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옛상플 시리즈 )반가워요2모바일에서 작성

가론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14 09:49:53
조회 417 추천 2 댓글 5




ㅋㅋㅋ 안뇽 횽들? 이제 주말의 거의 다 가고 이틀만 더 기다리면 운널사 데이얔ㅋ 진짜 13회, 14회 너무 기대되는 거 있지.우리거늬는 어떻게 됬을까. 미영이는 얼만큼 디자인을 배우고 얼마나 변했을까.ㅠㅜㅠㅜ 그래서 남은 이틀이 더 피말릴지도. 예고편 일찍 나오면 좋겠다. ㅎㅎㅎ



출산씬 재밌게 봤어? 나는 잘 모르지만 진짜 부모가 되는 기분은 굉장히 이상할 것 같더라. 건과 묭도 그 순간을 기다려왔었는데..ㅠㅜㅠㅜ 개똥이 상플에서나마 만나게 되어서 쓰는 동안에도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어. 뭐...아무튼 그건 중간 상플이니까. 나는 계속 <반가워요> 계속 이어서 쓸게. 지금 12:30분인데 다쓰면 언제 끝날지 모르겟다. 그 때도 살아있는 횽들 있을까?ㅎㅎ





<반가워요.2>



"까앆!!!!! 이게 누구야? 이거 진짜 언니맞아?"



지연이가 비명을 지르며 미영을 끌어안았다. 3년만에 확 변한 미영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감격에 젖은 지연이 다시한번 그녀를 끌어안으며 등을 두들겼다. 곁에 있는 다니엘이 미영이 부서져 버릴까 쓸데없는 걱정을 할 정도였다.



"세상에.세상에. 언니 너무너무 예쁘다. 내가 뭐랬어. 진작 좀 그렇게 하고 다니랬잖아! 언니는 본판이 예뻐서 뭘 찍어발라도 예쁘고, 뭘 입어도 예쁘다니까."



"그래? 그런 말 해주는 거 너 밖에 없었어."



"그럼 내 말 안믿었다는 거야? 이 전지연이 말을? 에궁. 우리 언니 너무 예뻐서 꽉 깨물어주고 싶다."



"얘는...."



호들갑스런 지연의 말에 미영이 해맑게 웃었다. 그렇게 격하게 미영을 반기던 지연이 그제야 곁에 서 있는 다니엘을 보고 인사를 했다. 우월한 기럭지에 검은 머리로 다시 물들인 다니엘이 지연의 인사를 받아 미소를 지었다. 그를 보고 뭔가를 생각하던 지연이 아는척을 했다.



"그...다니엘 피트씨 맞죠? 옛날에  스튜디오에서 한번 뵈었던 적 있었는데, 그 ...화보 찍을때."



"아예. 미영씨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어머~ 그러셨어요? 그럼 저에 대해서 많이 생각도 해 보셨겠네요?"



"....네?아..뭐..."



뜬금없는 지연의 작업멘트에 당황한 다니엘이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이리저리 눈을 돌리다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몰래 미영에게 구조요청을 했다. 그러자 옆에서 밝게 웃기만 했던 미영은 다시 지연을 껴안으며 싱글벙글 소리쳤다.



"너 많~이 보고 싶었어!"



"엄머머. 언니. 나 언니 알고 지낸 10년 만에 언니의 이런 적극적인 모습 첨 본다? 히히힣. 좋다좋아."



또다시 미영의 등을 팡팡팡 두들기는 지연을 안고서 미영이 다니엘에게 손을 흔들었다. 데려다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와 잘가라는 인사를 동시에 한 것이다. 알아챈 다니엘이 뒤에서 고개를 슬쩍 까닥이고는 손을 흔들어보였다. 3년만에 절친이 된 두 사람의  의사소통이었다.

다니엘이 소리없이 사라진 것을 알고나서 아쉬움이 입을 삐죽이던 지연이 호들갑스럽게 미영의 짐을 집안으로 옮겼다. 지연은 다시 그녀와 룸메이트를 하게 된 것이 무척이나 기쁜 모양이었다.



