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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Shard of ice #01

장편소설_겨울왕국 속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5.07 20: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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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연재개시글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391587

[#00 Prologue]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39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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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량으로 많게는 15번정도 연재될것 같다.

짧게 친다고 짜른건데.....

어려워 젠장. 끊기가 굉장히 애매하게 글이 써져서 그냥 원래 진도까지 뺏어.

서체로 쓰고 이걸 또 타이핑하려니까 시간이 겁나 많이 들어가네...

근데 글은 직접 손으로 안쓰면 없는 필력이 더 떨어져서 첨부터 워드로는 안되더라 ㅠ

사설 접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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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 #01 [변하는 일상]

 


아렌델에 여름의 끝자락이 살랑 인다.

3개월전 차갑고 무거운 짧은 겨울이 지나간 후,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여름은 무심하게도 싱그럽게 지나간다.

앞으로 일주일 내로 찰나의 가을마저 지나간다면 아렌델에 진짜 겨울이 찾아올 것이다.

왕국은 이에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그간 여름날에만 익숙하던 국민들은 매일 같이 궁내 빙판 무대에서 벌어지는 안나 공주와 크리스토프, 스벤, 올라프들의

겨울놀이에 빠져버린 지 오래다. 이에 왕국 대신들은 여태껏 없던 겨울축제 기획을 제안하였고 안나 공주를 필두로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 크리스토프. 이 얼음 테마파크 말인데..... 아무래도 언니가 없으면 힘들 것 같아. "

 

대대적인 공모를 통해 선정한 얼음 테마파크 조형물 도안을 보고 안나가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왼팔에는 [총책임자] 라고 노랑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큼직하게 쓰여진 투박하다 못해 약간 엉성하게 느껴지는 완장 하나가 차있다.

아마 그녀가 직접 만들었으리라.

 

" 공주님. 여왕님이 얼마나 바쁜데 여기까지 불러서 일을 시키려 하세요.  매일같이 서류에 파묻혀서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서도

인부들 마주칠 때마다 말단 임부들에게 까지 힘겹게 미소 지어 주시며 잘 부탁한다 하시는 분께...... "

 

안나는 이 남자가 생긴 거답지 않게 말 많고 잔소리를 즐겨 하며, 고지식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처음 그의 썰매를 탓을 때도 그러지 않았던가.

좋게 말하면 책임감을 갖고 맡은 바에 충실한, 성실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얼버무리기엔 말이 너무 많았다.

 

" 알아. 안다구! 그래도 말이야 언니도 매일같이 서류뭉치에 파묻혀서 죽어가는 얼굴을 하고 있느니

 

  가끔 가끔 바람도 쐬고. 마법도 팡! 팡! 쓰면서 스트레스를.... "

 

" 자, 거기까지! 그리고 이것도! "

 

" ?....악! "

 

크리스토프는 두껍고 단단한 재질의 나무로 만든듯한 볼품없는 모자를 안나의 머리 위에 씌웠다. 라기 보단 구겨 넣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지며 안나가 그를 무섭게 쏘아본다. 중간에 말을 가로채인 게 분해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보아하니 할 말은 그가 더 많은 것 같다.

크리스토프는 쉴새 없이 입을 놀린다.

쉴 새 없이....

 

" 공사장에서는 안전모 꼭 쓰라고 했죠 제가? 그것도 몇 번이나! "

 

간신히 끼어들 틈새를 찾았다.

 

" 그래도 나 공주라고요. 너무한 거 아ㄴ... "

 

" 공주라고 다치지 말란 법이라도 있나요? "

 

' 아..C 또....끊겼어 '

 

계속 중간에 말이 끊기자 슬슬 악에 받치기 시작한 안나였지만, 멈출 줄 모르는 크리스토프의 잔소리에 이제는 끼어들 타이밍을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심보로 듣는 둥 마는 둥 얼음 조각에 쓰이려 북쪽 산에서 가져온 커다란 얼음덩어리에 기대어 섰다.

