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창규.최준호]

17일 오후 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 “이 돈을 중국펀드에 모두 넣어주세요.”(고객) “올인 투자는 위험할 수 있으니 분산 투자를 하세요.”(은행원)

현금을 모두 중국펀드에 투자하겠다는 고객과 다른 펀드에도 나눠 투자하라는 은행원 간 승강이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이 지점의 양정순 VIP팀장은 “요즘 펀드 고객 10명 중 9명은 중국펀드를 찾는다”며 “묻지마 중국펀드 투자 고객이 많아 자제시키는 게 일일 정도”고 말했다.

증국펀드로 돈이 몰리면서 ‘묻지마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민·우리은행은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중국펀드 판매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했다. 15일 중국 증시가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하는 등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런 열기가 오래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은행도 걱정하는 중국펀드 열풍=‘최근 중국펀드로 자금 집중이 심화되고 있음. 동 국가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전망도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주가 상승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음. 2006년 이후 중국 상하이지수는 416%(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1%) 상승하는 등 장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사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

국민은행은 이달 4일 전국의 영업점에 ‘특정 국가로의 펀드 편중 투자 지양’이라는 제목의 ‘주의 문서’를 발송했다.

신한은행도 영업점이 참고하는 ‘펀드 관련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올인’ 투자를 줄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가가 너무 올랐고 ＾중국의 금리 인상 주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과열 억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우리은행도 펀드 판매 직원들에게 중국펀드의 과열 위험성을 고객에게 알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급증한 ‘묻지마’ 투자=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5월 말 7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중국펀드 잔액은 12일 현재 28조2000억원으로 5개월 새 2.7배나 급증했다. 특히 10월 들어 8조원 가까이 늘어 중국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38.67%로 같은 기간 인도펀드(18.67%)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 이 기간 미국펀드와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0.77%, -4.52%였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며칠 전 한 30대 직장인이 아파트 담보대출 7000만원을 받아 중국펀드에 넣겠다고 찾아와 깜짝 놀랐다”며 “분산 투자를 권했지만 들은 체도 안 했다”고 말했다.

◆커지는 과열 우려 목소리=유리자산운용의 최병로 상무는 “중국 상하이증시가 너무 고평가돼 있어 조만간 20% 안팎의 조정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중국 내부에서도 많다. 자산 기준 중국 2위 은행인 건설은행의 궈수칭(郭樹淸) 이사회 회장은 17일 “지금 중국 증시는 (과열돼) 투자 위험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 급등은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정상적이지 않다”고 전제한 뒤 “(주가 하락) 위험이 존재하므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BNP파리바는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상반된 진단을 했다.

김창규·최준호 기자<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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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오늘은 인도 완전 관광당할뻔하고..
중국은 다들 위태 위태 하다고 하고...
친디아 넣었는데 아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