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과 시지각를 읽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에 대해 소개된 글을 먼저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거기에는 기존의 미술에 대한 논의가 대개 미학적 수사학적 유회의 측면이 강했던 반면 이 책은 게슈탈트심리학을 조형예술에 적용시켜서 예술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의도가 구현되었다고 소개되었다. 조형의 요소와 원리를 과학적으로 해명한 이 저서는 미술은 물론 무용, 영상예술, 사진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 형식에 게슈탈트 심리학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소개글과 같이 아른하임의 시지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슈탈트 이론에 대하여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의 시지각의 관점 자체가 형태 심리학의 범주이고 이에 대한 내용은 책의 곳곳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게슈탈트라는 독일어는 통합된 전체, 혹은 형태를 가리키는 말로, 이 게슈탈트 이론에서는 부분의 단순한 결합이 아닌 어떤 순간의 전체적 윤곽이나 형태가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기계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성격의 역동성과 상호작용은 통합된 구조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즉, 감각기관의 메커니즘을 지배하는 단순, 질서, 조화의 원칙에 따라 감각적 대상물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한다는 것이 게슈탈트 이론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게슈탈트 이론에서는 감각, 지각, 인지등의 개념들이 부각되고, 이들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과정을 구성하고 있다고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