이미 그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어 뒤꿈치를 들어 애꿎은 얼음덩이만 툭툭 차대었다.

입이 쉴 새 없이 떠들던 크리스토프는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며 잔소리를 관두었다.

눈치 없는 것...

 

" ...후우 ....안나 "

 

그는 공적인 대화에서는 안나에게 가능한 한 존칭을 사용하려 노력한다.

본인은 그게 예의에 맞는 행동이라 생각하지만 안나는 별로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물론 공적인 대화가 아니라면 평범한 연인처럼 편하게 대화했다. 지금처럼.

 

" 처음 이 얼음 테마파크를 기획할 때 기억나? "

 

" ... "

 

여전히 안나는 뚱한 표정이다.

 

다만 뭔가 짐작 가는 게 있는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얼음을 걷어차는 대신 발로 바닥에 작은 원을 그리며 발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 처음 이 테마파크를 만들자고 할 때, 넌 언니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했어.
아렌델의 국민들이 겨울과 눈을 즐기는걸 보면 언니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라고. "

 

"...그리고...."

 

먼가 변한 그녀의 목소리. 어딘가 기어들어 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그녀가 대답한다.

 

" 마법. 언니가 마법에 대한 두려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 것 같다고.

마법 같은 건 사용하지 말고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멋진 얼음 조각들을 보여주겠다고 했어.. "

 

하아, 애초에 이 테마파크 기획에 앞장서서 나선 이유를 까먹고 말다니.

안나는 스스로 한심해져서 한숨을 몰아 쉬었다.

아무래도 자신은 위에서 누군가를 지휘하거나 하는 차분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새삼 언니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안나였다.

 

" 미안. 먼가 이런 큰일을 맡아서 한다는 건 힘든가 봐. 일에 치이다 보니 내가 왜 이거 시작 했는지도

  까먹고 말았어. 이런, 말도 안 되는.. 하아.. "

 

 " 다시 시작해보자. 여왕님께 근사한걸 보여주는 거야! "

 

" 응! "

 

크리스토프는 밝아진 안나의 얼굴을 보고 그제서야 환한 미소를 띠며 그녀를 다정하게 껴안았다.

 

' 언니를....위해서.....? '

 

그러나 그녀 속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

 

 

 

 

마치 서리가 내려 앉은 듯한 하얗고 투명한 손길이 지쳤다는 듯이 힘겹게 창가로 향한다.

창문을 열자 왕궁 정원을 지나 성문 넘어 항구까지 훤히 내려다보인다.

 

바람이 분다.

 

하루 종일 업무와 서류뭉치에게 시달린 찌뿌등한 기분이 깨끗이 씻겨나가는 듯 했다.

 

" 오늘은 시간이 좀 남는걸? "

 

오랜만에 엘사의 얼굴에 옅게나마 미소가 피어났다. 지난 3개월 동안은 정말 지옥 같은 나날이었다.

더 이상 숨겨야 할 것도, 그 때문에 상처받는 이도 없어졌다. 겨울이 녹아 내리는 왕국을 보며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건만,

어느새 오래 전 꿈같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바쁘고 지루한 일상의 연속이었다.

왕국이 내부적으로 안정을 되찾자마자 들이닥친 수 많은 외교관련 항소서와 개정발의 안 따위의 서류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그녀를 괴롭혔다.

 

 " 생각보다 서던제도와 위즐타운 공작령의 반발이 강했지만, 다행이 원만하게 해결되어서 다행이야. "

 

" 그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폐하. "

 

" 그대가 많이 도와줘서 일이 원활하게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고마워요 일라. "

 

'일라'라고 불린 여인은 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허리를 숙여 여왕의 치하에 답했다.

 

일라는 '전 시종 장' 카이의 외동딸로 엘사보다 2살 많은 23세의 젊고 당찬 여인이다.

카이는 3개월 전 사건이 해결된 후, 돌연 자신의 딸인 일라에게 모든 것을 맡긴 후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하였다.

