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 수술 전 상태를 말해보명 시력은 근시 -6.5, 난시 -1.0로 고도근시와 중증도 난시상태였음. 각막두께는 556um으로 평균보다 두꺼운 편임.
평소에 이정도 근시면 라식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라섹만을 당연히 염두해 두고 병원에 갔는데 각막두께 때문에 라식이 가능하다고 안내받긴 했다. 근데 각막이 아까워서 그냥 라섹으로함.


소프트렌즈 사용했던 기간이 10년이 넘어갔고 (고딩때부터 낌) 평소엔 일어나서부터 자기전까지 계속 렌즈를 끼고있어서 안구건조증이 있었고 근데 나는 이게 크게 불편하진 않았음.

병원을 알아보는게 귀찮아 수술을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 지인이 라섹수술을 한다고 조사끝에 3개의 병원을 최종 후보군에 올려서 어딜갈지 고민하던 중 이스트 공유 받아 그 병원중 하나가 집이랑 가깝길래 걍 신촌에서 했다.

라섹 수술 전에 1번 검진해서 산동제 검사까지했고 동공 크기가 큰편이라 라섹수술 후 난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받고 집으로 감. 바로 그주 금요일에 수술 예약 잡았다. 당일는 휴가를 내고 갔는데 라섹 후 마취 풀리는 순간부터 아프다는 소리를 들어서 밤새고 가서 수술받도 바로 자려고 했다. (비추: 수술전 마지막 시력검사 하는데 밤새고가면 제정신이 아니다보니 시력검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 함)

이른 아침에 수술 시작해서 자체는 금방 끝났다. 수술 후에도 보호자 필요 없고 집에 혼자 마을버스 타고 가서 바로 밀린잠을 잠.
수술 당일이랑 다음날까지는 전혀 아프지 않아서 다음날에 펠월드 좀 하다 다시 잤는데 이걸 3일차에 바로 후회했다. 이때까진 매우 행복했음. 머리도 간지럽길래 걍 샤워하고 잤다.
3일차에 자면서 계속 울었는지 눈꺼풀이 매우 부은 상태였다. 그거때문에 더아파프고 하이일루론산? 암튼 안약 넣으면 더아프고 얼음찜질하면 눈물 더나와서 눈꺼풀이 부어서 결국 더아프면서 총체적 난국으로 그냥 억지로 계속 잤다. 매우 아팠고 다신 겪고싶지 않은 고통이였다.
4일차부턴 살만해서 3일차때 털린 멘탈을 수습했고 다음날 출근이기 때문에 폰 좀 하다가 자고 먹고 자는걸 반복했다.

5일차~10일차는 일하기가 힘들었다. 연구원이라 코드랑 문서가 보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글자번짐+글씨크기 16pt로 고정으로 일하면서 일 능률이 많이 떨어졌다. 하루는 이전날 돈 관련해서 엑셀을 많이 봤는데 그다음날 눈이 잘 안보이길래 휴가내고 걍 잠이나 잤다.

10일차~30일차: 술은 2주후 부터 먹으라고 했지만 10일차에 맥주 1캔 13일차에 소주반병정도 마심. 2주 후부텨는 걍 계속 마셨다. 일하는데는 이제 지장 없는데 잠자고 아침에 눈뜨자 마자 폰이 바로 안보이는 문제가 있다. 샤워하면 돌아오는데 이건 눈이 잠에 덜깬건가 싶긴하다. 20일차까진 글자번짐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는 상태다. 다만 아직도 밤엔 빛번짐이 심하나 이건 회복 안될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라섹 받은 후 느끼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기존에 내 눈에 대한 불만이 컸고 가끔 안경끼는날엔 무거운 안경이 너무 불편했는데 앞으로 시력 저하되도 저렇게 무거운 안경은 안끼지 않을까? 그리고 드디어 화장실에서 뭐가 샴푸랑 린스인지 구별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장점이다. 안구건조증도 오히려 장시간 렌즈를 안끼다보니 원래보다 좋아졌다.

단점; 야간 빛번짐 심해짐. 가로등 불빛에서 매일 폭죽을 보면서 살 수 있다.

3줄 요약은 넘 귀찮고 나는 안구갤러리를 라섹 수술 2일차에 처음 접해서 수많은 부작용 사례를 보고 너무 걱정했으나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수술 후기를 보고하고자 글을 남겨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