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iBeF
Goodbye To Love - Carpenters
전작: 안나공주님 대통령 선거 포스터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2030735
아렌델 컬러 버전 포스터는
시도할 때마다 계속 에러가 나서
결국 만들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마지막 글입니다.
6개의 토막글입니다.
1.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합니다.
제가 프갤을 나온 후,
계속해서 곱씹어보니,
제가 언어로 얼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격하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코미디언
'루이스 C.K.'가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말로 상처를 받으면
표정이나 제스처로 드러나기에
곧바로 위로와 화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채팅에선
상대방이 얼마나
상처받는지 알지 못하기에,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것이 익숙해집니다.
저도 그 덫에 걸린겁니다.
항상 하던 '권태'에 대한 이야기를
멋도 모르고 강도 높여 이야기해서
수많은 프갤러들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얼마나 있는진 모르겠지만,
저 때문에 탈갤이 꽤 있었을 겁니다.
탈갤하기 전에 많은 사죄를 했지만,
이 글에서, 한 번 더 합니다.
죄송합니다.
2.
8월 15일, 마지막 글을 올린 후,
저는 프갤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나오기 전, 마지막 글에 쓰여있는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나온거죠.
프갤을 나온 후, 저의 생활은
반년 전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프갤을 나오면서
고정닉을 삭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지켜보던 제 동생이
'누군가가 형 고정닉을 훔쳐서 난동을 부리면,
커뮤니티가 더 혼잡해지니, 삭제하진 말아라'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조언을 받아들였고,
고정닉은 삭제하지 않고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진정한 '마지막' 글을 쓸 수 있는 것이죠.
3.
프갤을 나온 며칠 후 였습니다.
메일을 확인해보니,
몇몇 프갤러들로부터
메일 몇 통이 와있었습니다.
공동구매, 대관 등을 통해
저의 메일주소를 알게된 프갤러들이
저에게 메일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번 일 때문에 크게 상심하지 말아라'...
'사과하는 마음으로 계속 창작해라'...
'탈갤이 아니라 휴갤이길 바란다'...
그중에선
'메일 보낸 것 가지고서, 친목이라 생각말아라' 같은 내용도 있었습니다.
사태가 사태인지라, 저에게 메일 보내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겠죠.
아무래도 '메일'을 통해 말을 건내시다보니,
욕은 전혀 없더군요.
위로의 말이 많았습니다.
프갤에서의 분위기가 어떤지 아는데도,
용기내어 저에게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4.
감사하지만,
이런 메일을 보냈다는 것은
제가 '탈갤한다'는 뜻을 제대로
보이지 않았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저 '위로해주면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위로의 말을 담아
메일을 보냈고요.
제가 이곳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메일을 보내주신 그분들을 위해서입니다.
(위에 엘사여왕님 포스터도,
메일 보내신 분들 중 한 분이
너무 아쉬워하시길래 완성한겁니다.)
5.
위로와 조언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탈갤을 취소하진 못하겠네요.
누군가의 말대로,
사과하는 자세로 프갤에 계속 있으면
언젠간 다시 저에 대한 평판이 나아질겁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창작물을 서로 공유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요.
저에게 길은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저의 마음은 권태로 가득해서,
그 길들을 걸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겨울왕국과 프갤러들을 존중하지만,
그것이 제 최선의 존중은 아닙니다.
저에게 이별이 다가올 때,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서
저는 그것을 기회로 알고
홀연히 떠난 것이었죠.
마치 낙엽이 때가 되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처럼요.
저는 그 낙엽들 중
억센 바람을 맞아
떨어진 낙엽일뿐입니다.
6.
메일로 일일이 답하기 힘들어
이 '마지막 글'을 쓰게 되었는데,
기왕 마지막 글을 쓰는거,
다른 프갤러들에게도
제대로 된 이별인사 합니다.
프갤러분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1월부터 프갤을 한 저에게
프갤은 경험이었고,
우정이었으며, 둥지였습니다.
언젠간 이별이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요란스럽게 이별할 줄은 몰랐네요.
슬프기보단, 씁쓸하네요.
첫눈 오는 날,
수능 끝나는 날,
겨울왕국 개봉일,
이 날에는 오는 사람들
제 몫까지 반갑게 맞아주세요.
특히 수능 끝나는 날,
제 모교 후배가 프갤에 올겁니다.
저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해도 좋으니,
그저 반갑게 대해주세요.
저에게 온 메일 읽어보니,
대관을 계속 한다고 하네요.
그 대관들 모두 잘 되길 바라며,
다가오는 추석도 잘 보내세요.
평안하세요.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