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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중편] 미래의 프붕이-아렌델로 가는 기계 (5)

프3존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06 05:17:50
조회 271 추천 2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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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3171

2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3936

3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7168

4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8063


"엘사, 내가 해줄 말이 하나 더 있어요. 녹크 몰면서 들어요."


"듣고 있어요."

익숙한 말 한마디에 난 흠칫 놀랐다. 이건 아토할란에서 본 건데, 엘사가 따라하는 것을 보면 아그나르의 말버릇이었나 보다. 


"제 마법이 무언가를 느끼고 있어요. 아무래도 한스가 이상해요. 여전히 복수를 꾸미고 있는 것 같아요."


역시 적당한 핑계가 없으면 마법이 느끼고 있다고 하면 된다. 이건 엘사가 안나에게 썼던 수법이니까.


사실 엘사가 이두나의 물약을 먹는 결말은 한스와 손 잡은 마법사 슈만의 흑마법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안나는 이미 슈만의 부하들에 의해 납치되어 서던으로 끌려가고 있는 중이다. 안나의 침대에는 그녀를 납치했으니 엘사 혼자 자신의 은신처로 오라는 편지가 남겨져 있고, 바로 그 편지에 흑마법이 걸려있다.


슈만은 마법을 없애는 방법을 모른다. 하지만 슈만에게는 훌륭한 스파이가 있었는데, 바로 올라프이다. 올라프는 비밀의 방을 발견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안나와 엘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눈사람의 기억을 읽는 것은 슈만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올라프가 방 안에서 본 글자들을 토대로, 슈만은 안나의 납치를 알리는 편지에 엘사가 그 방 안에 들어가 닥치는대로 물약을 마시도록 하는 흑마법을 건 것이다.


불현듯 상황을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나는 엘사에게 이 내용을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당신의 마법이 없어지면 한스의 복수로부터 더더욱 위험해질거에요. 서둘러서 그 약을 없애러 가자구요."


"충고해줘서 고마워요. 물론 전 한스 따윈 두렵지 않지만요. 호호"


이미 한스 군대와의 전투에서 승전한 엘사에게는 당연한 자신감이었다.




"우와! 여기 정말 신기하네요. 근데 좀 무섭다 그쵸?"


엘사는 겁에 질린 소녀가 되어 내 등 뒤를 졸졸 따라왔다.


"저 병인 것 같네요."


내가 해골 그림이 붙은 작은 유리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안에는 연노랑 액체가 보석처럼 반짝이며 담겨 있었다.


"프붕씨, 저걸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마법이 없어진다는데... 저는 손에 대기도 무서워요. 프붕씨가 만지면 안될까요?"


나는 옆에서 겨울왕국2에 나온 방수 용기와 똑같이 생긴 관을 발견했다. 사실 지관통 모양이라 엄청 익숙하기도 했다.


"엘사, 저 통 방수되는거 맞죠?"


"네 맞아요. 아렌델에서는 배에 싣거나 중요한 문서들은 다 저 통 안에 보관해요."


"그럼 방수 통 안에 돌과 이 약을 넣고 바다에 빠뜨려서 가라앉히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재빠르게 포장을 하던 도중,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시뮬레이션] - [시간] - [시간 멈추기]


시간이 멈추었다. 마법을 없애는 약과 비슷한 색의 액체가 '이완, 수면제' 라고 적힌 통에 들어있었다. 라벨이 잘못 붙어 있을지도 모르니 우선 내가 한 모금 마셔보았다.


"와 이거... 효과가... 엄청...나...네..."


무슨 약을 한 것처럼 온 몸이 녹아내렸다. 나는 잠들어버리기 전 황급히 [신체] - [정화] 기능으로 시뮬레이션 속에서 나에게 가해진 모든 해로운 효과를 제거했다.


이완 수면제를 작은 유리병에 계량했다. 그리고 마법을 없애는 약과 수면제를 바꿔치기하고, 마법을 없애는 약은 내 주머니에 챙겼다.


[시뮬레이션] - [시간] - [정상 속도로]


엘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나머지 부분에 돌을 채우고 뚜껑을 닫았다. 


"엘사, 다시 녹크를 불러줄래요?"


비밀의 방을 나서면 바로 앞이 피오르드였다. 엘사의 손짓 한번에 녹크가 물에서 뛰어올랐다. 


"저 멀리로 가면 되죠?"


"네 왠만하면 조금이라도 서던에 가깝게요"


엘사는 녹크를 몰고, 나는 방수통을 들고 잔잔한 파도를 갈랐다. 그리고 깊은 바다 한복판에 도착해서는 통을 버려 가라앉히고, 다시 아렌델 성으로 돌아왔다.





