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와치]‘택시운전사’ 엄태구, 토마스 크레취만도 극찬한 히든카드

[뉴스엔 배효주 기자]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밀정' 속 일본인 경찰 하시모토를 기억할까. 

조선인 일본경찰 이정출 역을 맡은 송강호와 긴장감을 조성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신예 배우. 한번 들으면 쉽게 잊어버릴 수 없는 독특한 목소리와, 

부하의 뺨을 '따발총처럼' 때리며 몰아세우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런 엄태구가 영화 '택시운전사'의 히든카드로 활약한다. '밀정' 이후 1년 만에 송강호와 재회한 것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독일기자 위르헨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와 함께 광주에 숨어들었다가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택시기사 김만섭(송강호), 

엄태구는 그들을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검문소 군인 박중사 역으로 잠깐 출연한다. 박중사 역시 실존 인물이다.

엄태구 깜짝 출연은 송강호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밀정'을 함께 찍고 나서 '기가 막힌 친구다'고 이야길 했는데, 그때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과 제작사가 솔깃했다. 

마침 박중사 배역을 찾고 있던 차여서 오디션을 봤다. 제 이야기듣고 캐스팅 한 줄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 말했다.

"기술 시사회서 보고 '우리 영화 주인공이 엄태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줬다. 

토마스 크레취만도 엄태구를 보곤 '저 사람 누구냐, 너무 잘한다'고 감탄했다. 

엄태구의 에너지를 알아본 것이다. 역시 좋은 배우는 어딜 가도 알아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