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사를 했어요.
짐 정리를 하다가  딸아이가 추억의 물건을 들여다 보더군요.
H.O.T 멤버들의 화보더군요.
언뜻 봐도 좀 고급 장정으로 되어 있어서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이 형편으로는
몇 달 용돈이 들어갔을 것 같았어요.
" 네가 젝키 팬이었다면 고화질로 스캔 떠서 은갤에 올렸을텐데...... ." 하면서 웃었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구 팬도 아닌 그 아이가 그 화보를 기어이 들고 오더군요.
한 때 열광했던 자신의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알다시피 일박으로 은지원 팬이 된 사람이고
그 기간이 길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나오는 은지원을 챙겨보면서  때로는 신중하고, 지혜롭게 질문을 피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때론 아쉽기는 해도 입이 가볍다거나 얄팍한 느낌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줌마들도 눈이 높거든요.

 제가 처음 딸아이 얘기로 시작한 것은 자신이 몰입했던  또는 열광했던 그 시간들이 각자에게 소중하듯
현재 은지원에게 몰입하며, 애정하는 팬들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은갤에서 은지원에 대한 험담을 들으면
진위야 어쨌든 맘이 많이 아프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언제나 젝키를 앞섰다는 그룹의 리더도 지금은 은지원의 위상만 못합니다.
그렇다면 은지원은 긴 시간을 치열하게, 책임있게 살아 온 사람이고, 전 그런 모습도 많이 좋아합니다.
누군가 말하더군요. 상처는 받지만 미워지지는 않는 사람이라고.
그분들도  하소연은 했지만  여전히 은지원 사랑하고 지지하리라 믿어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것은 은지원 팬들의 복이잖아요.

곧 음반도 나온다는 기쁜 소식도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