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경기장은 tv중계로 보면 참 조잡해보이고 뭔가 답답해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본 랜더스필드는 정용진이 수완을 발휘하여 다양한 매장이 입점하여 팬들에게 최고의 유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낡은 구장을 방치하지 않고 깔끔하게 리모델링하고 늘 신경쓰며 유지보수하는게 느껴지는 제법 괜찮은 구장이었다. 6위 랜더스필드와 7위 롯데의 차이?


1. 잔디부터 다르다.
우린 지금 잔디상태를 어쩔 수 없다며 방치하고 있지만 똑같이 시즌아웃을 달려가는 ssg는 시즌초 구장처럼 그렇게 깔끔할 수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노사관계가 좋으면 뭐하나. 잔디부타 개판인데. 노사가 으쌰으쌰해서 최고의 잔디와 서비스를 선수와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마음에 프런트에 많이 부족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단주가 멀리 서울에 멀리 산다고 지방에서 탐관오리처럼 구단을 운영하는 건 아닌지...

2. 선수들의 자존감과 감사함이 다르다.
말도 많도 탈도 많은 구단주 정용진이지만 심판이 이상하면 직접 kbo협회에 가서 허구연과 맞짱을 뜰 수 있는 구단주를 위해서도 난 경외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 같다. 수훈선수를 위해 오랫동안 응원가를 불러주는 팬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달릴 것 같다.
그런데 Ssg나 롯데나 연봉이나 fa에 쓴 돈은 비슷한데 우린 오히려 팬들때문에 못한다는 희한한 소리나 듣고 있는지. 정말 팬을 때문에 못한다면 구단을 해체하고 다른 지역에서 재창단할 일이지. 팬이 뭔 죄가 있다고 이렇게 열심히 응원해도 팬때문에 야구를 못한다는 희한한 죄책감을 전가하는가. 스스로 나는 꼴데선수 팬들은 ㅇㅈㅁ 이런 생각을 하면 그런 프로가 아니라고 본다.

3. 윤동희가 없는 라인업은 시체다.
오늘 외야수비 뻥뻥 뚫리는 걸 보면서 사람이 난 자리가 이렇게 티가 날 수 있나 싶었다. 윤동희는 그냥 신인이 아니라 신인답지 않은 책임감과 실력을 갖춘 프로였는데 내가 몰라봤다. 그리고 윤동희 아겜 합류로 혹시나 또래 신인들이 위축되거나 벌써부터 게임을 던지지 않도록 멘탈관리를 잘 해주었으면 한다.

4. 베테랑이고 신인이고 이미 시즌을 포기했다.
작년 이맘때엔 그래도 이대호 선수의 마지막 시즌. 이대호에게 가을야구를 선사하겠다는 마음을 선수를 모두가 가지고 있었고 파이팅이 넘쳤는데 오늘 중견 우익 수비 뻥뻥 뚫릴 때 공격에 실패하고 맥없이 돌아하는 베테랑들의 얼굴을 봤을 때 오늘에야 나는 시즌아웃을 받아들어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어제 대머리tv에서 1위가 엘지 7위 롯데 순위는 변함이 없을거란 말에 대머리 개소리한다고 생각했으나...질 땐 지더라고 이렇게 맥없는 모습은 지양하길 바란다.

5. 맥이리 없는 모습에 내년 시즌이 기대가 안된다.
오늘 신인들과 베테랑들의 플레이를 보니 내년이 심히 걱정되었다. 올해는 fa 3인방, 코치 영입, 치열함 스캔, 자이언츠 로고 및 유니폼 변경 등 정말 올해야 말로 다르다는 기대감으로 똘똘 뭉쳐서 선수들도 초반에 참 잘해주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은 참 두렵다. 다들 너무 자조적이고 낙담한게 보이고 내년을 달릴 동기부여도 없어보인다.좀 못쳐도 관중석 쳐다보며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야구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