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콘때 어제 "한 어머니 집중공략했어요"란 멘트 기억하려나..

그 어머니랑 같이 콘서트 온 아들이 바로 나였다.

올 11월에 나온 리메이크 앨범 수록곡을 소개하면서

<꿈>, <사랑을 위하여>가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노래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났다.

종강 다음날 하는 콘서트 공지가 뜬 날, 덕심 채우기 겸 행복한 순간을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고

마침 갤주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으며 콘서트때 서울 올라오실 수 있다 하시면서 콘서트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셨다.

2연석 잡느라 돈 좀 깨졌쥬....

그것이 성덕의 첫 페이지로 기록될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나뿐만이 아니라 엄마도 함께

먼저 팬으로서, 관객으로서,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온 아들로서

정은지의 Travelog의 한 페이지로 남길 수 있어서 황홀했다.

현장에서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귀호강을 하자는 첫 번째 목표를 이룸과 동시에

콘서트를 함께 가게 된 두 번째 목표인 ‘엄마와 함께하는 순간’을 성공적으로 기록했다.

토요일 콘서트 초반 <너란 봄> 무대 전, “판다 아닌데 온 사람?” 이라고 물었을 때 엄마랑 같이왔다고 외쳤고,

나랑 엄마가 있는 좌측 사이드쪽을 바라보며 “좋은 아드님 두셨어요”라며 샤라웃해주셨다..

그 이후로도, 어머님 어떠셨어요? 좋으셨어요?

어머님 이 노래 좋아하시죠? 라며 수시로 챙겨주셨다.

<사랑을 위하여>, <꿈> 무대 때 옆에서 흥얼거릴 때, 마침내 같이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콘과 달리 혼자 온 일콘, 2층 맨 끝이었지만

토콘때 못들었던 어떤가요, 계절이 바뀌듯, Home, 러브데이 무반주 라이브로 짤막하게 들을 수 있어서

세트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특히 날 판다로 이끈 러브데이만큼은 라이브로 꼭 듣고 싶었기에

양콘 오길 잘한 것 같다..

토콘때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관객들과 소통이 더 활발했다.

그 덕분에 3시간 20분짜리 혜자콘이 되어버린...

전체적으로 단단하면서도 편한한 음색, 안정적인 라이브와 미친 성량을 현장에서 오롯이 느꼈기에

앞으로도 내 최애 가수는 에이핑크, 그 중에서는 정은지라고 꼭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킬링보이스에서 적힌 한 댓글인 "정은지는 오히려 보컬리스트가 아이돌을 하는 느낌"이

내가 지금 갤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전부 대변했다고 말하고 싶음

콘서트 시기와 맞물린 종강 타이밍, 엄마의 상경 시기 등 모든 타이밍이 적절히 맞아 떨어졌고

이렇게 성사된 엄마와의 콘서트 동행,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여담

인생 한 잔 끝나고 술 얘기 하다가 미성년자 손?

미성년잔데 보호자랑 온 사람 손?

그러고 내쪽으로 보면서

“아 어머니랑 같이 온 친구가 미성년자였군요“

어머님 재밌으세요?

저 어제 종강하고 술마신 으른이에요 으른 ㅋㅋㅋㅋ

의문의 민짜행 ㄷㄷ

영상 제공해주신 할일없는하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