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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애가(愛歌) _ 65

..(61.81) 2023.05.06 02:06:17
조회 409 추천 21 댓글 6



그녀가 온다서희가 온다...

 

매일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가슴에 크나큰 피멍을 만든 장본인인 서희가 제가 있는 곳으로 오겠단다

얼마나 보고 싶었던지 눈을 떠도 어른거리고 감아도 어른거렸던 그녀가 말이다

하지만지금 자신은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경성엔 보는 눈이 많았다총독부뿐만 아니라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제 집 주변도 그건 마찬가지였다

본국에 있는 제 아비의 귀에 서희가 경성으로 돌아왔다는 말이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일 터였다.

 

그렇다고 고집 센 서희의 결심을 꺾을 방도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경성에 오는 일을 막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그렇다면어떻게 해야 할까...

 

한참동안 서재를 서성이며 생각에 잠겨있던 다카하시가 걸음을 멈췄다

오랜 고민 끝에 결심이 선 모양인지 그가 종이에 무언가 휘갈겨 쓰고는 서재의 문 쪽으로 향했다

저벅저벅 걸어가 문을 열어젖힌 그가 사토상을 불렀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 사장의 집에 좀 다녀와야겠어.


무어라 이를까요?


서희에게 이대로 기별을 넣으라 일러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걱정 마십시오냉큼 다녀오겠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사토상이 다카하시에게서 종이쪽지를 건네받고는 그에게서 돌아서더니 걸음을 조용하고도 빨리 했다

다시 홀로 남겨진 다카하시가 서재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더니 뛰는 심장을 달래려 심호흡을 했다.

 

항상 뛰고 있었을 심장을 인식한 건 오래간만이었다낯설었다그래서 가만히 심장 위로 손을 가져가 포갰다

자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여겼는데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온몸에 따뜻한 피가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새삼스러웠다.

 

악몽 같은 날들이 어서 지나고서희 너와... 보통의 평범한 날들을 보내고 싶다이것이 모쪼록 허망한 꿈이 아니기를.’

 

 

 


혹여라도 돈이 필요하면 여기에 넣어두었으니 갖다 써라.”

 

영문을 모른채 눈을 끔뻑이는 더미를 향해 주승이 선반 위에 놓인 작은 항아리들 중 하나에서 돈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가 도무지 안되겠던지 그냥 지폐 몇 장을 덥석 더미의 손에 쥐어주었다.

 

네 것이니까 필요할 때 써.”


제가 이렇게 큰 돈이 필요할 일이 무엇이 있겠어요아저씨.”


서희와 내가 잠시 다녀올 데가 있어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오늘 밤에는 돌아오겠지만아니라면... 하루 이틀 늦어질지도 모른다그러니 갖고 있어라.”

 

어쩐지 간곡한 그의 말에 더미가 제 손에 쥐어진 지폐를 얼른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난생 처음 가져보는 큰돈이라 심장이 두근두근했다불안했다.

 

그리고 혹 도움이 필요하면회사로 가서 이혁 사장에게 연락을 취해달라고 해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해두었으니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해줄 거다.”


겨우 하루 이틀인데요... 무슨 일이야 있겠어요.”


그래네 말처럼 무슨 일이야 있겠냐... 그냥 오랜만의 긴 여정에 괜히 노심초사하는 거지.”

 

그때야옹하며 렌이 나타나 주승의 다리에 머리를 부벼 댔다

괜스레 그 모습을 짠해 바라보던 그가 렌을 들어 올리더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 녀석 때문에라도 오늘 밤에는 돌아와야겠구나.”


아저씨가 안 계시면 제일 아쉬운 게 녀석일거예요아저씨 없인 갓 잡은 생선은 꿈도 못 꿀 테니까.”


너도 조금은 아쉬운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

 

주승이 볼멘소리를 하며 더미의 품에 렌을 안겼다더미가 렌을 꼭 안고 피식 웃었다.

 

오늘 밤에는 돌아오실 거라면서요.”


그래하아... 그럼시간이 됐으려나...”

 

주승이 손목시계에 잠시 시선을 두더니더미에게 말했다.

 

나는 대문 앞에 나가 인력거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넌 서희를 준비시켜 나오도록 해라.”


아저씨.”

 

더미가 렌을 안아 들고 부엌을 나가 마당을 가로질렀다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제게로 덮치는 것 같아 주승이 몸서리를 쳤다.

 

지난 며칠 간 이혁과 비밀스럽게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가까스로 정한 날짜가 오늘이었다

오늘은 일본 해운회사의 사옥 신축으로 총독인 다카하시가 제물포에 가야만 하는 일정이 있었다

그리고 대동실업의 지점 또한 제물포에 위치했다.

 

계획은 이랬다


개성에서 경성까지 열차로 이동을 한 주승과 서희가 제물포역까지 이어지는 경인선으로 갈아타 자연스럽고도 은밀하게 그와 접촉하는 것이다

주승은 회사 일로 직원 한 명과 동행하는 것으로 말을 맞춰두었으니 잠시 문제가 생겨도 쉬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대동실업은 총독의 비호를 받고 있으니 더더욱.