"언니. 집 그대로지? 내가 언니 없는 동안 얼마나 청소 열심히 했는지 모른다? 일주일동안 호텔에 있지말고 바로 오지 그랬어"



"너 준비할 시간도 줘야지. 너무 깨끗하다. 그대로인데?"



"그렇지? 언니는 예전처럼 물건 두면 돼. 내가 바꾼거 하나 없어. 하아 바쁘다 바뻐!"



미영의 슛케이스를 침실 쪽으로 밀어놓은 지연이 즐겁게 부엌쪽으로 발을 놀려 냉장고를 열어제쳤다. 미영과 다시 함께 하는 첫 저녁식사를 뭔가 근사하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냉장고를 열은 지연의 표정은 어색하게 굳어갔다. 냉장고 안에는 고작 통조리 몇통과 김치 밖에 없었다. 황급하게 찬장을 열어본 지연은 또다시 찾아온 절망을 마주했다. 있는 거라곤 3분 짜장와 인스턴트 라면 뿐이었다.



"왜 그래?"



"....미안 언니. 이거까진 생각하지 못했어.."



상태심각한 냉장고를 보자마자 미영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냥 라면 끓여먹자. 짜장도 괜찮은데?"



"안돼! 언니가 동안 프랑스에서 얼마나 기름좔좔 흐르는 음식을 먹고 다녔는데? 이젠 한국음식의 위대함을 보여줘야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이런 걸로 배를 채우면 써? 기다려봐 언니. 내가 얼렁 장 봐올게. 뭐 먹고싶어?"



지연의 물음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은 미영이 엄지손가락을 내밀어보였다.



"전지연 표 따봉김치찌개. 먹고싶다."



"하아. 이 언니. 또 이렇게 날 감동시키기야? 좋아. 오랜만에 실력발휘 해볼게. 딱 기다리고 있엉~"



검은 삼선 슬리퍼를 신은 채 후다다닥 나가는 지연을 배웅한 미영이 만족감에 젖은 한숨을 내쉬며 현관에서 돌아섰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었다. 외국생활이 새롭고 즐겁기는 했어도 마음 속부터 깊이 차오르는 만족감을 채우긴 역부족이었다. 이런 따스함도. 이런 한가로움도. 하나 변하지 않은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찬장도 열어보고 식탁도 쓸어보고 거실을 걸어보기도 한 미영이 헤헤헤 웃으며 침실로 들어서 그대로 쓰러져 누웠다.



"으흥.. 좋다.."



눈에 누운 어린아이마냥 이불위에서 파닥파닥거리던 미영은 한순간 문득 멍해졌다. 여기가 한국이라니...한국에 대한 기억은 참...따스했다. 행복한 기억도 많았고..그리고 아팠던 기억도 많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그녀를 특별하다고 불렀다. 먼 타지의 프랑스인들은 다소곳하고 착한 미영을 좋아해주었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도 해주었고. 그녀가 정성으로 그리는 작품들에 호평을 했다. 그들은 그녀가 재능이 있다고 했으며 특별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3년만에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떠나는 그에게 친구들과 동료들은 한국에서도 너를 알아볼거라고. 우리가 응원한다고도 했다. 그리고 한국에 오기 전. 그녀는 이미 다니엘과 함께 공동으로 벌이는 전시회에 그와 동등한 자격으로 작품을 전시하기로 계획 되어 있었다. 벌써부터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다시 한국의 이 침대에 눕자 미영이 핏 웃었다.



그 사람을 만났을 때부터야.



마냥 포스트잇이라고 불렸던 나를 처음으로 특별한 사람 취급해주었던 건 그 사람....이야.



\'이제부터 미영씨는 강력본드가 되는 거예요.\'



호탕하게 웃던 그의 웃음소리가 머리속에서 울렸다. 미영이 벌떡 일어나 몸을 웅크렸다.



\'이봐요. 흔하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는 거에요. 자신감을 가져요.\'



그와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기억을 잃은 줄만 알고 헤어질 때 그가 해주었던 말.. 그녀를 특별하다고 해주었던 그 말.



