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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관련 예전 서형욱이 쓴 글앱에서 작성

ㅇㅇ(121.143) 2017.10.16 16:14:50
조회 420 추천 5 댓글 4

'왜 야구만 중계하냐?'는 항변, 좋습니다. 

이런 외침이 쌓이고 쌓이면 변화가 일어나겠죠.

하지만, 키보드 붙들고 푸념하는 것으론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보여줘야죠. 응원한다면, 행동해야죠.

실제 경기장에 가는 사람의 수나, 유니폼을 사는 사람의 수나, 

가이드북을 읽는 사람의 수나, 하다못해 TV 중계를 보는 사람의 수까지도,

야구와 축구 사이엔 엄청난 간극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야구와 축구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좁히기 위해 '행동'하는 것만이

변화의 시기를 앞당길 유일한 길입니다.

그 차이를 부정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변명하는 것은,

(이를테면 야구가 편애를 받는다거나, 경기 수 자체가 더 많아 유리하다는 등의)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합니다.


(물론, 종종 일부 매체에서 축구 비하 기사를 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세상이 야구를 편애하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더 인기가 많거든요.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하고, 얘기하고 싶어하고, 기꺼이 돈을 쓰거든요.

주위에 물어보세요. 야구장 가본 사람과, 축구장 가본 사람. 누가 더 많은지.


또, 달리보면, 축구팬들의 이러한 불평은, 제3자들에겐 행복한 투정이기도 합니다.

농구나 배구나, 혹은 핸드볼이나 탁구 등 이른바 비인기 종목의 팬들에게는

축구도 세상의 '편애'를 받는 종목이거든요. 

K리그 중계 왜 않느냐 우린 불평하지만, 경기가 열리는지조차도 모르는 종목이

세상엔 허다하게 많을겁니다. 그렇다면 그 비인기종목 팬/선수들의 불평에

우린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걸까요? 


비인기종목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않느냐구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저 수가 적기 때문에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뿐이예요. 

모든게 결국 다수결 혹은 시장성의 원리니까, 소수의 항변은 힘이 없을 뿐이죠.

답은 간단해요, 많은 사람들이 원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소비해주팅팅거나.


예를 들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의 수가 K리그를 좋아하는 사람의 수보다

적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돈을 씁니다. 

값비싼 장비를 사들이고, 값비싼 그린피도 기꺼이 내죠.

당연히, 잘 치고 싶어 TV중계도 많이 봅니다. 그러면, 골프 팬들을 사로잡아야할

용품 업체들은 그들 눈에 띄기 위해 광고비도 많이 지출하겠죠.

이것이 골프 중계가 꾸준히 계속 이뤄지는 수 많은 이유 중의 하나일테고.


따라서, 우리의 불평이나 항변은 유의미합니다. 

계속 늘어난다면, 매체를 움직일 힘이 되겠죠.

하지만 그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럴 정도의 힘을 쌓으려면

정~~~~~말 엄청난 수가 불만을 제기해야 하니까.

지금의 정도론, 방송국도 광고주도 움직이지 않아요.

아챔 한일전이 연달아 열리는 오늘과 내일, TV 생중계가 없는 것이

바로 그 증거겠죠. 이건 매우 단순한 논리예요.


프로야구 한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을 때 받을 항의와 욕설이,

K리그(혹은 아챔) 한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을 때 받을 항의나 욕설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젠가(!) K리그 불방으로 인한 항의나 욕설이 더 많아질 날도 오겠죠.

하지만, 키보드를 두들기는 것만으로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적어도 이번 세기에는.


이런 얘길 길게 쓰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움직여야 한다는 것.

서울과 포항이 J리그 팀들 격파하는걸 라이브로 보고 싶으세요?

그러면 인터넷 영상을 보며 축구팬 밖에 없는 공간에서 

국내 방송사들 욕하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그래봤자 방송사들 몰라요. 그저 속상한 축구팬끼리 서로 위로하는 것 말곤

아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정말 이 상황이 답답하다면, 그래서 변화를 

앞당기고 싶다면 움직이세요.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라면 가능한 현장에 직접 가서 봐주시고,

해외나 또 국내라도 부득이하게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TV 중계라도 꼭 봐주세요.

악플의 숫자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방송사들의 방어논리만 강화할 뿐.

변화를 앞당기는건 관중의 숫자와 중계 방송의 시청률 수치입니다.


방송사는 사업을 하는 곳입니다. 돈이든 시청률이든, 얻는 바가 있어야 움직여요.

'공익성도 중요하지 않느냐' - 축구만 공익은 아닙니다. 

'이렇게 많이 원하는데 왜 안해주냐' - 적게 원하니 안해주는겁니다. 

'축구는 국민 스포츠' - A매치와 프로축구는 다른 종목입니다. 


우리(축구팬)는 우리(축구팬)끼리 있기 때문에 많아 보이지만, 

실제 시청률을 보면, 프로배구가 K리그를 훨씬 앞지른다고 합니다.

이런 수치가 나온 상황에서, 무작정 '왜 안해주느냐' 요구하는건

어린 아이가 로봇 인형 안사준다고 떼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항의하고 요구하는 것,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현장에 가고, 유니폼을 구입하고, TV 시청을 하고, 

가이드북이나 각종 기념품을 구입하는 사람의 수가 늘지 않는다면,

인터넷 공간을 오가는 우리들의 불평은 그저 오타쿠들의 열폭에 지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면 움직이세요. 

'내가 인터넷으로 봐야하냐'고 엄한 곳에 울분을 토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현장에 가보시거나, 

중계권 가지고도 방송하지 않는 방송사 홈페이지나 SNS에

명확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합니다. 

이를 부정하는 막무가내식 요구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우죠.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생중계때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면 '거봐 몇몇 오타쿠들만'

같은 어이없는 주장의 근거만 될 뿐입니다.


저도 답답한건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자주 저에게 전달되는 막무가내식 항의나 요구를 접할때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정말 현실을 모르시나 싶어

맥이 더 풀립니다. 화풀이론,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데.


길은 분명히 있습니다. 한달음에 가려고 하면 안됩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조금씩 노력하고 있으니 언젠간 원하는 시절도 오겠죠.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우리 서로 조금씩 더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큰 그림 안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우리 모두 마음에 담아둔 채로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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