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상플] 애가(愛歌) _ 08

..(118.42) 2020.07.06 02:05:45
조회 612 추천 31 댓글 5




서희가 침상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그 위에 팔을 얹고 머리를 괴었다.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에 대한 저릿하고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어 심란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무척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 마음에 저 하나만 두겠다던 말씀은 정녕 약조가 아니었단 말입니까?’


‘내가 다른 이와 혼인한다 하여 내 마음에 다른 이를 두겠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

애초 기생 따위가 양반의 정실을 욕심 낸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하... 그 말은 즉 저를 첩실로 들이겠단 말씀입니까?’

‘수순이 그리 되지 않겠느냐. 너는 이미 내가 품은 내 사람이니.’


오랜 기억이 불쑥 서희의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누군가를 향한 저릿하고 애틋한 감정은 한순간이었다.

지나고 보니 그만큼 헛헛한 감정은 또 없는 것 같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 감정은 끝내 변질되었고,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 세운 창의 날이 되어 서로를 찔렀다.

내상을 입고 피를 철철 흘린 서희는 그 사내의 집을 나와서도 한동안 그와의 나쁜 기억에 시달려야 했다.

그에게서 느꼈던 첫정의 배신감은 생각보다 매우 쓰디썼다.


‘이젠 그 때의 서희가 아니잖아.

몇 겹의 가면을 쓰고 위악을 떨 줄도 아는 기생 오서희잖아...’


동요하는 현재의 감정을 과거의 기억으로 누르며 서희가 제 마음을 추스르는 그 때

밖에서 기척과 함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주승일 것이었다.


“들어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주승이 웅크린 채 저를 향한 서희를 보고는 멈춰 섰다.

왜인지 그 때의 서희의 모습과 겹치는 것 같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말만 번드르르 하던 그 사내에게서 버림당하고 제게 왔을 때,

서희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잔뜩 주눅이 들어 저렇게 움츠려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또 저런 모습인건지...

그녀의 잔잔한 내면에 파란을 만든 게 이혁일 거란 생각이 들자 주승은 화가 치밀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치고 싶다면, 그렇게 해줄 수 있어.”

“그런 거 아니야.”

“지체하면 더 힘들어질 거야. 네가 더 잘 알 거 아냐.”

“약속은 약속이야. 나 편하자고 규방에 폐를 끼칠 순 없어.”

“오서희...”

“걱정 마. 별일 없이 잘 지나갈 수 있어.”

“애초 되도 않는 협박 따위에 넘어가는 게 아니었어.”


“원하는 게 있음 손에 넣어야 하는 사람이야. 절대 협박으로 끝나지 않았을 거라고.

이렇게 저렇게 도망자 신세가 되느니, 감수할 거 하고 지나가는 게 나아.”


실상 맞는 말만 하는 서희를 주승이 원망하듯 바라보다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속이 뜨거운 감정으로 불일 듯 하는 주승과 달리 서희는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


“말해 봐. 연회에 오는 인물이 누군지...

이혁 사장이 그들을 통해 얻으려는 게 뭔지.”


주승이 주먹을 꾹 쥐며 제 마음을 추슬렀다.


“연회에 초대된 인물은 두 명이야. 하지만, 이혁이 주목하는 쪽은 다카하시 렌.

친일 신문에 대대적으로 기사가 실릴 만큼 총독부에 대단한 연줄이 있는 자야.

총독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경성의 각종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혁 그 자가 꽤나 공들였는데,

웬걸 다카하시가 경성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 중 하나인 철도 사업에 참여하게 됐어.”


“다카하시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알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는 않아.

규방 통해서 알아낸 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자와 어울려 논다는 것 정도?

말 수도 적고, 술도 즐겨 하지 않고, 여색도 밝히는 것 같지 않고.”


“어렵네... 제 자신에게 엄격하니 마음을 얻는 것도 쉽진 않겠어.”


“그래서 더욱 그를 연회에 초대한 거겠지.

그에 관한 풍문이 없으니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알아볼 밖에.”


“경성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총독부의 사업에 참여한 인사면...

적보단 친구가 나으려나... 호랑이 등에 올라타기가 결코 쉽진 않겠지만.”


“정말 도망칠 생각은 없는 거야?”

“응.”

“다카하시의 동행... 조심해라. 규방에 개잡놈으로 소문이 파다하니까.”


주승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서희가 양 쪽 입 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어보였다.

그에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안심할 수 있길 바라면서.