\'미안해요. 대답이 됬어요?\'



그리고 그와 완전히 끝났을 때.



미영이 가슴이 체한듯 탕탕쳤다.  큼큼 목이 잠긴 것도 같았다.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아서 미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소화제를 찾기 시작했다. 구급약은 항상 지연과 그녀가 두던 곳에 있었다. 약봉지를 꺼내 물과 함께 삼키면서 미영은 자꾸만 가슴을 쳤다. 치는 통증으로 아린 가슴을  없애보려 하듯이. 그 때 미영은 그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그럴 힘도 없었고. 그도 아팠을 텐데. 나만 아픈 건 아니였을 텐데. 프랑스에 도착하고 나서 그녀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 그녀는 방안에서 울면서 후회했다. 그녀의 몸속에서 항상 용기를 주었던 존재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 울었다. 그리고 개똥이에게 가라고 해야 했을, 그 결정을 해야만 했을 그 사람에 대해서도 울었다. 붉어진 두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녀에게 아이의 유산을 말해주던 그의 얼굴도 한번더 돌아보았어야 했는데...한번만 더 그 사람한테 매달려볼걸. 한번만 더 그 사람한테 물어볼걸. 나는 괜찮다고 해 줄걸. 프랑스에서 그녀는 그렇게 후회했다.  사실 미영은 미안하다는 말이 건의 진심이 아니였다는 것을 알았다. 함께 할 수 없냐고 물었을 때 가슴이 철렁거려서 흔들리는 그의 눈을 그녀는 보았다. 그렇지만 결국 그는 거절했다. 그녀와 함께 할 수 없다고.



소화제가 효과가 없다. 애써 눈물을 참으면서 미영이 중얼거렸다.



"이렇게 아픈 거라면 운명이 아니겠지..."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도 그럴 것이다.







띠링. 카톡창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톡을 확인하던 미영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

작업실 문을 열자 보이는 얼굴은 건이었다. 굉장히 반갑지 않은 표정으로 윤이 중얼거렸다.



"이젠 더이상 댈 핑계도 없을 텐데..왜 왔어?"



유전자 검사 통보를 받은 후로 건은 집안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어쩌다가 왕 회장의 얼굴을 보고 집에서 밥을 먹을 지라도. 자신의 방으로는 발길 조차 하지 않았다. 하루 하루 꾸준히 청소하던 그만의 방은 건에게 출입금지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왕 회장에게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건이 매일 밤 자러오는 것은 윤의 작업실이었다. 그 떄문에 윤은 졸지에 그의 가정부가 되어버린 셈이 되었고. 게다가 오늘 그의 양 손에는 집에서 대충 싸왔을 옷가지들이 한가득 들려있다.



"뭐.. 너 응원차? 으하하하하하하. 우리 작가가 또 대박을 내줘야.. 우리 장인화학이 더 성장할테니까. 뭐. 간접적인 응원이라고 해두지. 뭐. 들어가도 되지?"



"...아예 살림을 차려라. 차려."



그녀의 승낙을 받건말건 무조건 들이밀고 보는 건의 뒷모습을 보며 윤이 힘없이 현관문을 닫았다. 유전자 검사 이후로 좀 봐줬더니. 이젠 자신만의 안락한 작업실을 차지하는 건을 윤은 애써 이해하려고 했다.심란할 테지. 심란해서 집에는 못들어가는 거야. 그러나 침실에서 신의 옷가지를 정갈하게 정리하는 건을 보고있자니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 어디서 자라고?"



"내가 소파에서 잘게. 그러면 되잖아."



".....오빠 쇼파에서 못자잖아."



"아냐~ 잘 수 있어."



윤이 잇새로 분노를 죽이며 방문에 기대어 서도 건은 개의치 않았다. 3년 전 소파의 불편함을 절실히 절감한 건은 그 이후로 소파에서 잠은 무조건 기피했다. 윤은 말로는 저렇게 소파에서 잔다고 해도 결국 밤이 되면 자신이 소파행이 될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작가님! 가서 어여어여 작품 쓰시죠?"



