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난시 -10.5 -2.75 / -10.5 -2.25
각막두께 560
동공크기 6.7 / 6
전방깊이 3.17 / 3.12
내피세포 2500
안경교정시력 1.0

1. 수술결정
안경 때문에 눈 너무 작게 보여서 못생김
안경렌즈 세이코 에이존 거기에 걸맞는 좋은테 쓰니까 안경값이 100만원
겁쟁이라서 눈 잘못될까봐 수술은 생각도 안하고 살았음
이렇게 계속 못생긴 상태로 결혼못하고 인생 조질 리스크와
눈 망가져서 인생 조질 리스크를 비교하니까
20대 때는 후자 리스크가 더 컸는데
30대 되니까 전자 리스크가 더 크게 느껴졌다
안경도 2년에 1번씩 바꾸니까 돈도 많이 듦
그래서 알아보다가 렌삽은 10년이 한계인거 같아서
라섹으로 결정하고 병원 찾아다녔다.

처음 간 안과에서 아마리스 절삭량 190으로 수술불가 렌삽 권유해서 걍 나옴
절삭량 더 적은 ex500쓰는 병원갔는데 절삭량 180
라섹만 관심있고 렌삽 관심없다고 하니까 상담실장? 검안사가 상담해줌
잔여각막 380으로 억지로 하면 할 수 있는데 안해준다 함
잔여량만 문제가 아니라 절삭량이 너무 많아서 원추각막 위험
현재 안경교정시력이 1.0인데
라섹해봤자 1.0 안나올거고 안경 다시 껴야된다고 함
저교정해서 렌즈 두께 내리는 개념은 비추
피부 패인 상처가 시간나면 차오르듯이 각막도 깎아놓으면 차오르려하는데, 많이 깎을수록 그런 성질이 더 커서 근시퇴행 100%
렌삽밖에 답 없다고 함

왜 렌삽은 안하려고 하는지 물어보길래
내피세포 감소 가속되어서 10년 내에 렌즈 빼야되어서 어차피 뺄거 왜하냐고 했더니
그건 전방렌즈 말하는거고 후방은 훨씬 낫다고 함
전방깊이도 좋아서 렌삽 좋다고 함
렌삽하기에 아쉬운 점은 뭐냐고 하니까
내피세포 2500개라서 좀 적긴한데
나이에 비하면 괜찮다고 함
나도 알아볼거 다 알아보고 간거고 후방도 어쨌든 위험 있는거 아는데
라섹 불가 확정되니까 맘이 바뀌더라
이것저것 물어보고 계속 상담하다보니
10년은 아니고 15년은 쓰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50살에는 암걸려 뒤질수도 있는데
50살에 렌즈 뺄 수도 있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냥 그 자리에사 렌삽 한다고 함
토릭 icl

2. 눈검사
처음 방문해서 검사할 때랑 다르게 좀 더 정밀검사함
렌즈삽입은 렌즈사이즈랑 렌즈도수 결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검안실장이 시력검사 다시 함
확실히 실장이라 그런지 좀 다르더라
이것저것 다시 검사하고 첨에는 안한 검사 하나 하는데
망막열공 있다고 당일 레이저치료 함
고도근시들은 안구가 길어져서
망막열공, 망막박리 위험 있으니까 가끔 안과 검진 받으라고 함
렌즈는 국내 재고 있으면 3~5일 안에 오고
국외 재고 있으면 2~3주 안에
아예 재고가 없으면 몇 달 걸릴수도 있다고 함
일단 2주 후로 수술 잡고 기다리니까
1주일 뒤에 렌즈도착했다고 함
국내 재고 있었던 듯

3. 수술
오전 왼쪽 / 오후 오른쪽
주시안이 오른쪽이라 왼쪽 해보고 괜찮으면 오른쪽 진행한다 함
수술은 유튜브로 하도 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 알고 있었음
마취 안약 넣고 수술실 들어가서 수술대 누움
정면에 불빛 계속 주시하고 수술 안하는 눈도 뜨고 깜빡거리는게 젤 중요하다고 그것만 도와달라고 하더라
의사가 계속 지금 뭐하는지 설명하면서 수술함ㅋㅋ
뭐가 닿는 느낌이 들어요 하면서 각막절개하고
렌즈 넣으려고 뭐 끼운다고 하는데 시발 갑자기 눈이 존나 아픔
태어나서 겪어본 적 없는 종류의 통증에다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아파서 순간 정신줄 나가려는데
눈알 굴리면 좆될까봐 시선 고정함
이제 렌즈가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하면서
눈알 안에서 뭐가 꿈틀꿈틀 거리는데 이거도 존나 아픔
렌즈가 홍채뒤로 들어갑니다
위치 조정합니다
절개부분 봉합합니다 하면서 눈알에 바늘 꽂히는 느낌나는데 시발 이것도 존나 아파서 정신나감
의사가 수술 잘 됐다면서 회복실까지 자꾸 설명하면서 데려다줌
의사가 되게 자기 수술에 관심 많고 신경쓰니까 좋았음

