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특수청소부 했던 썰앱에서 작성

취갤러(58.127) 2024.05.19 16:06:28
조회 236 추천 3 댓글 1

코인이랑 주식 코로나 삼종 종합 선물 세트로 극단적 선택 하지 말라고 이 글 올림



군대 전역하고 덕질하다가 친해진 형



서울코믹에서 덕질 끝나고 술집으로 날 끌고간 형님이 담력이 강한 사람 구하는데 너 비위 강하냐

나 조수 한명 필요한데 같이 해볼 생각 없냐?



라는 말을 듣고 첨에 고민했는데 지금 고독사 겁나게 늘어나고 코로나 코인 관련 사건 때문에 자살자 많아서

일할 매물은 많은데 사람은 부족하다고 그래서 조수 한명 필요하다 대신 쩐은 내가 확실하게 보장해주고

일할때 식사 전부 자기가 사준다 라는 조건에 같이 일하기 시작함



물론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인분 피 구더기 매트리스 제거 장판 제거 처럼 온갖 잡일을 내가 다하고

형님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청소만 진행해서 꽤 편하게 일하신다



그렇게 같이 일하던중 터진 두 사건 썰을 풀까 한다



1 일기장



나는 애초에 비위가 강하고 비염이 ㅈㄴ 심해서 특수청소의 최대 난관인 냄새에 어느정도 빠르게 적응했다

근데 이런 나도 2주 넘게 정신이 나가게 만든게 다이소에서 팔만한 작은 노트 그 안에 정말 온갖

절망이 적혀 있다고 해야하나 5페이지 7페이지 넘어가니 전신에서 식은땀이 나오는 내용이 가득했다



보통 유서나 자살자들 일기를 보면 우울하다 죽고싶다 같은 내용이 주로 나오지만

나는 죽어 마땅한 인간이야 내가 살아있을 가치가 존재할까? 행복이 뭐였더라?

살고싶다 내장이 녹아 흘러 없어지는 걸까? 손목을 그었는데 파란 피 가 나온다

역시 난 사람이 아니였구나 인형들이 살아있다 루미가 내 이름을 불러줬다



(고인의 이름을 까는건 도의가 아니기에 가린다)



근데 XX는 내 이름이 아닌데 루미가 자꾸 나를 XX 라고 부른다 내 이름이 뭐였더라?

나는 XX 가 아니야 나는 XX가 아니야 도배

내 머리가 찢어지고 녹는거 같아 아파 괴로워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엄마 아빠 왜 나같은걸 낳아버린거야? 루미야 날 버리지마 날 떠나지마 내가 잘할게

내가 잘못했어 다신 억지로 씻기지 않을테니까 제발 용서해줘



고작 1페이지 내용이 이정도 인데 시중의 파는 소설책 한권 분량이 가득 찬 이 일기는

매우 무서웠다 후반의 내용은 기본적인 문법조차 소실된 낙서의 가까운 문자가 일기를 가득 매꿔서 진짜

무서웠다



뒷 페이지를 즉 문법 자체가 깨져 사라지기 전까지 페이지중에 내가 기억하는걸 대충 요약하면

세일러문 란마 같은 옛날 애니 혹은 드라마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설정 놀이 하다가

현실로 돌아와서 저주 하는 이야기 그냥 평범한 원망 편의점 알바생 하나를 사랑한다는 이야기

루미 이야기 환청이야기 등등 사람이 망가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그냥 길거리에서 보거나 했으면 그냥 중2병 책이라 생각했을텐데

40년간 고독하게 살아간 여성이 쓴 일기인걸 아니까 무섭고 소름돋았다



2 소방차는 멈추지 않아



처음은 너무 우울한 이야기라 환기삼아 개그 좀 넣어서 썰 푼다



80세 넘은 노인 고독사 장소 청소중에 일어난 일이다

작업이 어느정도 끝나고 환기해서 냄새가 좀 덜하니까



왠 아저씨가 한명 찾아오더니 대뜸 현장에 들어올라고 하시는 아저씨를 우린 어떻게든

막아야 했기에 막았더니 우리 청소하는걸 구경하시기 시작했다

( 부패한 시체에서 나온 오염물질에 전염병이 생길 수 있어서 원래 청소중일때 유가족이라도 출입은 금지다 )



들어가겠다는 아저씨와 잠깐의 실랑이 끝에 유족분이냐 물어보니 맞다고 하신다

아들분 이라고 하시는데 전염병 소리 하니까 멀찍이 떨어지시더라



근데 뭔가 여기서 이상한걸 느낀게 보통 얼굴이 어둡다 해야하나?