".....네에~"



윤이 방문을 닫고 나가자 어두 컴컴해진 방안에서 털썩 침대에 누운 건이 핸드폰을 뒤적였다.



\'달팽이\'



전화번호부에 꾹꾹 눌러 저장한 번호였다. 윤에게 온 전화를 보았을 때 결국 건은 그 번호를 외워버렸다. 그 날로부터 어떻게 연락을 할지 아니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조차 망설인 지가 벌써 일주일째였다. 항상 자기전에 그리고 일어나서 전화번호부에서 달팽이를 검색해 전화번호만 뚫어지게 본지도 일주일째였다. 전화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고. 간단한 메세지라도 남길까 하는 갈등이 그렇게 심할 지 몰랐다. 결국 깊은 한숨과 함께 전화기를 던져버린 건이 때마침 열린 방문 사이로 흘러들어온 빛에 눈을 찌푸렸다.



"오빠!"



어느 새 화가 풀린 윤이 해맑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한 잔 콜?"



나온 식탁에는 이미 소주와 안주거리가 가득했다. 밤늦게 맥주는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 윤의 철칙이었기 때문에 맛좋은 맥주맛을 볼 수 없었지만 건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작은 식탁에 마주앉은 두 남매가 사이좋게 번갈에 서로의 잔에 술을 채워주었다. 남매의 첫번째 원칙. 첫잔은 무조건 원샷. 쭈욱 들이킨 남매가 동시에 잔을 쾅 내려놓았다.



"크으... 맛있다."



"으하하하하하. 내가 이런 맛이 온다니까!"



"....담부터 하지 말까.오빠...그 집에는 언제들어갈거야?"



은근 슬쩍 물어오는 윤에게 건은 제 술잔을 채우는 것으로 대답햇다. 윤이 입술을 삐죽이는 것이 보였지만 그녀는 금방 진미채를 씹으며 턱을 고았다. 그 찰나의 순간에 건은 또다시 상념이 빠져들었다. 미영이 돌아온 것을 알았다. 그녀가 돌아온 것은 결국 윤과 자신과 탁실장 뿐이었다. 윤이 그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은 그를 위해서였음을 건을 알았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부탁했을 지도 모르지. 알리지 말아달라고. 그녀는...자신을 보기 싫어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건은 피식 웃었다. 머리로는 충분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서 가슴을 어쩔 수 없는 절망감이 드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탁 실장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보고한 내용을 건은 머릿 속 가슴속에 깊이 심었다. 3년동안 프랑스에서 디자인 공부를 했고. 평론가의 호평을 얻었고. 학교 내에서 착한 성품으로 인기도 많았다고 했다.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말에 건은 자신의 일처럼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자신과 아무리 상관없다고 되뇌어도 본능적으로 나오는 안도감과 기쁨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다니엘과의 공동 전시회를 연다고 했다.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건은 불같이 화를 냈다가 쓴 웃음을 지었다. 어쨌던 자신은 끝난 사이 아닌가.



"오빠?"



자신을 툭툭치는 윤 때문에 깨어난 건이 황급히 술을 들이켰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냐......이윤. 뭐 물어봐도 되냐?"



"어. 물어봐"



좋아하는 쥐포를 먹으면서 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는....그렇게 6년동안 반대를 했으면서....미영씨는 ...하루만에 왜 맘에 든거야?"



윤의 동작이 멈췄다. 뭐가 생각을 정리하듯 한 표정에 건은 문득 정말로 궁금해졌다. 가끔은 자신보다 생각이 깊은 아이였다. 세라는 보자마자 집에 돌아오더니 마구 화를 내면서 제 눈이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로 결혼 따위 꿈꾸지말라는 시어머니같은 소리를 대신했었다. 그런데 미영과 팥빙수 한번 먹고 들어오더니만, 그날 늦게 들어온 건을 붙잡고서 미영의 칭찬을 침이 마르게 하고 처음으로 오빠가 자랑스럽다느니 그런 말을 했었던 윤이었다. 윤이 턱을 괴고 느릿느릿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강세라는 말이야 .오빠... 받는 사랑밖에 못해. 걔가 나쁘다는 건 아니야. 그것 밖에 못한 다는 거야. 받는 걸로 행복해 하는 애야. 그래서 사랑도 그것밖에 못해. 근데 오빠는 그앨 너무 사랑하더라? 그래서 내가 걱정했던 거야.  오빠의 행복은 강세라가 오빠의 사랑을 받을 때만 유효할 테니까. 강세라가 홀라당 떠나버리면 오빠는 또 외로워질테니까.



