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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행복의 눈사람-4

ABC친구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4 23:37:26
조회 265 추천 17 댓글 43

[다시, 베르디오 행 기차 안]

상상에는 한계가 없다. 그렇게들 말하곤 했다. 세상은 상상을 권장했다. 창의성, 상상력, 그리고 발전. 세상은 그런거에 열광하고 있었다. 새로운 화기, 새로운 기계, 새로운 폭탄, 새로운 차량… 글쎄, 뜨거운 가슴으로 상상을 하라 말했지만, 결과물은 늘 차가웠다. 그나마, 폭탄은 터졌을때만큼은 따뜻하게 굴어주는 물건인 편이었다.

“상상력을 좀 발휘해봐.”

크리스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메이가 딴죽을 걸었다. 크리스는 귀찮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성냥개비 6개로 삼각형 4개를 만들라는 거잖아. 너도 어디서 주워들은걸거 아냐. 넌 이 문제 듣자마자 풀었어?”

“한 20분 걸렸어. 부끄러운 일이지만.”

크리스가 지금 25분째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방금 메이의 그 말은 교묘하게 크리스를 핀잔주는 것이었다.

“그럼 성냥개비는 줘보고 얘기하던가.”

“미안. 깜빡하고 안챙겨왔거든.”

“캄캄한 곳을 탐험해야 해서 등유에 불붙여야 하는 일 있으면 어쩌려고 그걸 안챙겨왔어?”

“그렇게 말하면, 네가 안챙겨온 이유는 또 뭔데?”

크리스는 할 말이 없었다. 메이가 몇년 간 그의 선생님 역할을 도맡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이유는 또 없었다.

“고작 6개잖아. 머릿속으로 대충 그려보면 안 돼?”

메이가 이렇게 말한다는 건, 답이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는 뜻이리라. 크리스는 입술을 살짝 앙다물며 중얼거렸다.

“가만보자, 5개를 가지고 아무리 많이 만들어봐야 2개거든. 여기서 같은 길이의 성냥개비를 하나 더 더해봤자...”

그 순간, 복도 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발걸음 소리를 낸 사람이 말을 꺼내기 전, 메이가 고개를 휙 돌려 사내를 쳐다보았다. 창가에서 스며들어오는 미세한 빛이 남자의 얼굴을 비쳤다. 덩치가 크고 호인처럼 생긴 남자는 메이와 크리스를 향해 가벼운 인사를 건넸다.

“재밌는 놀이를 하고 계시군요, 신사 숙녀분?”

메이는 깜짝 놀라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크리스의 태도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사실은 문제에 너무 집중하느라 놀랄 틈도 없었던 탓이었다.

“듣고 계셨나요?”

크리스가 물었다.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례가 됐다면 죄송하지만, 그랬습니다.”

“문제에 흥미가 있으셨나보군요?”

“사실 문제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답은 삼각뿔이니까요. 차라리 흥미가 있는 쪽이라 하면 방금 왕자님이 말씀하시던 성냥개비 다섯 개를 이용한 문양인데...”

그 순간, 크리스는 품 안에 손을 집어넣었고 메이는 민첩하게 가방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메이가 가방 안에서 단도를 꺼내들려는 순간, 사내가 재빨리 메이의 손을 쳐내고 칼을 빼앗았다. 크리스는 품에서 무기를 꺼내들 의욕을 잃어버리고 손을 쭉 늘어뜨렸다.

“뭡니까?”

크리스가 차분한, 살짝은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남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 모양, 기본적으로는 다이아몬드 안에 직선이 그어진 꼴 아닙니까? 약간은 다르지만 정령의 문양과 유사한 측면이 있죠.”

“그게 아니라,”

메이가 용기를 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어떻게 이 분을 보고서 ‘왕자님’이라고 불렀냐는 말이에요.”

“서거하신 국왕폐하의 가장 가까운 친족 중 하나를 몰라보면 안 되죠. 그건 제 직분이 어긋나는 일이지 않겠어요?”

남자가 능청스럽게 답했다. 크리스가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며 다시 물었다.

“뭡니까?”

“정령의 문양은...”

“그게 아니라.”

메이와 달리, 크리스의 목소리는 전혀 떨리지 않았다.

“당신의 직분을 대라는 말입니다. 조력자입니까? 적대자입니까? 의사소통을 하려면 한 쪽만 정보를 가져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오큰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 우선 그렇게 불러주시면 고맙겠네요. 그리고 지금은… 올라프 전하를 위해 비밀경찰 임무를 수행중이지요.”

메이가 바짓단에서 또 다른 칼을 뽑아들려 했지만, 이번엔 크리스가 그녀의 손을 가로막았다.

“정보가 부족했습니까?”

오큰이 싱글벙글거리며 물었다. 크리스가 창밖에서 눈을 떼고 오큰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상상을 좀 했거든. 내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 와서 해야할 임무, 목적…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가능성… 가능성 몇가지, 수십가지를 따져봐도, 아렌델 입성 이전에 올라프 정권에게 들키지 않고 들어가는 방법은 없었어. 가능성도 없었지. 오히려… 처음부터 올라프가 우리의 움직임을 알고 있는 가능성은 존재했어. 상당히 그럴법한 방식으로.”

“크리스, 도대체...”

“말이 안되잖아. 천하의 안나 공주가 아무 준비도 없이 우리 두 사람만 달랑 보낸다는 게.”

“영민하시군요. 듣던대로입니다, 왕자님.”

“그냥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

크리스가 별 기대는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올라프 왕은 나에게 양위할 의사가 있는 것입니까?”