아침부터 이혁의 온 집 안이 대단한 손님 맞을 준비로 요란하더니,

해가 뉘엿뉘엿 산 너머로 넘어갈 즈음 군침이 절로 돌게 만드는 기름진 냄새가 별채까지 흘러 들어왔다.

그 냄새가 마치 연회의 시작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 같아 서희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서희의 머리를 단장해주던 유라가 이를 알아차리고 손을 멈췄다.


“주승 오라버니 말씀대로 하겠다 하면, 저는 언제든 언니와 떠날 겁니다.

편안한 잠자리와 맛난 음식도 제겐 머물 이유가 되지 않아요.”


“내가 걱정되니?”


“안쓰러워서 그럽니다. 마냥 좋을 대로 살 수 없는 것이 세상살이라 하지만,

그래도 전 언니가 웃으며 금을 탈 수 있었으면 해요.”


“피한다 한들 과연 내 생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잠시 생각에 잠겨 말을 잇지 못하던 서희가 입을 열어 유라를 재촉했다.


“어서 단장을 끝내주겠니? 뭔가 부족한 모습으로 자리에 서고 싶지 않아.”

“네, 언니.”


유라가 두 입술을 꾹 다물고 서희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바삐 단장을 이어갔다.

노을빛과 어우러져 쓸쓸해 보이는 서희의 모습과 달리 그녀의 음성엔 강단이 있었다.

내키지 않는 일임에는 분명했지만 하기로 결심한 이상,

언젠가 여기를 떠나게 되더라도 후회가 없도록 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다카하시 렌과 그의 오랜 인연인 총독 비서관이 차를 타고 이혁의 집 앞에 당도했다.

이혁은 총독부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출발하더라는 기별을 이미 받은 터라 때맞춰 집 앞으로 나가 그들을 맞았다.

운전수가 서둘러 내리더니 뒷좌석의 문을 열고 옆으로 비켜섰고, 곧 다카하시와 비서관이 땅에 발을 디뎌 내려섰다.

이혁이 다가가 사업상 익힌 능숙한 일본어로 그들을 맞았다.


"누추한 제 집에 두 분을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


"누추하다니요? 사랑채의 정원이 아름답다 경성에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게다가 쉬이 볼 수 없는 꽃을 보여주신다니, 되레 제가 영광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탐욕스러움이 묻어나는 비서관과는 달리,

이혁의 집을 조용히 눈에 담는 다카하시에게서는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다.

온실 속에서 자란 말끔한 도련님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몇 안 되는 소문 또한 이를 뒷받침했지만,

그의 눈빛에 서린 서늘함이 이혁으로 하여금 절로 경계하게 만들었다.


"저를 따라 안으로 드시지요. 두 분의 입맛에 맞을만한 것들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갈수록 기대가 큽니다, 이 사장님."


간간히 의례적인 말들을 비서관과 주고받으며 이혁이 제 손님들을 사랑채로 이끌었다.

비서관을 상대하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다카하시의 표정에 주목하고 있던 이혁은

줄곧 같은 것으로 일관하던 그의 눈에 다른 빛이 어리는 것을 보았다.

그의 시선은 유라의 안내를 받으며 사랑채 댓돌에 오르는 서희에게 멈춰있었다.

이혁이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꾹 움켜쥐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 지 다카하시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저 아이겠군요. 경성에서 손에 꼽힌다는 가야금의 연주자가."


"연주뿐만 아니라, 미모 또한 손에 꼽는다고 하지.

흠이라면, 앞을 볼 수 없다는 건데... 그건 또 그런대로 새로운 맛이라더군."


"새로운 맛이라... 재밌겠네요."


다카하시의 냉담한 마지막 말에 이혁의 걸음이 우뚝 멈췄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는, 듣던 바와 다른 인사인걸까...

어쩌면 정작 조심해야할 이는 비서관이 아니라, 점잖은 척 하는 다카하시인지도 몰랐다.

왠지 모르게 이혁은 제 뒷목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끼며 속히 시간이 흐르길 바랐다.






유라의 도움으로 사랑채 안으로 들어선 서희가 발로 가려진 제 자리 가야금 앞에 앉았다.

손끝에 가야금 줄이 닿자 살짝 긴장이 되는지 입술을 말아 잘근 깨물었다.

그렇게 잠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더니, 입을 열었다.


“연회가 끝나면 부를 테니 별채에 가 있어.”

“왜... 그럼, 불편하지 않겠어요?”

“내 말대로 해. 때론 네가 옆에 있는 게 더 신경 쓰여.”

