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갑을 꿰메는 엘사가 보고싶다

글) 장갑을 꿰메는 엘사가 보고싶다앱에서 작성

oogro

2021.08.15 23:19:58

조회 278 추천 14 댓글 7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4b0d769e1d32ca73ceb86fa11d02831eebc6c37c2fa034916facb03222005ec3a7d129785282542f4a6aab40e3ab5060564a35703bc76a8c39be2d2958fc68dd74cd9028d55a4a256af33dd

국상(國喪)이 난지도 어언 이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던가요.

저는 요즘 일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남모를 그리움이 사무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그럴 때에면 이따금

구석에 치워둔 낡은 장갑 하나와,

어느새 먼지 쌓인 반짇고리 하나 들고와서

침대에 걸터 앉아 해어진 곳을 기웁니다.

스륵, 스르륵,

희미한 전등에 기대어

구멍이 하나, 둘

때글은 천이 덧대어지고,

자그만 생채기가 어설프게 여며지면,

어쩐지 그리움이 조금은 가시는 듯 합니다.

아버지 당신과의 약속인 까닭일까요.

...

기약없는 바느질은 밤늦게 계속 되고,

텅빈 마음도 편안하게 덧대어질 때가 되어서,

여남은 그리움과 미련이 추억으로 메워질 때가 오면,

저는 그제서야 바늘을 놓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어인 일인지

서글픈 마음이 진정치 못했습니다.

어제도 나 찾아왔다 벽에 막혀

쓸쓸히 돌아갔을 그 아이 가슴 한켠에

구멍 하나 낸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이 장갑 구멍 전부 메워져도

그 아이 마음 속 구멍 하나 메우질 못할 거란 생각에

미안함이 밀려와 저는 그만 섧게 울고 말았습니다.

...

언젠가 그 많은 구멍들,

여며질 날이 과연

오기는 할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엘사 올림.

고정닉 10

원본 첨부파일 1

1629037279.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5369643	세계 최고로 귀여운 사람 [13]	안린이	21.08.25	686	56
5369635	올만에 안나 [10]	해릴교수	21.08.25	379	24
5369529	[그림] 엘사장님 [8]	Hmm...?	21.08.25	425	22
5369308	[프갤문학] 행복의 눈사람-4 [43]	ABC친구들	21.08.24	264	17
5369060	[그림] 채색함 [18]	FlightF	21.08.24	402	22
5368790	안나 & 크리스토프 [12]	렌렌	21.08.23	497	24
5368613	[이륙요청!] 제 317회 예술의 밤 통합링크 <보물> [9]	예술의밤총대	21.08.23	265	17
5368588	예밤) #149 보물사냥꾼 안나 [19]	아렌델시민A	21.08.22	376	26
5368583	[프갤문학]행복의 눈사람-3 [27]	ABC친구들	21.08.22	234	14
5368557	[예술의밤/그림] 안나, 보물이 저기있어! [18]	FlightF	21.08.22	372	20
5368552	[예술의밤/문학] 나의 보물 [9]	눈과얼음	21.08.22	246	17
5368354	그림요청? [21]	류페이	21.08.22	311	24
5368320	요청짤 #15 [15]	아렌델시민A	21.08.22	424	17
5368287	짤요청 #14 [10]	아렌델시민A	21.08.22	355	17
5368270	요청짤 #13 [15]	아렌델시민A	21.08.22	384	19
5368261	햄버거 먹다 흘리는 안나 요청 그림 [19]	ㅇㅇ(112.154)	21.08.22	423	19
5367994	엘사랑 안나 그림 가져옴 [11]	렌렌	21.08.21	365	18
5367386	그림) 큰여왕님 [11]	엘겅_	21.08.18	503	42
5367268	겨울왕국일러스트 채색해봤어요 ☺+ [25]	ㅇㅇ(39.7)	21.08.18	609	33
5367124	[그림] 비 오는 날 [21]	쌀라맨더블루	21.08.17	436	34
5366887	광주대관 버스대절 수요조사를 시작합니다! [11]	광주머관총대	21.08.16	375	21
5366869	엘사반 안나반 [15]	＃카산드라	21.08.16	502	24
5366855	정령 엘사 업스케일 여러장 [16]	＃카산드라	21.08.16	525	20
5366849	프로즌갤러리 비호감고닉리스트 [9]	ㅇㅇ(223.62)	21.08.16	496	34
5366802	[예술의밤/그림] 파손주의 루테피스크 [12]	안나폴레옹	21.08.16	297	16
5366784	그림팁 / 엘사 쉽게 그리는 방법 [11]	렌렌	21.08.16	451	21
5366625	[이륙요청!] 제 314회 예술의 밤 통합링크 <요리> [7]	예술의밤총대	21.08.16	204	14
5366611	[예술의밤/그림] 따듯한 것도 만들고 싶지만... 외 [8]	Neogury	21.08.15	214	21
	글) 장갑을 꿰메는 엘사가 보고싶다 [7]	oogro	21.08.15	278	14
5366496	[예술의밤/그림] 아침을 요리하는 엘사 [14]	Hmm...?	21.08.15	319	22
5366495	[그림] 제스쳐게임 벌칙 [22]	FlightF	21.08.15	412	23
5366492	대관탑승 시작하겠습니다! [9]	광주머관총대	21.08.15	328	18
5365980	라푼젤 고델 그려왔움 [12]	렌렌	21.08.14	379	17
5365953	[그림] 날다람쥐 엘사 [16]	FlightF	21.08.14	389	14
5365819	"개념글" [15]	ㅇㅇ(211.204)	21.08.14	474	31
5365320	광주6차대관 공지 [19]	광주머관총대	21.08.12	702	30
5365275	유후갑님 [19]	ㅇㅇ(118.235)	21.08.12	691	23
5365142	제 316회 예술의 밤 주제는 "요리"입니다! [11]	예술의밤총대	21.08.11	257	19
5364698	(두리번 두리번) [9]	ㅇㅇ(175.223)	21.08.10	362	25
5364547	[얼목]The Next Right Thing_리마스터본 [11]	frozenvoice2020	21.08.09	482	25
5364478	여기도그림 [9]	위즐타운	21.08.09	282	22
5364343	[이륙요청!] 제 315회 예술의 밤 통합링크 <자유주제> [6]	예술의밤총대	21.08.09	238	15
5364328	[예술의밤/그림] 의식의 흐름들과 비장한 정령님 [9]	Neogury	21.08.08	234	21
5364260	[프갤문학]행복의 눈사람-2 [15]	ABC친구들	21.08.08	229	19
5364240	[예술의밤/그림] 헤롱헤롱 정령님 [15]	안나폴레옹	21.08.08	338	18
5363997	여앙님 그려왔슴 [17]	안나폴레옹	21.08.07	373	19
5363975	[프갤문학]행복의 눈사람-1 [10]	ABC친구들	21.08.07	197	16
5363920	그림 그렷는데 보고 가실 분 [26]	쌀라맨더블루	21.08.07	613	45
5363696	(그림)와따시 부활 [15]	안나폴레옹	21.08.06	317	18
5363636	[그림]도쿄올림픽 야구 엘사님 [13]	안나병풍	21.08.06	41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