훌륭하게 자란 여왕님과 공주님을 보아, 선왕폐하의 유지를 무사히 마쳤으니 이만 쉬고 싶다는 그였다.

그러나 후임자로 내세운 일마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그녀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대신들의 거센 반대가 카이의 발목을 붙잡았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몸으로 위즐튼 공작령과 서던제도에 사신으로 나서 종횡무진하며

왕국의 원활한 외교환경 조성을 이끌어낸 일라의 공적은 그녀가 카이의 후임으로 부족하다 판단했던 대신들의 주장을 가볍게 묵살시켰고

이 일을 계기로 왕실 내부의 소란을 모두 잠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일라는 궁에서 나고 자라 아버지 카이가 시종 장을 맡아 해온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며 철저히 후계자 교육을 받아온 엘리트였으니까.

 

" 폐하, 이제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로 산책을 나서기에 더 없이 좋은 날이라 생각합니다. "

 

" 후훗, 그런가? 그리고 일라 그 딱딱한 말투 좀 제발 그만하라니까.

 

  특히 일도 끝나고 둘이 있을 땐 말이야~ "

 

" ....그건 ...안, 안됩니다. "

 

" 아직도 힘들여나? 후후.... 알았으니 오랜만에 안나와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은데 준비 좀 해줘 "

 

연신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의 일라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건 엘사에게 꽤나 큰 즐거움이 되었다.

그녀는 안나 외에 만날 수 있던 유일한 또래친구였으며, 뛰어난 능력에 걸맞은 성숙하고 품위 있는 여인이었기에

처음으로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가족이 아닌 타인이었다. 언젠가 카이가 모든 대신들 앞에서 말하기를

 

' 나이 먹은 노인네보다 이 아이가 여왕님에겐 더 큰 힘이 될 겁니다. '

 

그리고...

 

' 여왕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친구일 겁니다. '

 

그녀에게만 살며시 속삭인 그의 배려.

 

" 식사와 차를 준비할까요? "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던 엘사는 일라의 갑작스런 부름에 움찔하고 놀라고 말았다. 왠지 모를 살짝 부끄러운 기분에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 어? 어... 그래 차는 오늘 오전에 마신 걸로 하고.... "

 

당황해서일까 엘사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자 일라는,

 

" 식사는 준비하지 않아도 될까요? "

 

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엘사는,

 

" 아니아니아니, 배가 좀 고프지만 과하지 않은 걸로 부탁할게. "

 

" 그럼 공주님이 좋아하시는 걸로 준비하겠습니다. "

 

일라는 이번에도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띄우며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 나서야 집무실을 나섰다.

물러나는 그녀를 멀리하고 엘사는 문뜩 작은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좀 많이 들뜬 건가? 먼가....내가 원래 이랬던가? "

 

엘사는 작게 중얼거리며 외출할 준비를 한다. 뭔가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또 다른 모습을 본듯했다.

어렸을 때부터 거의 혼자 지내 감정표현이 서툴렀고, 3개월전 사건 이후에 해방감을 느끼긴 했지만

이후에도 사람들보단 서류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때문에 대인관계는 아직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고 지금과 같은 모습은 신기하고 낯설기만 했다.

자신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 음.... 하지만 나쁘지 않은걸? "

 

흥에 겨워진 엘사의 얼굴이 환하게 부풀어 오른다.

열린 창문너머로 언젠가 북쪽 산에서 울려 퍼졌던 멜로디가

콧노래가 되어 흘러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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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데 힘을 너무 많이 빼서

내가 뭘 썼는지도 모르겠다...

하루 하나는 힘들 것 같아 양을 줄이고 회차를 늘리던 아니면 2일내지 3일에 하나씩 올리던지 해야지

힘들구나...

문학 갤러들 존경한다.

기타 지적 및 의견 환영

의미없는 비방은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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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수정함.

읽기 편하게 글배치 수정함

임부- > 인부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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