"이제 안나를 만나러 가볼까요? 프붕씨를 만나면 안나도 좋아할거에요!"


"엘사, 안 좋은 소식이 있어요. 너무 놀라지 마요."


엘사가 걱정되는 얼굴로 나를 돌아보며, 안나의 방문에 그 특유의 노크를 했으나 안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엘사의 눈망울이 벌써 그렁그렁해졌다. 나는 안나의 방문을 열어젖혔다.


"안나가 왜 없죠...?"


나는 말없이 침대 위의 편지를 가리켰다.


엘사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입을 틀어막고 주저앉았다. 펑펑 오열하려는 엘사를 겨우 붙잡고 얘기했다.


"엘사, 상대는 마법사에요. 군대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우리 둘만 조용히 이 장소로 찾아가요. 당신 마법과 제 마법을 합치면 안나를 구할 수 있을거에요."


엘사를 한참 토닥거리며 진정시킨 후, 우리는 모험복으로 갈아입고 출발 준비를 했다. 





슈만이 엘사를 부른 장소까지는 녹크를 타고도 한나절이 걸렸다. 마침내 우리는 서던 영토의 북쪽 끝에 자리한 화산섬에 도착했다.


섬 전체가 시커먼 현무암으로 이루어졌고, 크고작은 동굴들이 산재했다. 그 중 슈만의 은신처인 동굴에서 횃불이 으스스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엘사는 살짝 겁이 났는지 잠시 눈을 질끈 감더니 나를 올려다본다.


"프붕씨, 우리 끝까지 함께하는거에요."


"그럼요. 함께하는거에요."


엘사가 앞장서서 동굴 입구로 걸어들어갔다. 나도 그녀를 바싹 뒤따라간다. 


세어나오는 빛을 따라 코너를 돌자마자 새카만 옷을 온몸에 걸친 슈만과 군복을 차려입은 한스가 보인다.


"오랫만에 보네 엘사! 그동안 너무나 그리웠지 뭐야."


한스가 음융하게 웃으며 말한다.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죽여버리고 싶다.


"오, 친애하는 엘사 정령님 오셨나이까?"


슈만도 킬킬대며 인사한다. 그의 음기 때문에 온몸에 소름이 쫙 기친다.


그러고는 횃불 하나를 동굴 안쪽에 비춘다. 사슬에 묶이고 입에는 재갈이 물린 안나가 쓰러져있다. 엘사의 눈이 커지고 눈동자가 흔들린다.


"왜 나를 이곳으로 부른거죠? 원하는게 뭡니까?"


엘사가 따지듯이 묻지만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진다. 그녀는 겁에 질려 있었다. 


"뭐, 이유야 뻔하지. 프붕씨, 물건은 준비 됬나?"


한스가 내 이름을 부르자 엘사가 숨쉬는 것도 멈춘 채 나를 쳐다본다. 나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후 재빠르게 엘사를 벽에 몰아붙인다.


벽에는 한스가 미리 설치해 둔 수갑이 걸려있었다. 나는 엘사의 양쪽 팔을 벌리고 두 손목을 벽에 결박한다. 엘사가 저항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프붕씨 지금 뭐 하는...?"


나는 품에서 반짝이는 연노란 약병을 꺼내 그대로 엘사의 입에 들이붓는다.


"콜록 커억 켁켁"


엘사는 괴로워하며 마법을 쓰려 하지만 이내 온 몸에 힘이 빠진다.


"엘사, 내가 얘기 했잖아요. 한스가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법사를 고용했다고. 그 마법사가 바로 나에요. 미리 얘기하지 못한 건 미안합니다."


"프붕씨... 하지만 날 도우러 왔다고..."


"엘사, 이제 당신의 마법이 사라질겁니다. 한숨 푹 자요."


마침내 엘사의 몸이 축 쳐진다. 그녀의 가녀린 몸이 얇은 팔목에 의지해 메달려있었다. 흡사 십자가형을 받는 모습이었다.


한스와 슈만이 큰 소리로 웃으며 박수를 친다. 해묵은 복수가 통쾌했겠지. 






"자, 여러분. 우리의 계획이 성공한 것을 축하하며 한 잔 합시다! 제가 위스키를 챙겨왔습니다."


이들 중 액면가가 가장 막내인 내가 예의바른 척을 했다. 우리는 서로의 잔에 술을 따르고 시끄럽게 부딛힌다. 요란한 한 잔이었다.