“뭐든 옆에서 도움이 됐음 싶은데.”

“유라야.”

“알겠어요, 언니. 필요하면 언제든 부르셔요.”

“그래.”


유라가 다시 한 번 서희의 옷매무새를 고쳐주더니 이내 일어나 문 밖으로 걸음 했다.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느껴지지 않을 때가 돼서야 서희는 마음이 놓였다.

종종 도를 모르는 난봉꾼들이 보이지 않는 자신을 업신여겨 유라를 막 대하는 경우가 있곤 했다.

보이진 않지만, 입과 입을 통해 들은 바로는 유라가 제법 예쁘장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유라는 저와 같은 처지로 제 옆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서희는 언니로서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다.

저와는 달리, 평범하게 살다 평범한 사내를 만나 평범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말이다.


그 때, 서희의 맞은편에서 사내들의 기척이 들려왔다.

움직임과 소리가 섞여 분간이 가진 않았지만, 저들 속에 이혁도 있을 터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다시 마음 한 구석이 저릿했다.

제 앞에 발이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라도 제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위선 떨지 않을 수 있으니.


"꽃은 자고로 보아야 맛이거늘, 발을 거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꽃보다는 새에 가깝지.

그리고 새의 소리는 귀로도 즐길 수 있으니 굳이 발을 거둘 필요까진 없을 것 같은데."


다카하시의 말에 주춤거리며 일어나 서희에게 다가가려던 비서관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다시 앉았다.

이혁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관계에 한 쪽 입 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언뜻 보면, 동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종과 같은 관계.

워낙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돈독하다기에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는데,

이해득실로 인해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일방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혁이 제 앞의 술병을 들어 제 손님들의 잔을 채웠다.


"어서 드시지요. 자고로 음식과 기생을 두고 가만히 있는 것은 예가 아닙니다."


이혁의 말에 잠시 점잖을 떨었던 비서관이 술잔을 들며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다카하시가 잔을 들자 일제히 잔을 입에 가져가 입 안으로 술을 흘려 넣었다.

탁- 세 개의 술잔이 시간차를 두고 상에 내려앉았고, 곧 서희의 가야금 연주가 시작됐다.

게걸스레 음식과 술을 먹으며 이혁과 가치 없는 말을 주고받는 비서관과는 달리,

다카하시는 술이 담긴 술잔을 빙글 돌리며 서희의 모습이 아른 거리는 발에 시선을 두고는 그녀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모습이 마치 여인을 흠모하는 사내의 모습이라 이혁의 마음이 점점 불편해졌다.






p.s.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하구... 오랜만인데, 짧아서 미안해요.

일상에 치이다보니 오늘 어떻게든 안 올리면 무한정 기다리게 할 것 같아 올려.

역사적 사실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이해 바라~ 역량 부족이야. ㅠㅠ



애가(愛歌) _ 07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rama109&no=183072



