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이후 10년동안 방에만 있었습니다

불안장애로 공익 2년빼고는
(사실 면제받을수도있었을거같은데 부모님이 정신병 면제면 사회생활 힘들다고

또 공익이라도 사회생활해보라고 성화셔서 의사한테 좀 약하게 써달라고 했었습니다)

공익때 동사무소에서 아무하고도 말하지않고 살았습니다

공무원도 포기하고는 그냥 컴퓨터로 문서,프린트등만 시키지 상종안하더군요

그렇게 10년을 방에서만 살았는데 항상 불안했습니다

이게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데

미래에대한 불안감이 아닌 그냥 본능적인 불안감이라해야하나

항상 얼굴에는 열이났고 그러다보니 대인기피도 생기고 부모님봐서 자살만 못했지

사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살 혹은 산에들어가서 살자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중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돈을 까먹었던 모양입니다

빚이 생긴건 아니지만 월세 받던게 있었는데 그게 날라갔더군요

최근에 부모님이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xx이(제이름) 나중에 그 월세있으니 먹고는 살겠구나 했는데 이제 어쩔꺼야 라고...

사실 그 월세가 날라갔지만 부모님 두분은 공무원이었으니 연금이 나와서 생활은 되십니다

저 월세가 부모님 두분 연금보다 적고 

부모님 대화를 들어보니 

그 월세나오는것이 날라간거 그자체도 문제지만
제가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나 이걸 걱정하는데

최소한 부모님 살아계실동안 부모님에겐 떳떳한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로 나가긴 너무 두려웠고 방법도 몰랐고

그냥 집에나가 밤에 운동장 20바퀴 뛰는것만했습니다

어디서보니 일단 운동이라도 시작해보라고해서

그러다 삼주일전 부모님이 장사 하는데도와줄 생각없냐고 하더군요

부모님이 일부러 제 사회 경험을 시키기위해 조그만한 장사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프렌차이즈 요식업인데

오늘 처음 일이란걸 했습니다

차마 사람상대는 못하겠고 그냥 주방보조로 설거지정도만 하다가 왔습니다

어머니가 일단 처음이니 일찍 가서 쉬라고해서 왔는데

어머니는 주방일하는 분과 제가 대화하는걸보고 감동하시더군요

일부러 제가 억지로 말도 시키고한건있지만

이런걸로 감동을 하시니..

전 정말 한심한놈이란게다시금 느껴지더군요

부모님이 마냥 절 이렇게 조심히 다룬건 아닙니다

공익 소집해제이후에도 달라진게없자

부모님은 당연히 철좀 들으라고 잔소리하셨고

전 정신병이 심해져 입원까지 하게됐고 그뒤로 저에게 건강만 하라라는 마인드로 바뀌신겁니다

사실 여기 들어오지도않고 여기다 이런글을 왜쓰나 싶지만

그냥 가끔 오는 곳이라 여기서라도 이런저런 얘기하고 풀고싶어서 씁니다

그냥 앞으로 부모님 살아계실동안 열심히 살고싶고 저도 바뀌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