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8화까지 봤음. 소프라노스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들 재니스를 싫어하는것 같아. 나도 물론 싫었지. 그런데 보다보니까 이해가 갈 것도 같아. 재니스는 자신이 진심으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것 같아. 어린시절은 거지같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별로 변화가 없지. 그래도 토니는 힘과 재력이 있고, 바바라는 좋은 남편 만나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 (소프라노스에서 바바라가 상대적으로 적게 언급이 되는 이유는 소프라노스에서 예외적으로 평범하게 잘 살고 있어서 라고 생각해) 그런데 재니스에게는 아무것도 없는거야. 하다못해 추억쪼가리도 없어. 바바라도 신생아용 신발 한켤레가 남아있는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그렇게 돈을 챙기는거 아닐까. 인생에 대한 보상심리로. 또 지금부터의 인생이라도 더이상 거지같지 않길 바라면서. 보통의 가족이라면 재니스에게도 다른 방법이 있었을지도 몰라. 덜 구차하지만 조금은 더 행복한 방법이. 하지만 리디아는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았고, 현실(돈)을 무시하기에는 재니스는 이미 나이가 너무 많지. 그래서 그런지 나는 재니스가 엄마 집 지하실 벽을 두드려보고, 금속탐지기로 바닥을 열심히 훑고 있을때 너무 서글펐어.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재니스가 안쓰러워서. 쉰새벽에 쓴것도 아닌데 꼬라지 참 -_- 재니스를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이 약간 투영되서 더 서글픈지도 모르겠어. 나도 재니스가 리디아 장례식때 바바라가 부르니 안간다 하고 토니가 부르니까 냉콤 간다고 했을때 (요거 상당히 상징적이잖아. 재니스는 토니의 '초대'를 받아서 간거니까 그 뒤에 그렇게 존내 개기는겨. 토니도 자기가 오랬으니까 별말 못하고. 반대로 바바라가 불렀을때 간다고 했으면 재니스는 장례식 끝나자마자 시애틀로 존내 튀어야 했을겨) 열받아서 때려죽이고 싶었던 사람임. 토니도 알면서 왜저러나 싶기도 했고. '그래도 가족이니까'는 참 무서운 말인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