건의 입이 다물렸다.



"나. 미국 유학간거. 사실....그거 오빠한테 부담 안가게 하려고 한거야. 어쨌거나 오빠는 자신이 가장이 되야 한다고 생각했잖아. 그거 알지? 부잣집 얘들도 엄마아빠는 필요하다는 거...우리 너무 잘 알잖아. 근데 오빠는 나한테 엄마아빠까지 되어주려고 했고. 항상. 할머니한테도 아들 손자 며느리 역활까지 하려고 했어. 그래서 나 유학간거야. 오빠가 나 신경 안쓰게 하려고. 맨날 바보같이 웃고 오바해도...

오빠 항상....항상 외로웠잖아. 정작 사랑 받을 곳이 없어서."



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건이 술잔을 채워 입속에 털어넣었다.



"난 오빠가 행복해지길 바랬어. 그런데 언니가 나타난 거야. 그래서 난 생각했지. 아..오빠도 이제 사랑한번 받아 볼 수 있겠구나. 이제 오빠도 행복해 질 수 있겠구나. 그래가지고 오빠 기억잃었을 때 불안함에 언니한테 전화해서 막 울면서 부탁했어. 오빠 버리지말라고. 사랑해달라고. 그랬더니 언니가 뭐래는지 알아?.....난 진짜 언니 만난 이래 그렇게 단호한 목소리는 처음 들어봤어. \'걱정마세요 아가씨. 그럴 일 절대 없어요\'........



연거푸 술을 마신 윤이 어질어질 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술도 못하는 게. 건이 일어나서 윤을 받혀 업었다. 번쩍 들어올려 침실로 향한 그가 윤을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핸드폰을 챙기고 방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순간 윤이 그를 붙잡았다. 놀란 건이 그녀의 이마를 토닥이자 윤이 그의 손을 붙잡고 중얼거렸다.



"근데...오빠가 한번만 더 부탁해봐...염치 없어도 부탁해봐...이제..이제 유전병도 없다며....오빠도..아직 언니 좋아하잖아..."



건의 몸이 충격으로 굳어졌다. 알고 있었어?



\'얼간이 세명이요?...그거 엄청 웃긴 영화인데..\'



윤은 영화를 보고 운것이 아니라, 전화를 받고 운것이었다. 아마도 문박사에게 미리 부탁을 해두었겠지. 알려달라고. 복잡해진 얼굴로 소파에 앉은 건이 이를 악물었다.



" 어떻게..그런 부탁을 하냐..."



소파에 그대로 드러누운 건이 멀거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만약....건이 휴대폰을 톡톡 건드렸다. 핸드폰 창에 다시 달팽이 전화번호가 떴다. 손가락이 자꾸만 그 주위를 배회했다. 쓴 웃음을 지으며



**



\'안녕하세요. 김미영씨. 한국에 돌아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GEE LUN이라는 사람이었다. 모르는 사람이다. 누구지?



\'누구시죠? 이름이 특이하시네요.\'



카톡을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답장이 왔다.



\'외국계 이름이라 읽기 힘드실거에요. 그냥 \'지\'라고 불러주세요.\'



\'아..네\'



일일이 답장을 해주는 미영의 손이 바빴다.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지?



\'그런데 누구세요?\'



\'아..다니엘씨 쪽을 통해서 김미영씨 이야기를 들은 사람입니다. 이번에 전시회를 여신다구요. 축하해드리고 싶어서요.\'



굉장히 공손한 말투였다. 다니엘이 아는 사람이라니 일단 이상한 사람은 아닌 모양이었다. 자신이 전시회를 한 다는 것도 알고 있고. 누군지의 여부를 떠나서 미영은 축하해준다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상하게 급체한 것이 싹 가신 느낌이었다. 금방 또다른 톡이 왔다.



