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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추리특선] 명탐정 안나! 도둑형제 살인사건 - 증인편 2

namoo(221.146) 2016.02.12 00:06:41
조회 265 추천 1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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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추리특선] 명탐정 안나! 도둑형제 살인사건 - 사건편 1 https://gall.dcinside.com/frozen/2967741

[프갤추리특선] 명탐정 안나! 도둑형제 살인사건 - 사건편 2 https://gall.dcinside.com/frozen/2967742

[프갤추리특선] 명탐정 안나! 도둑형제 살인사건 - 증인편 1 https://gall.dcinside.com/frozen/2967952

[프갤추리특선] 명탐정 안나! 도둑형제 살인사건 - 증인편 3 https://gall.dcinside.com/frozen/2967961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수사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 발드마르 씨. 혹시 흡연은 하시나요?”

아뇨, 안 합니다.”

발드마르는 대답을 하고는 곧 오두막 밖으로 사라졌다.

, 한 마디로 알리바이는 없다는 거네요.”

안나 공주님이 말했다.



이어서 들어온 세 번 째 증인은 비유하자면 딱 안나 공주님 나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였다. 옷은 낡았지만 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이 화려해보였다. 하지만 역시 주요 증인인 만큼 사건에 깊은 관련이 있는지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수심이 가득해보였다.

, 어서 이쪽으로 앉으시죠.”

감사합니다, 형사님.”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헬가라고 해요. 발드마르 아저씨네 잡화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헬가가 기어가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희에게 어제 보고 들은 것을 다시 한 번만 말씀해주실 수 있겠어요?”

안나 공주님이 공손하게 묻자 헬가는 마음속에서 무언가 다짐한 듯 천천히 입을 열어 얘기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발드마르 아저씨는 9시에 퇴근하시고 저는 남아서 청소를 한 다음 퇴근하거든요. 청소를 마치고 가게 문을 닫고 나왔을 때니까 그때 시간이 아마 9시 반쯤 됐을 거예요.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아까 이상한 손님(‘발드마르 아저씨가 얘기하셨죠?’)이 자꾸 맘에 걸리는 거예요. 세상에 꿀술 두 병을 금화 한 닢이나 내고 드실 분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아마도 은화 한 닢을 착각하고 잘못 낸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가게에 들어가서 거스름돈을 챙겨서 그 옆집으로 갔어요. 그 손님이 바로 옆집 쪽으로 가는 걸 슬쩍 봤었거든요. 그때까지는 그저 그 손님은 토르발드 아저씨 집에 온 손님이라고만 생각했어요.”

헬가는 말을 끊고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계속 얘기하기 시작했다.

문을 노크하는데, 몇 번을 노크해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는 거예요. 주무시나보다, 내일 다시 돌려주러 와야겠다, 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문 쪽에서 긁는 듯한 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은 바쁘니 내일 다시 와주세요.’ 라고요. 원래 제가 겁이 많아서 목소리가 무섭게 들렸거든요. 대답도 못하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건 소식을 들었어요. 너무 무서워요, 형사님.”

헬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안나 공주님은 이 겁 많고 불쌍한 소녀를 달래주느라고 애를 썼다. 나는 다시 한 번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 문 너머에서 들린 목소리의 정체는 누굴까? 피해자? 아니면 정말로 범인?



겨우 헬가를 진정시켜 밖으로 보낸 뒤에, 마지막 증인을 들여보내라고 했지만 왠지 순경 둘이 들어와서 내게 경례를 했다.

무슨 일인가? 자네들이.”

수고 많으십니다, 반장님! 공주님! 피해자들이 마신 독성분에 대한 분석이 끝나서 보고 드리러 왔습니다.”

한 순경이 말을 마치고 내게 문서를 하나 꺼내보였다.

, 됐네. 이제 와서 어떤 독을 마셨느냐는 중요치 않아.”

내가 손짓을 하자 순경 둘은 당황한 듯 다시 문서를 내밀어 보였다.

그게 아니고, 반장님, 뭔가 이상합니다. 둘이 마신 독이 완전히 다른 성분입니다. 이걸 보십쇼.”