보통 현장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은 얼굴에 슬픔이 잠겼다고 해야하나

후회하거나 우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아저씨 얼굴이 매우 평온해 보였음



그 아저씨는 우리 작업을 구경하다가

끝나고 나와서 옷 벗고 담배 피니까 우리한테 오더니

유품들 모아놓은 박스부터 찾더라



아.... 금전 목적으로 찾아온 씹X끼구나 하고 딱 알았지

근데 유품 박스 뒤지다가 갑자기 우리한테 다시와서 이 미친놈이 내 방호복을 벗기려 듬

주머니고 가방이고 싹 뒤질려고 해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따지니까

유산 몰래 꽁쳐놓은거 없냐고 금반지 있는거 전에 봤는데 어따 꽁쳤냐며 우리를 도둑놈으로 몰아갔다



근데 형님은 이런 병신들 다루는게 익숙했는지 바로 거기서 아저씨랑 나 붙잡아서 화장실로 가서 가방 내용물 다 쏟아부어버리고

전신 탈의 시작함 어디 한번 뒤져서 금 한조각이라도 나오면 바로 깜방에 쳐 넣으라고 나는 옷 다 벗고 카메라로 영상 찍어놓으라고

해서 스마폰 카메라 돌리자 형님이 빨간불에도 멈추지 않는 소방차 마냥 내 옷을 강제 탈의 시킴 



결국 아무리 뒤져도 금은 커녕 우리 장비랑 초코바 담배 말고는 나오는거 없으니까 시불 거리면서 떠남

왜 이렇게 까지 하냐고 물어보니까 저런 앰생들은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까지 ㅄ짓 한다고 회사측에

