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교체 이전까지는 참아 줄 만했던 게 사실이지.

피디가 학습능력이 없는 게 검증된 거야.
청불 초반에도 모두 컨셉도 못 잡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게 눈에 보였지만, 그때는 신생 프로그램이었으니 제작진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했겠지.
그러다 방송이 슬슬 제자리를 발견하고, 출연자들도 자기 캐릭터를 구축해 가기 시작한 거고. (대본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친목친목+로동을 통해
 만들어 나간 캐릭터라고 믿ㅋ음)
초반이라 헤메는 것이 \'당연하다고\' 제작진도, 시청자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게 중요해.
처음 들어선 길은 눈에 설은 것이 당연하듯이.


멤버 교체 이후 청춘불패가 비난을 받는 것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인데,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면 청춘불패 초창기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음.
우왕좌왕, 자기가 있었던(청불 초창기엔 \'있어야 할 곳을\'이라고 부른다는 게 다를 뿐) 자리를 발견해내지 못하고 이것저것 찔러 보고 있잖아.
여러 현상 중 가장 가시화되는 것이 \'매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스트\'.

새 멤버가 합류하는 날부터 등장한 게스트.
예능 선생은 개뿔, 게스트가 청불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설쳐대며 분위기를 흐려놨다.
피디는 멤버교체로 인한 혼란(제 갈 길을 파악도 못 한 상태의 신규 멤버들과, 그들과 어색한 기존 멤버들)을 게스트라는 요소(멤버들이 신경 써야 할 존재이며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낼 인물)를 투입함으로써 안정을 꾀했던 것 같ㅋ음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망했지.

피디가 생각지 못했던 것, \'과보호는 애를 망친다\'.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친목친목+로동 학습 하면서 청불 분위기를 익히도록, 방송이 잠시 어지럽게 되더라도 그렇게 되도록 놔뒀어야 했는데
호상이는 게스트를 부르고, 농번기인데도 \'신입 멤버 적응\'한답시고 요리 경연대회니, 신입 멤버에게 물건 찾아오라고 시키느니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멤버를 부각시켰지.
소개는 잠깐으로 족해.
청춘불패는 \'반 예능, 반 다큐\'로 시작했고, 그렇게 이어졌다고 보는데..
그 컨샙이 깨진 것이 신멤버 교체 이후 같아.
한번 틀어진 프로그램 진행 컨샙을 되돌리기 어렵겠지.
설상가상, 작가들 아이디어도 다 떨어졌을 테고(이건 작가진 능력 부족이라고 읽은 것 같은데).

하긴 초창기 시절과, 한창 잘 나가다가 상황이 바뀐 시점은 다르긴 다르지.
전자의 상황이라면 \'당연히~\'라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이것저것 시도해 보겠지만 후자의 상황이라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지.
서둘러 옛날의 모습과 근접한, 그러나 새로운 멤버들의 새로운 빛깔을 보여주고 싶었을 거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당연히!\' 혼란스러워지는 게 분명한 것이 전자의 상황과 공통되는 점.
당연히 그래야 한다면, 청춘불패처럼 훈훈함과 멤버들의 친목을 시청자들이(최소한 청불갤러들이) 강점으로 꼽는 방송에서는 \'신멤버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어야 지금처럼 되지 않았겠다고 생각한다.
상상플러스에서 현아가 밝혔듯 처음부터 친목돋게 잘 지낸 것이 아니었지 않았나(현아가 말하길, 두달 동안 어색돋았다고 함)
어쨌든 위에 언급한 두 상황이 겹쳐 버려 게스트를 부르지 않으면 무얼 할 수 없는 청춘불패가 된 게 아쉽다.

음방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보던 티비 프로그램이었는데 --;







이 글 쓴 게 어제 같은데... 벌써 다음주가 막방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