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중학교때 캐나다로 이민왔고 지금은 주립(?) 대 다니는 대학생이야.

대학다닐때 너무 많은 방황을 했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음.

대학 초기 대인기피증때문에 사람을 사귀지 못했고

때문에 항상 우울하고 무기력했음.

그러다 용기 내서 한인 교회 청년부 다니면서 사람들 만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에게 무시받고 업신여김 당하고 기피받고

그렇게 상처받고 집에와서 울고 매일같이 자살할까 생각하고.

자존감은 언제나 바닥이였고 스스로가 벌레처럼 느껴졌음.

동기부여도 안되서 공부는 뒷전이였고 그저 내 성격은 왜 이럴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친해질수 있을까

이따위 인간관계에대한 쓸데없는 고민으로  허송세월을 보냄.

대학을 4년 다녔는데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성적도 그저그렀고 졸업하면 뭘 해야할지 눈앞이 막막해지더라.

그리고 휴학을 함.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아직 졸업 1년 더 남음)

휴학하면서 아르바이트 하고 식당 서빙하고 그냥 그러면서 또 허송 세월을 보냄.

근데 휴학하는 동안 희한하게 다시 학교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들더라.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밟아나가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쉬는동안다시 공부가 미친듯이 하고 싶었음. 대학 다니는 학생들 보면 너무 부럽고

학생들이 뭔가에 열중해있는 모습들 보면

'아 저게 내 자린데' 이런 생각이 많이 듦.

그 비싼 등록금 내가면서 들었던 과목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유용한 지식이였는데...

왜 그땐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너무나도 귀중한 지식들인데. 사회 나가서 너무나 유용하게 쓸수 있는 지식들인데.

특히 프로그래밍 과목들과 통계 과목들.

지금은 거의 까먹어서 기억이 잘 안남.

이번 9월에 복학함.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

졸업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아마 성적이 안좋아서, 그리고 인턴 경험이 없어서

대학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은 못할거 같애.

대신 일단 전공과 관련없는 아무 일이나 먼저 시작하면서

밤에는 파트 타임으로 컬리지 다니며 공부할생각임.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있더라고.

그렇게 낮에는 학비벌고 밤에는 학교다니며

몇년간 좀 빡세게 살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면 언젠간 빛을 보게 되지않을까 생각함.

다만 좀더 빨리 방황을 끝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계속 된다.

지금 한국 나이로 25인데 졸업하면 26일거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entry level job은 아무리 못해도 30이전에 시작해야할텐데...

초조하다...

아, 그리고 인간관계는 진짜 별거 아니더라.

더이상 인간관계에 대해 연연해 하지않고 좀 쿨하게 생각하다보니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사겨지더라.
그동안 왜 그렇게 한국인들에게만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시야를 넓게 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성격이 맞는 사람들을 충분히 찾을수있는데.

쓸데없는 고민하며 보낸 시간이 참 아깝다.

누가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에 푸념글 한번 써봤어.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