--------------------------------------------

검시 독성분 분석 결과

뵤른 알렉산드르손 : + Masimyeon Zuksa

마르텐 알렉산드르손 : 꿀술 + Meokumyeon Samang

--------------------------------------------

순경의 말대로 검시 결과에는 독성분뿐만 아니라 심지어 섞여있던 음료마저도 다르게 표시되어 있었다.

반장님,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머리를 내 쪽으로 쏙 내밀고 문서를 읽던 공주님이 물었다.

저한테 말씀하셔도……. 대체 무슨 의미로 다른 독약을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괜히 사건만 더 복잡해지네요. 아직까지 들은 증언도 솔직히 결정적으로 누가 범인이다! 하는 게 없어서요.”




마지막 증인이 이어서 들어왔다. 체격은 보통이지만 키가 매우 크고 인상이 험악했는데, 옷으로 보아 항구에서 일하는 막노동꾼 정도로 보였다.

아니, 경찰 양반. 잡아놓고 똑같은 얘기 열 번 넘게 듣는다고 범인이 나온답디까? 이래 뵈도 바쁜 몸이라 일하러 가야된단 말이오.”

, 진정하시고 자리에 앉으시죠. 오늘 조사하는 건 여기서 마쳐드리고 귀가 조치 해드리겠습니다.”

정말, 내가 왜 이딴 일에 휘말려야 하느냐고.”

그는 내 말을 들었던 듯 작은 목소리로 구시렁대더니 순순히 자리에 앉았다.

, 어디부터 얘기해드릴까? 빨랑빨랑 하고 끝내자고.”

이름부터 알려주시죠.”

안나 공주님이 말했다.

얀센.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있지.”

그럼 얀센 씨, 시체를 처음 발견하셨다 했는데, 어쩌다가 발견하신 겁니까?”

내가 묻자 얀센은 의자에 기댔던 몸을 앞으로 숙여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고 속삭이듯 말했다.

좋아, 하지만 처음부터 얘기해야 당신들이 나를 의심하지 않을 거야. 난 정말 저 죽은 사람들하고는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그러고는 다시 몸을 의자에 기대고 말하기 시작했다.

어제 일인데, 사장이 잠깐 베른 공국의 항구를 좀 다녀오라지 뭐야. 태워 올 손님이 있다고 말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평소 보수의 두 배를 준다기에 냉큼 갔었지. 되게 이상한 건, 베른 공국은 아렌델보다 남쪽에 있어서 더 더울 텐데, 그 손님 두 분은 겨울옷을 칭칭 감고 있더라고. 각자 등에 엄청 무거워 보이는 더블 백도 하나씩 지고 있었어.”

그 사람들이 이번 사건 피해자들이예요!”

안나 공주님이 외쳤다.

안다고, 아가씨! 알고 있어! 사람이 말을 하면 끝까지 들어야지! 그렇게 해서 아렌델까지 태워줬는데, 나는 그때 봤던 거야!”

뭘요?”

안나 공주님이 묻자 얀센은 자기 이야기에 흥분했는지 의자 너머로 사건 현장의 금화를 가리켰다.

저 금화 말이야! 더블 백 가득히 채워져 있는 금화! 내 평생 모아도 턱 없이 부족할 금화! 눈이 돌아갈 정도였지. 엄청나게 궁금했지만 손님들 인상이 하도 험악하기에 물어보지는 못하고 대충 때 묻은 돈이라는 건 예상했었어. 그리고 그대로 아렌델까지 도착했지. 거기까진 좋았어. 근데 망할 놈의 사장이 보수는 손님들에게 받고 오기로 되어있었다지 뭐야? 그 자식들 나에게는 한 마디도 안 해줬는데 말이야! 완전히 열 받아서 부글부글 끓는 상태로 이 마을 여관을 다 뒤져봤는데, 어디에도 그 놈들은 없었어.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발드마르 씨가 그 망할 놈들 중 한 놈이 어제 옆집에 있었다고 하는 것을 듣고 이 낡은 오두막에 도착했지. 아무리 노크해도 반응이 없기에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가 이 꼴을 본거야. 나도 참, 올해 운수는 종쳤지. 그렇게 뼈 빠지게 일 해놓고 돈도 못 받고, 아침부터 뒈져있는 시체나 보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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