"쩝쩝... 그런데 술 맛이 이상하지 않나? 아렌델산 위스키는 원래 이런 맛이야?"


한스가 미간을 찡그리며 얘기한다. 


"그러게요.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 슈만, 당신은 어때요?"


"술 맛은 잘 모르겠고, 거사를 치르고 나서인지 좀 피곤하네. 온 몸이 녹아내릴것 같아. 하아암, 잠도 오고. 침대라도 하나 만들어야겠어."


슈만이 손을 휘저어 침대를 만들려고 하지만 널판지 몇 조각만 만들어지는 것이 전부였다.


"엥? 이게 무슨 일이야? 갑자기 내 마법이... 약해지는 것 같아!"


한스와 내가 빙그레 웃으며 눈빛을 교환한다.


"슈만, 안타깝게 됬어요. 한스가 사람 뒤통수 치는 데 전문가라는건 몰랐나 보네요."


내가 악당답게 웃으며 능멸하는 눈빛으로 말한다.


"오 슈만, 이 중에 진심으로 당신 편인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한스...? 프붕씨..? 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거야?"


"26년 전, 당신은 흑마법 재료를 구하기 위해 서던 전역을 돌아다녔지. 물론 왕궁 근처도 예외는 아니였어. 당시 너의 그 개똥같은 철학 때문에 넌 아름다운 여성의 영혼만을 거둬갔고, 그중 한 명은, 날 낳은 직후의 내 어머니였어."


슈만의 마법이 점점 사라지며, 그의 몸에서 영혼이 하나하나 해방되어 날아가기 시작한다.


"내 형제들은 왜 나를 그렇게 무시했을까? 내 아버지는 왜 나를 그렇게 미워했을까? 처음엔 그저 왕위 계승 서열 꼴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 그들은 나를 죄인이라고 생각했어. 어머니를 죽인 죄인. 나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살았어.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우리 가족이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했지."


내가 한스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 프붕씨가 얼마전에 날 찾아와서 알려줬어. 우리 어머니를 죽인게 너란걸 말이야. 예전에는 내가 마굿간 청소를 하며 벌을 받고 사는 것은 엘사 때문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프붕씨의 이야기를 곱씹어 생각해보니, 결국 모든 근원은 너였지 뭐야. 그래서 이렇게 엘사의 복수를 가장해서 너에게 복수를 한 거지. 어때, 재밌지 않아?"


슈만을 젊게 유지시켜주던 마법, 그 재료인 영혼들이 빠져나가고 슈만은 괴롭게 울부짖으며 급격히 늙어가다가 결국 가루로 부서진다.


"편히 쉬시길."


한스가 울먹이며 고개를 푹 숙인다. 저 영혼들 중 하나는 한스 어머니의 것이겠지. 나도 한스를 따라 숙연해졌다.


한스가 나에게 웜허그를 해 준다.


"수고했어 한스."


비록 37년간 겨울왕국을 셀 수도 없이 돌려보며 미워했던 한스지만, 오늘만큼은 슈만의 위협으로부터 엘사와 안나를 지켜낸 동료였다.





"프슷! 안나, 일어나봐요."


안나가 실눈을 뜨더니 사슬과 재갈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다. 기뻐서 이번엔 눈이 휘둥그레진다.


"세상에 프붕씨! 절 구하러 오셨군요! 5년만에 만나서 너무 기뻐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런데 한스는 왜 여기 있어요? 그리고 엘사는 왜 저래요? 설마 죽은 거 아니죠?"


"안나 진정해요. 이제 엘사를 깨울거에요. 그리고 슈만은 죽었고 한스는 우리 편이에요. 조금 있다가 설명해 줄께요."


안나를 잠시 둔 채로 한스와 나는 엘사에게 걸어간다. 나는 엘사의 양 팔 아래로 손을 뻗고, 한스가 수갑의 잠금을 푼다. 엘사가 내 품 속으로 푸욱 고꾸라진다. 한때 얼음 마녀로 불렸지만, 사실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그녀, 엘사.


나는 [설정] - [신체] 탭에 들어가 [나에게만 기능 적용]을 [주변 사람에게 모두 적용]으로 바꾸고, [신체] - [정화] 기능으로 엘사에게 가해진 수면제의 해로운 효과를 제거한다.


"흐음... 하아..."


엘사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다. 안나가 달려와 내 품에 안긴 엘사를 낚아채 끌어안는다.


"언니! 무사했구나. 다행이다. 난 내가 잡혀오면서도 언니가 타겟이라는걸 알고 있었어. 얼마나 걱정했는데! 프붕씨, 우리 언니 치료해줘서 고마워요."