추천 비추천

31

고정닉 1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83156 [상플] 애가(愛歌) _ 11 [6] ..(118.42) 20.07.22 633 27
183155 [상플] Noble Savage 25. 위선과 악의 도가니(이혁X오써니) [8] 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1 562 48
183154 상플) 황제의 그림자 28 [7] 뫂격(223.39) 20.07.21 621 29
183153 [상플] Noble Savage 24. 광란과 운명의 장난(이혁X오써니) [9] 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0 819 58
183150 유쓰앵님 주말에 오실까요... [4] ㅇㅇ(113.156) 20.07.18 522 17
183145 희한하게 자꾸 오게 되네 [4] ㅇㅇ(122.39) 20.07.14 380 20
183140 [상플] 애가(愛歌) _ 10 [6] ..(118.42) 20.07.13 604 32
183137 상플) 황제의 그림자 27 [5] 뫂격(221.159) 20.07.12 651 27
183135 [상플] 애가(愛歌) _ 09 [5] ..(118.42) 20.07.11 532 28
183133 요즘 똥개와 개주인이 안보이네요ㅋ [4] ㅇㅇ(39.7) 20.07.11 508 8
183130 10월 첫방송! 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 [1] ㅇㅇ(117.20) 20.07.09 615 11
183129 귤깅이들 자기전에 울 오이쀼보고 좋은 꿈 꿔! [2] ㅇㅇ(223.62) 20.07.08 516 40
183128 망국의 초상 연재 초기부터 봤던 입장에서 궁금한 게 ㅇㅇ(211.36) 20.07.08 314 7
183125 유쓰앵님 부탁이 있어요....^^ [5] ㅇㅇ(114.29) 20.07.08 758 27
183124 오이와 어울리는 시구절들.(움짤X) [4] ㅇㅇ(122.42) 20.07.08 473 13
183123 [상플] 망국의 초상 52. 세상에 다시 없을 극도의 슬픔(이혁x오써니) [18] 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7 1303 96
183120 부녀상봉기념 오랜만에 가족사진 보고가✊ [3] ㅇㅇ(223.62) 20.07.07 651 66
183117 아니 본체끼리 예능나와서 황품 언급한걸 갠갤 가라는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6 1039 183
[상플] 애가(愛歌) _ 08 [5] ..(118.42) 20.07.06 612 31
183114 오늘은 세분 다 안 오셨네 ㅎ [1] ㅇㅇ(110.45) 20.07.05 420 10
183112 아리인별 [2] ㅇㅇ(61.253) 20.07.05 757 26
183110 혁이와 아리 [2] ㅇㅇ(61.253) 20.07.05 794 16
183109 지금 습스 집.사.부에서 혁이랑 아리공주 [5] ㅇㅇ(61.253) 20.07.05 745 10
183107 갤이 참 조용하구나 ㅇㅇ(211.36) 20.07.05 254 5
183106 비추어그로분 이글 참고하시길ㅋ [2] ㅇㅇ(182.170) 20.07.03 751 155
183105 망국 심심해 다시 읽어보니 [1] ㅇㅇ(121.161) 20.07.02 477 16
183104 상플) 황제의 그림자 26 [7] 뫂격(221.159) 20.07.01 682 34
183103 여기 글 누가 관리함? [1] ㅇㅇ(153.234) 20.07.01 878 3
183100 상플) 황제의 그림자 25 [7] 뫂격(221.159) 20.06.30 582 31
183099 상플) 이써니 X 이혁 [2] 뫂격(221.159) 20.06.29 661 25
183097 상플) 황제의 그림자 24 [8] 뫂격(221.159) 20.06.28 650 27
183096 (ㅌㄷㅉㅈㅇ)곰손이지만 짤 쪄봤어!요즘 오이가 넘 보고싶더라 [4] 오이냉채(118.218) 20.06.27 567 35
183095 상플) 황제의 그림자 23 [6] 뫂격(221.159) 20.06.26 634 23
183094 아직도 가사나 글귀만 봐도 오이 떠오른다 ㅠㅠ [5] ㅇㅇ(122.42) 20.06.26 717 47
183093 상플) 황제의 그림자 22 [8] 뫂격(221.159) 20.06.25 582 25
183092 상플) 황제의 그림자 21 [5] 뫂격(221.159) 20.06.25 527 28
183090 [상플] 망국의 초상 51.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네 (이혁x오써니) [8] 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24 887 66
183089 상플) 황제의 그림자 20 [6] 뫂격(221.159) 20.06.24 560 32
183087 뻘이긴 해도 솔직히 종영 이후 갤 돌아가는 원동력은 ㅇㅇ(211.36) 20.06.24 470 37
183086 갤 너무 조용하다 ㅠㅠㅠ [4] ㅇㅇ(122.42) 20.06.23 474 11
183082 망국 선이가 좀 애매한캐 되가는거.. [17] ㅇㅇ(1.227) 20.06.21 943 19
183081 와 갤 오랜만 [1] 52...(211.107) 20.06.21 451 87
183079 쓰앵밈 보고싶습니다 ㅇㅇ(122.46) 20.06.20 321 50
183075 상플) 황제의 그림자 19 [7] 뫂격(221.159) 20.06.18 640 28
183074 상플) 황제의 그림자 ( 오형사 X 황제 이혁 ) 18 [6] 뫂격(221.159) 20.06.17 581 30
183072 [상플] 애가(愛歌) _ 07 [6] ..(118.42) 20.06.17 554 30
183071 상플) 황제의 그림자 (오형사 X 황제 이혁 ) 17 [7] 뫂격(221.159) 20.06.16 584 23
183070 상플) 황제의 그림자 ( 오형사 X 황제 이혁 ) 16 [6] 뫂격(221.159) 20.06.16 535 22
183065 상플) 황제의 그림자 ( 오형사 X 황제 이혁 ) 15 [7] 뫂격(221.159) 20.06.14 580 23
183063 요즘 갤복하는데 ㅇㅇ(106.102) 20.06.14 428 10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