유품 횡령했다 뭐다 개 ㅈㄹ하면서 고소할 인간 군상이라고 3개월 넘게 유품 내놓으라고 ㅈㄹ하는 아줌마 기억안나냐고

만약 여자였으면 골때리지만 같은 남자면 이렇게 해도 된다고



결국 아저씨한테 미친놈 변태새끼 소리 듣고 우리는 마저 옷 입고 돌아와서 국밥 먹고 끝남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1919472 나랑 내 친구들 취업현황 [17] ㅇㅇ(211.234) 06.13 377 1
1919471 노동소득좀 그만하고 취갤러(123.213) 06.13 37 0
1919470 나이 서른 중반 넘어서 취직 못한애들 [1] 효커(106.101) 06.13 133 0
1919469 다들 힘내라 [1] 오크좆밥야뛰지마 (121.124) 06.13 41 0
1919467 입사지원할려는데 자격요건에 상근 이라는게있는데 상근만지원하라는거임? [1] 취갤러(121.128) 06.13 59 0
1919466 취업준비는 이미 끝났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09 0
1919465 다들 힘내라 정신성병여넘어져 (121.124) 06.13 24 0
1919463 혼자만의 라이프를 중요시 여겨서 ㅇㅇ(112.149) 06.13 43 0
1919462 빨리 취업해서 없는 듯 살고 싶다 ㅇㅇ(112.149) 06.13 51 1
1919461 성균관대 건축학과에서 금융권 취업가능? [3] 취갤러(220.82) 06.13 106 0
1919460 나이 서른먹고 취업도 못한 애들 존나 한심함 [3] 취갤러(112.165) 06.13 226 3
1919459 아니 시발 존나 멍청한짓 했내 ㅋㅋㅋ ㅇㅇ(211.234) 06.13 58 0
1919458 24살인데 인생 ㅈㄴ 망했다.... [2] 김도연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81 0
1919455 남자든 여자든 잘생기면 분위기랄까 아련미가 있는데 ㅇㅇ(112.149) 06.13 54 0
1919446 하반기 반도체 삼성 가능성 좀 봐줄분.. [1] 취갤러(58.230) 06.13 195 0
1919444 죶견은 회사규모가 작냐? ㅇㅇ(121.177) 06.13 42 0
1919443 ㅂㅂㅂ ㅇㅇ(121.132) 06.13 26 0
1919442 희성촉매 기능직 아는분? 취갤러(106.101) 06.13 50 0
1919439 보닌 지능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54 0
1919438 고졸 20대 월400 때려친다 취갤러(211.36) 06.13 134 0
1919437 매년 재계약 하는 계약직 가는게 맞을까? [2] 취갤러(211.222) 06.13 73 0
1919436 27살 전문대 진짜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서 다행이다... [3] ㅇㅇ(223.38) 06.13 162 2
1919435 40살 되면 와인이라 어디든 뽑아준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91 0
1919434 28살 남자 서성한 대졸 무스펙인데 [7] 취갤러(106.101) 06.13 238 0
1919431 취업사이트 기업규모 조작이된다고? 취갤러(103.137) 06.13 38 0
1919429 통신사 취업하면 가장 좋은 복지 [5] 취갤러(125.132) 06.13 138 0
1919428 알바 면접 15번 면접봤다 [5] ㅇㅇ(185.168) 06.13 177 0
1919427 인생 개망했는데도 직장 때려침 [1] 취갤러(222.235) 06.13 139 0
1919426 취준생들 개빡대가리임ㅋㅋ 사업직무는 좋고 영업직무는 싫다함 [1] ㅇㅇ(106.101) 06.13 184 1
1919425 공부도 해버릇 하면 나쁘진 않은 것 같음. 별 생각도 안들고 나쁘지않아 ㅇㅇ(223.62) 06.13 49 0
1919422 진짜 진지하게 도움필요 [1] 취갤러(180.229) 06.13 106 0
1919421 좆소말고 중소 사장들 1년에 얼마쯤 버냐 취갤러(223.38) 06.13 49 0
1919418 중견은 서성한 공대 3.5 이상이면 그냥 뚫는듯 취갤러(223.38) 06.13 105 0
1919416 [1] 취갤러(106.101) 06.13 32 0
1919415 생산관리, 품질관리 중에 뭐가 나음?? [4] ㅇㅇ(39.7) 06.13 139 0
1919413 근데 3,40대에도 이직 활발한거임? [1] 취갤러(61.82) 06.13 102 0
1919412 근데 회사들어가서 직무 전환도 가능한가? [2] 취갤러(61.82) 06.13 80 0
1919411 본사랑 떨어져있는 사무실은 근무 분위기 본사랑 다름?? [2] ㅇㅇ(106.130) 06.13 78 0
1919409 회사다니면서 hsk5급 따는데 얼마나걸림?? ㅇㅇ(122.214) 06.13 37 0
1919408 반도체 cs. 설비엔지니어 직무에서 ㅇㅇ(58.226) 06.13 65 0
1919406 잡플래닛에서 무조건 걸러야할 회사 [2] ㅇㅇ(49.143) 06.13 198 2
1919405 좆견 면접갔는데 나만 풀정장이라 [13] ㅇㅇ(106.101) 06.13 240 0
1919403 회사에 페미년있는데 그년때매 직원 여러 퇴사함 [2] ㅇㅇ(49.143) 06.13 121 1
1919402 정승 네트워크 실사판 [2] 카카랑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62 0
1919401 중국남자랑 사귀게 됐음 [4] ㅇㅇ(220.76) 06.13 130 1
1919400 현업 씨발새끼 [1] 취갤러(1.225) 06.13 40 0
1919399 33살 경비하는데 이런일이 있나 싶다.jpg [2] ㅇㅇ(118.235) 06.13 177 0
1919398 전자회로. 물리전자. 반도체공학 kocw 강의 추천해줄사람. [1] ㅇㅇ(223.39) 06.13 64 0
1919397 정승네트워크 취업하고싶다 [3] 카카랑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13 127 0
1919396 요즘 중소도 다 주나요 [2] ㄱㅁㅈ(211.172) 06.13 8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