회복하는데 눈이 너무 욱신거려서 이거 진짜 잘된건가 의심되고 너무 불안했음
왼쪽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들어갔었는데 수술이 너무 아파서 오른쪽 할 생각하니까 엄청 겁났음

회복실에서 밥먹고 오후에 오른쪽 똑같이 하고
플라스틱 안대 붙이고 집감

3. 회복
다음 날 병원가서 시력 재니까 바로 1.2 나옴
욱신거리고 아픈 건 줄었는데
건조증이랑 이물감이 생김
아무 문제 없고 안약 잘 넣고 관리 잘하라고 함

수술 후 1주일 동안 미용실가서 저녁에 머리 감고
아침에는 대충 드라이로 누름
세수 안하고 클렌징 티슈로 닦음
눈 주변은 아예 안건드리고 눈꼽 낀 상태로 출근
하루 4번 안약 꼬박꼬박 넣음
2주 동안 잘 때 플라스틱 안대 붙이고 잠

이물감이 너무 심해서 눈알 빠지는 줄
눈알이 뒤틀리는 느낌도 나고 진짜 너무 무서웠다
1주일 후에 실밥 풀고 나니까 이물감 완전히 사라짐
실밥 풀고도 실밥 있던자리 표면이 울퉁불퉁 부어있었는데
이틀 있으니까 다 사라짐

시력은 초반에는 계속 오락가락했음
하루 잘 보였다가 하루 안보였다가 짝눈이었다가 이러니까 불안했는데
2주 후 양쪽 1.5로 안정되더라
1달차인 지금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랑 저녁에 9시 넘었을 때 건조증 있고
이외 활동시간에는 건조증 없음
시력 1.5

야외활동은 의사가 따로 조심하라는 소리도 없고
선글라스도 수술 후 1주일 정도만 끼다가 말았음
눈부심 없고 상처도 절개부분밖에 없어서
별 상관 없는 듯
6개월 선글라서 권장이긴 함

링현상은 강한 불빛이 위쪽에 있으면
시야 전체에 엄청 커다란 하얀색 링이 겹겹이 생기는데
불편한 건 없고 그냥 신기하고 재밌음
양쪽눈 각각 1개씩 2개 생기는데
좌우 대칭으로 나란히 생기는거 보면
렌즈 위치가 잘 잡힌 듯

야간 빛번짐은 운전할 때 생김
오른쪽 동공이 6.7이라서 좀 번지고
왼쪽은 6이라서 거의 안번지다가
요즘은 양쪽 비슷하게 번지는 듯
운전하다가 터널 들어가면 많이 번짐
야간운전은 아직 안해봄
운전 아니고 차밖에서 일상적으로는
빛번짐 거의 없어서 체감 안될정도임
다음에 차량썬팅을 50~70% 정도로 옅게 해야할 듯

렌삽 장점이 바로 시력 나오고 퇴행이 없는거인거 같다
라섹했으면 6개월 기다려야 시력이 올라올건데 그마저도 1.0 안됨
건조증도 거의 없는 수준
하루에 인공눈물 1개 쓸까 말까

사실 안경교정시력이 1.0이어도
안경 고쳐낀 그 순간만 1.0이고
안경 흘러내려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0.7~0.9로 보는데
갑자기 1.5 보니까 신세계임

4. 정리
렌삽에서 중요한게
1. 어떤 수술가능한지 검안 및 상담
2. 렌즈 결정(도수,사이즈)
3. 의사 수술 실력
이 3개가 우선순위 없이 다 중요한 듯
하나라도 잘못되면 망함
상담사, 검안사, 의사 삼위일체 되어야 함
수술 다하고 지나고 나니까 이거 하나하나가 운빨이었던거 같다
운이 존나 좋았다.

병원은 유명한데 손님이 적당히 있어야 됨
너무 많으면 아무도 니 눈에 관심이 없음
너무 적으면 의심되고
적당해야 모두가 니 눈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할 시간이 있다.
내가 간 병원이 그런 느낌이었음.

수술은 무사히 끝났는데
이제 백내장, 녹내장, 내피세포 감소 부작용 걱정에
덜덜 떨면서 살아야 되는 건 좀 무서움
당장 3년 내에 문제생겨서 빼야할 수도 있는거고
이런 부작용 생길 수 있으니까 남한테 추천도 못함
나도 부작용 생겨도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그냥 질러버린거라서

어쨌든 1달 지난 지금은 너무 좋다
아픈 곳, 불편한 곳 없이 너무 잘보임

안구갤에서 좋은 글 많이 보고 도움 많이 받아서
나도 후기 길게 적어봄
렌삽 추천글은 아니고
그냥 본인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