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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밤에 뭍힘] 힘든날에 찾아가 기대고픈 곳은 -1

안멘(218.156) 2014.04.19 22:56:47
조회 70 추천 5 댓글 3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xvcs

 

 

힘들었던 주중의 업무는 가끔 사람을 억죄어 숨조차 토해내기 힘들게 한다. 남들이 보기에 순탄한 인생길을 잘 밟아왔다고는 말하지만 항상 떠나지 않았던 의문은 "그렇게 말하는 당신들은 행복하느냐고" 였다. 내가 그래서 행복했더라면 세상 누구라도 부럽지 않을 테니까.

 

"XX씨는 주말인데 왜 그리 표정이 어두워요?"

 

어께를 살포시 내려치는 그 손이 나를 그렇게 놀라게 만들만한 크기는 아니였다. 김 대리는 웃음기 살짝 어린 눈가를 내리며 나즈막히 내게 말했던 것이다. 이렇게 말을 걸어 주었던 그 때의 계집애는 지금쯤 시집가서 저 같은 딸자식 보고 기저귀 가느라 바쁘다고 하였던가. 여튼 사회 초년생 치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기가 쉽ㅈ.....

 

"퇴근하는 길이 꼭 그렇게 가뿐하지많은 않을 테니까. 회사생활 한 두번도 아닌데 이깟 주말이 그렇게 기다려 지겠어."

 

"그러면서 퇴근 시간은 꼭 맞추어 가시는 이유는 뭔데요, 그럼? 저녁 약속이라도 잡으신 거 아니에요?"

 

"김 주임, 나 이래뵈도 자유로운 남자라고. 요즘 말하는 그 뭐다냐..... 초식남이라고 들어는 봤어?"

 

들어보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그 말. 세상에는 나같이 불쌍한 사람들도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 한 켠이 더 아려왔다. 이 계절의 추위는 왜이리 날카롭게 파고들어서 안 그래도 무거워 한 발자국 마다 지치는 나에게 더 멍에를 씌우는지 원망스러웠다.

 

"요즘 세대 따라가는게 그렇게 힘드세요? 그냥 가던 길 잠깐 멈춰서 핸드폰 한번 들여다 보면 바로 나오는 말이 막히시면 어떻게 하시려고..... 어쨌든 좋은 주말 보내세요."

 

"....... 김 주임도 잘 가라고, 내일은 더 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라던데 몸 조심 하라고."

 

달라붙어 붙잡을 그 마지막 사람이 떠나갔다. 나는 고개를 돌리며 버스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이런 날씨에 차를 놓치고 기다리는 건 왜 그리도 춥고 힘든지, 그 옆에 서서 재잘대는 새내기들의 풋풋함이 내게 비추어져 다시금 외투를 들어 올리도록 만드는 건지.......

 

"참, 박 선배님은 취미 없으세요?"

 

"이번에 시간 나면 영화 한 편 보러 가자고요~ 재밌을 거래요."

 

"난 애들 보는 영화는 안봐. 나이값은 할 줄 안다고."

 

삐죽 나올법도 한 입술은 그저 배시시 웃으며 찡긋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나 또한 겸연쩍은 태도로 쭈볏거리며 인사를 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가 버린 건가. 그래, 가야지. 난 내 집에 가서 밀린 잠이나 자고 싶을 뿐...... 그나저나 김 주임의 책상에 무언가 놓여져 있던것 같은데....... 그....... 노래하는 눈사람이던가, 아니, 웬 순록 인형이 있었던가. 에이, 젊은 사람의 취미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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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름 문학의 밤이라고 올렸었는데 필력이 별로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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