\'정말 축하드려요. 제가 옛날부터 김미영씨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



\'아 그런가요? 정말 감사해요.^^\'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날아온 답장을 보며 건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정도는...이정도는...괜찮을거야..."






횽들. 옛날 상플은  다 읽어봐서 별로겠지?ㅜㅠ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63461 ㅋㅋㅋ [4] 내꺼거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8 182 1
63460 운시 [4] ㄱㄱㄱㄱ(203.175) 16.01.18 104 1
63459 @@@명장면 토너먼트 D조2차 재경기 결과발표@@@ [10] 짤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8 384 16
63458 운모닝! [4]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8 119 1
63457 첫글 [3]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8 111 1
63456 추억에 잠기며 [5] ㅇㅇ(211.51) 16.01.17 187 0
63455 운..머시기 [5] ㅁㄹ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7 154 3
63454 운모닝입니다 [4] 나라짱닷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7 137 3
63452 처어엇 글 [2]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7 129 3
63451 기승전운널사 [3] 내꺼거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6 154 1
63450 ㅃ)조용하니 [6] ㅁㄹ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6 191 1
63449 운모닝! [5]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6 101 1
63448 첫글 [3]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6 131 2
63447 갑자기 [2] 혁빠(39.118) 16.01.15 157 3
63446 운시 [5] ㄱㄱㄱㄱ(203.175) 16.01.15 116 0
63445 에잇! [5]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5 130 1
63444 운모닝! [7]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5 125 1
63443 또? [5]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5 166 1
63441 ㅃ..오늘 말야.. [7]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4 295 2
63440 운시 [4] ㄱㄱㄱㄱ(203.175) 16.01.14 107 1
63439 운널사 만세 [12] 내꺼거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4 337 0
63438 운..모닝 봇 [6] ㅁㄹㅇㄹ(115.94) 16.01.14 121 0
옛상플 시리즈 )반가워요2 [5] 가론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4 417 2
63436 운시 [5] 갤반장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4 95 0
63435 [3]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4 115 0
63434 운시 [5] ㄱㄱㄱㄱ(203.175) 16.01.13 120 1
63433 @@@운갤배 명장면 토너먼트 예선전 재경기@@@ [24] 짤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248 7
63432 눈 진짜많이온다 [2]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132 1
63431 눈온다 [3] 내꺼거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95 0
63429 나 미친것같애 상플을 썼어 [9] 짤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1059 20
63428 어이쿠 춥다. [5] ㅁㄹㅇㄹ(115.94) 16.01.13 117 0
63427 운시 [5]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85 0
63426 운시 [5] 갤반장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95 0
63425 세번째글.. [3]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123 1
63424 두번째글 [4] 내꺼거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116 0
63423 첫글! [6]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3 123 0
63422 운시지각..ㅜ 맛저해~~ [3] 혁빠(39.118) 16.01.12 130 0
63421 운시 [3] ㅇㅇ(119.149) 16.01.12 110 0
63420 운시 [3] ㄱㄱㄱㄱ(203.175) 16.01.12 96 0
63419 오늘이 어제보다 더 추운날씨인데 [5] 내꺼거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2 138 0
63418 으아앙 [4] 썩은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2 182 1
63417 운시가 없다.. [7] 갤반장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2 170 0
63416 첫글 먹어야징 [4]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2 113 0
63415 옛상플 시리즈 -반가워요. 1 [5] 가론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1 359 6
63414 오안시 [6] ㅇㅇ(110.70) 16.01.11 147 2
63413 횽들 운나잇 [5] ʚ꺼니ɞ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1 130 1
63412 ##지금 운널사갤은 [7] 짤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1 312 5
63411 운시 [4] ㄱㄱㄱㄱ(203.175) 16.01.11 127 1
63410 옛상플) 사실 ....겁이 나요. [1] 가론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1 519 6
63409 활기찬(?) 월욜 보냈(?)어?? [6] ㅁㄹ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11 14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