 

문제는 도통 서희의 생각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다카하시와 만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싶었으나

아기를 가진 그녀가 더는 그의 일로 전전긍긍하게는 할 수 없어 무슨 말이든지 짧게 끝내야만 한다고 단단히 일러뒀을 뿐이었다

대신 그녀의 생각대로 자신은 경성역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제물포역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인력거가 집 앞에 도착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소년으로 착각할 만큼 앳된 모습의 서희가 더미의 부축을 받아 나왔다

길고 긴 머리는 돌돌 묶어 모자 아래로 숨겼고품이 넓은 자신의 옷을 조금 수선해 입힌 탓에 어색하지만 배는 적절히 가려졌다.

 

주승이 서희의 손을 끌어다 제 팔을 붙잡도록 하고는 더미를 향해 말했다.

 

문단속 잘하고 있어라금방 다녀올 테니.”


아저씨언니도 조심조심 다녀오셔요.”


그래렌을 잘 부탁해더미야.”


그 놈의 렌은.”

 

더미가 서희의 손을 놓고는 입을 비죽거리는 주승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저씨도 렌 때문에 일찍 오겠다 해놓구선... 그렇게 툴툴거릴 건 또 무어야.”


더미야아저씨는 렌을 질투하는 거란다너랑 내가 맨날 렌만 싸고 도니까 말이야.”


질투는 무슨시덥잖은 소리 그만하고 얼른 출발하자혹 늦으면낭패 아니냐.”

 

주승이 서희를 인력거로 이끌어 먼저 오르도록 도왔다그리고 그 옆에 오르려는데더미가 한 발짝 앞서 나와 말했다.

 

언니 신경 쓰면 안 좋으니까 툴툴대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아저씨 좋아하는 생선 구워 놓고 기다릴게요.”


저 조그만 계집애가 아저씨를 놀려 먹지.”

 

주승의 말에 더미가 배시시 웃자그가 이제 그만 안으로 들어가라 손짓을 하고는 인력거꾼에게 조금 소리를 높여 말했다.

 

역으로 가십시다.”


손님.”

 

인력거가 집 앞에서 돌아나갔다주승이 얼른 들어가라 다시 한번 손짓했지만더미는 끝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간간이 고양이 울음소리만 들리는 집안이 적막하게 느껴져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항상 많은 인파로 떠들썩한 경성역 주변으로 군인들이 대열을 이뤄 모여들었다

위에서 내려온 명령에 따라 경성역 안팎에서 엄격히 행인들을 통제하는 한편총독이 사용하게 될 전용 객차 주변으로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악귀라 불리는 다카하시를 한 번 보기 위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할 것 없이 군인들 뒤로 모여들었다

소문이 초래한 두려움을 안고서도 그들이 자릴 뜨지 않고 지키는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누군가 그를 빗대어 독을 품은 아름다움의 실현이라 했다던가.

 

총독총독이다!”

 

누군가의 외침에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향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그는 전용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그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둘러싸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역으로 향할 때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사내들 덕에 그는 진짜 자신의 얼굴을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난 아직도내 목숨을 노리는 이들의 실체를 알아내지 못했어

  그 말은 즉이번 여정에도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지어떡하면 좋을까내가 안전 하려면.

 

총독 각하를 대신할 이를 세우겠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속이겠다?

 

총독부에서 동시에 출발한 세 개의 차량이 모두 다른 길을 통하여 경성역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엔 각하께서나머지 두 대에선 다른 이들이 각하를 대신하는 거지요

  첫 번째 차량은 먼저 경성역에 도착해서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경성역에 당도해 그 주변을 돌며 교란을 유도하다가 각하의 차량 경호에 합류하는 것이지요

  객차 또한 두 대를 일시에 출발시켜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꽤나 번거로운 걸음이 되겠군전용객차를 두 대 이용하는 것보단 기존의 일반 객차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그 말씀은... 일반 객차로 이동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그건 위험 부담이 큽니다

  객차의 특성상 눈에 띄지 않으려면 각하의 경호 인력도 최소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신 더욱 만전을 기하면 되겠지.

 

그날의 계획대로 같은 시각다카하시는 다른 차량을 이용해 경성역에 당도했고 정문이 아닌 다른 출입구를 통해 역내로 들어섰다

총독의 등장으로 떠들썩한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비교적 차분했다사복 차림을 한 세 명의 부하와 동행한 다카하시에게 시선을 주는 이는 없었다

양장을 한 여느 평범한 사업가의 모습일 뿐인 그에게 눈길을 끌만 한 특이점은 없었으니까.

 

티 나지 않게 부하들의 경호를 받으며 대합실로 들어선 다카하시가 빈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신문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넌지시 제 손목의 시계에 시선을 두었다앞으로 객차에 타기까지 남은 시간은 십여 분.

 

겉으론 태연했지만 그는 내심 초조해하고 있는 중이었다

조금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일반 객차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서희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러려면 제게 향해 있는 눈을 최소화해야 했고그녀와 접촉이 가능한 장소에 있어야 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십여 분 후자신은 제물포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쯤개성에서 경성으로 출발한 열차가 도착할 것이다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만 않는다면서희와 주승이 제물포로 향하는 열차로 환승하여 제가 있는 곳으로 찾아올 터였다

객차 내 자신의 위치는 이미 이혁을 통해 알려둔 후였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 내막을 알 리 없는 부하들을 어떻게 따돌리느냐에 있었다

좀처럼 긴장을 모르는 다카하시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

 

열차가 도착했습니다이제 움직이시죠.

 

 




p.s   정말 오랜만에 올려요. 늘 면목이 없네요.

       지지부진 하지만, 꼭 끝맺음은 하겠습니다. 

       역사적 지식이 부족해서 이상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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