“그것까진 저도 몰라요. 하지만 만일 있었다면 좀 더 성대한 맞이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겨우 저따위를 보낼 게 아니라.”

오큰이 답했다. 메이의 심장박동 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 기차가 덜컹거리는 소리는 이제 거의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그가 나와 이야기할 의사는 있는 모양이군요.”

“예, 분명 그렇습니다. 그렇고 말고요! 올라프 전하는 왕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미치실 지경인 거 같았답니다!”


[서던 제도, 왕실 별장]


“잘한 짓일까, 안나?”

크리스토프가 물었다. 안나는 아무 대꾸 없이 자신의 손톱만을 다듬었다. 반골 공주의 붉은 머리는 햇빛을 받아 구릿빛으로 반짝였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서던제도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직접 개입하고 간섭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사실이었다. 안나는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잘되고 있는 건 하나도 없지. 하나도, , 단 하나도 없어.”

안나가 날카롭게 대답했다.

“엘사는 죽었어. 난 그 사실이 싫어. ? 싫다고. 이해하고 있어? 듣고 있어? 내 말 알아듣냐고!”

안나는 무서울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고, 황홀할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여인이었다. 하지만 소리를 지를 때 날카롭게 깨지는 그녀의 고함은, 가끔은 목소리 만으로 공간을 찢어놓을 수 있다는 착각까지 들게 하는 면이 있었다. 크리스토프는 잔뜩 움츠린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지.”

“일러. 이르단 말이지. 좀만 더 참을성이 있다면 내가 다 알아서 했을텐데… 하여튼 멍청이들 투성이야. 그래, 우리 여보 자기평가도 들어볼까?”

“나… 나도 물론 멍청하지. 어리석고. 훌륭하고 현명한 자기에 비한다면...”

“떽!”

안나가 소리쳤다. 크리스토프는 다시 뒤로 몸을 움찔했다.

“어머머머, 그렇게 말하면 우리 아들이 대체 뭐가 될까? 이름도 기껏 자기쪽과 비슷하게 지어놨는데. 성 자체는 내이름을 붙여쓰지만, 피의 절반이 묽고 멍청하다면 그 아이가 뭐가 되겠어? ? 물방울이 어떻게 되겠냐고. 자기야, 답해봐.”

안나가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 크리스토프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뭐, 상관없어. 크리스에 대해서는 직접 가르친 내가 잘 아니까. 그 아이는 멍청이가 아니야. 이 임무에는 적합해. 매우 적합하지. 엘사가 훅가버려서 몇 가지 꼬인 게 좀 있지만, 이정도라면 그래도 나쁘지 않거든. 으흠흠~ 자 답이 뭘까?”

“무슨… 답?”

크리스토프가 조심스레 물었다. 안나는 다시 소리를 지르려는 듯 크리스토프 쪽을 날카롭게 쳐다봤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다는 듯이 달콤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올라프가 해야 할 말이, 뭐냐는 거야. 금발머리년 문제를 처리하려면, 당연히 생각해야 할 게 있잖아?”

크리스토프가 어정쩡한 표정으로 자기 금발 머리를 한 올, 들어올려보았다. 안나가 즐겁다는 듯 꺄르륵 웃음을 터트렸다.

“좋은 유머였어. 내 말은, 알잖아? 빛나는, 환히 빛나는 금발머리! 어어어어때애애애?”

안나가 머리를 까딱했다.

“물건을… 확보하라고?”

“정답! 시간끌 필요까진 없었는데. 그게 첫 번째 문제야. 물건만 확보한다면 독일놈들 문제는 대충 정리되거든? 그리고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두 번째 문제는?”

“서던… 왕가?”

“엄머, 농담도 심하다. 자기.”

안나가 얼굴을 찌푸렸다.

“열넷 중에 열 셋은 이미 내 쪽으로 끌어들인 거 알잖아? 내 타고난 인간적 매력과 아름다움은 주체할 수가 없는 거니까. 그들이 홀랑 빠져버린 것도 무리는 아니지.”

“자기는… 지혜로 굴복시킨거잖아, 맞지?”

“꼴에 남편이라고, 질투라도 하는 거야?”

안나의 날카로운 어조에 크리스토프가 당황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프가 안나의 표정을 다시 살폈을 때, 그녀는 장난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크리스토프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괜찮아, 귀여워. 자기 말이 맞기도 하고. 미인계는 아니었지, 절대로. 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언니를 데려와도 그런 짓은 못해. 언니가 어리석더라도 외모는 좀 되잖아? 써먹을 방법을 생각해본 적도 있는데, 이리저리 카드가 안맞더라고. 응 그래, 서던놈들은 다 멍청이야. 내가 가볍게 조언 한 마디만 해줘도, 그게 이상하리만치 딱딱 들어맞는걸 의심하지도 않고 나를 신봉하기 시작하니까. 한 놈 빼고. 내가 그녀석은 정말로 미인계로 꼬셔봐야 하나 고민까지 했다니까?”

“한스… 웨스터가드...”

“잊지 마. 나는 당분간 총독 한 명만을 상대하는 데만 해도 바쁠테니까. 웨스터가드 가의 군계일학은, 우리 자기가 조금은 신경을 써줘야해. 조금, 아주 쪼오끔이거든? 할 수 있겠지? ?”

“무...물론이지, 안나.”

“아! 피곤해!”

안나가 크리스토프의 대답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지금쯤 접선이 시작됐을 텐데, 그 성격 급한 여자애가 칼이나 안 휘둘렀는지 몰라.”

안나가 투덜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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