"뭐라고? 프붕씨? 너 이 배신자...!"


엘사가 미간을 찡그리며 나에게 얼음을 쏘려고 한다. 순간 '어라 이거 포상인가?' 하는 생각에 그냥 맞으려고도 했지만...


우리 셋 모두 한목소리로 엘사에게 진정하라고 말하며 손을 든다. 엘사의 손바닥에서 푸른 기운이 누그러진다.


"엘사, 방금은 미안했어요. 슈만을 처리하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다 이야기해 줄태니 앉을 의자랑 테이블을 만들어 줄래요?"


엘사는 입술을 깨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네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멋진 의자와 테이블을 순식간에 만든다.


나와 한스는 엘사와 안나가 납득할 때까지 이번 일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주었다.


"좋아요 한스. 서던의 왕께 친히 서신을 보내드리죠. 한스에게 이만 형벌을 거두고 신분을 회복시켜 달라고요. 그리고 당신 어머니 이야기도 덧붙일께요. 억울함을 풀게 되면 좋겠네요."


안나가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마음을 열고 한스를 용서한다.


"우리는 당신을 용서해주겠지만... 그렇다고 당신에게 우호적인 건 아니에요. 예전의 침략 건도 있고, 오늘도 나와 안나를 고생시켰으니까. 앞으로는 저희 자매와 아렌델에게 폐 끼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엘사가 아토할란에서 한스 얼음상을 부수던 그 도도한 표정으로 얘기한다.


"용건은 다 말한 것 같으니 이만 일어납시다. 한스 당신도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세요."






엘사와 안나는 손을 꼭 붙잡고, 나는 그 뒤를 따라서 동굴을 빠져나온다. 엘사는 온 몸으로 녹크를 불러 올라탄다. 그리고 그 뒤에 작은 배를 만들어 연결해 나와 안나를 태운다.


안나는 납치된 이후로 푹 잠들어있어서 그런가, 조금도 지치지 않고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재잘재잘 이야기한다.


하지만 엘사는 묵묵히 녹크를 몰 뿐 말이 없다. 아마 내가 자기를 위협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 하다. 싸늘하다.


반쯤 도착했을까? 엘사가 안나의 말을 끊고 나지막히 나를 불렀다.


"프붕씨..? 연기는... 아주 훌륭했어요. 슈만 뿐만 아니라 나도 깜짝 속았으니까... 그런데 앞으로, 또 올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조금도 가식 없이 진심으로 날 대해줬으면 좋겠어요."


엘사가 계속 앞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표정은 보지 못했으나, 아마 복잡미묘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이 한 마디 말고는 꺼낼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다시 여명이 밝아올 때 쯤 우리는 아렌델에 도착했다. 


"예상하셨다시피, 이렇게 두 분에게 다가온 불행한 사건이 해결됐으므로, 저는 이만 가봐야 합니다."


"프붕씨, 다음에는 기쁜 날에도 와 주면 안되나요? 아무튼 조만간 다시 봐요!"


지극히 안나다운 대답이었다.


"꼭 가야 하나요?"


"엘사, 당신은 무사할 거에요."


그리고 엘사다운 작별인사.


나는 둘과 이별의 웜허그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할 수 있는 한 환하게 웃으며 [저장하고 종료하기] 버튼을 눌렀다.


[바뀐 역사는 서버에 복사본으로 저장됩니다. 종료하시겠습니까?]


[예]


이렇게 또 하루의 겨울왕국 모험이 끝났다.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비록 가상현실이지만 엘사님을 만졌던 이 손. 60대가 되어 거칠고 주름지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언제나 18살인 나의 손.


내일 출근하면 GPU센터로 곧장 가서 미래의 일들을 봐야겠다. 그리고 적당한 지점을 골라 다시 아렌델로 들어가야지.


매일 매일이 기다려진다!





[가상현실 내 시간 : 1843년 11월 24일 새벽 1시]


[도착 지점 : 서던 제도 한스의 마굿간]


어둡고 비좁은 방 안,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긴 한스가 보인다. 이내 괴로워하다가 또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다 예상이 된다.


"한스!"


"누구냐?"


그가 주섬주섬 몽둥이를 챙겨든다.


"일종의 마법사라고 해 두지. 할 말이 있어서 왔다."


----------------------------------------------------------------------------------------------


완결입니다! 거의 1년만에 5편을 쓰네요.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은 1~4편을 꼼꼼히 읽어보고 오시면 다 연결이 될 겁니다.


1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3171

2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3936

3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7168

4편링크 : https://gall.dcinside.com/frozen/4598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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