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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ㄷㄴ(112.186) 2013.07.26 17:53:55
조회 468 추천 13 댓글 13

나는 그 때 장에 나가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당신을 알지 못했을 텐데.

  <o:p></o:p>

“여기 이 노리개가 어떠하냐?”

  <o:p></o:p>

당신의 그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o:p></o:p>

“예?”

  <o:p></o:p>

당신의 그 말에 뒤돌아 당신을 바라보지 않았어야 합니다.

  <o:p></o:p>

“여기 이 노리개가 어떠하냐고 물었다.”

  <o:p></o:p>

그랬다면...당신의 그 부드러운 미소도.

  <o:p></o:p>

“뒷모습이 반딧불이라면 앞모습은 태양이로구나.”

  <o:p></o:p>

“예?”

  <o:p></o:p>

“니가 아름답다는 말이다.”

  <o:p></o:p>

당신의 그 화려한 언변도.

  <o:p></o:p>

“참으로 매혹적이구나. 여기 이 노리개도. 너도. 어떠하냐? 매혹적인 너에게 어울리는 매혹적인 붉은 향기를 담고 있는 이 노리개. 이것으로 하지 않겠느냐.”

  <o:p></o:p>

“예? 예...”

  <o:p></o:p>

“잘 생각하였다. 이래뵈도 아무에게나 노리개를 골라주는 그런 놈은 아니다.”

  <o:p></o:p>

“예?”

  <o:p></o:p>

“그, 그러니까...”

  <o:p></o:p>

당신 특유의 쑥스러운 듯 붉어지는 얼굴도.

  <o:p></o:p>

“니가...처음이란 말이다.”

여운을 남기는 특유의 말투도. 모두...알지 못했을 텐데. 아니면...그 때 언니들을 따라 연회장에 오지 않았더라면.

  <o:p></o:p>

“저기 저 분은 뉘십니까?”


적어도 그 질문을...하지 않았더라면.

  <o:p></o:p>

“어느 분 말이냐?

  <o:p></o:p>

“저기 전하 옆에 옆에...”

  <o:p></o:p>

“아~ 저 분? 저 분은 은준군마마님이셔. 근데 왜? 혹시 한 눈에 반한게냐?”

  <o:p></o:p>

“누, 누구시라고요...?”

  <o:p></o:p>

“은준군마마님. 성준군마마님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인품이나 학식으로 보아 전혀 밀리지 않는 다는...”

  <o:p></o:p>

당신이 은준군마마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텐데.

  <o:p></o:p>

“멈추거라! 제발 멈추란말이다. 부탁이다 채은아!! 채은아...”

  <o:p></o:p>

“놓으십시오.”

  <o:p></o:p>

“채은아...”

  <o:p></o:p>

“어찌 제게 거짓을 말하였사옵니까?”

  <o:p></o:p>

“난 네게 거짓을 말한 적 없다.”

  <o:p></o:p>

“처음엔 제게 이연동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엔 이원현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은준군 마마님이시라니요. 대체 도련님의 정...이제는 도련님이 아니고 마마님이시군요.”

  <o:p></o:p>

“채은아.”

  <o:p></o:p>

“지금까지 재미있으셨습니까?”

  <o:p></o:p>

“난 네게 거짓을 말한 적 없다하였다.”

  <o:p></o:p>

“그럼 이 상황은 대체 무엇이옵니까?”

  <o:p></o:p>

“이연동. 이원현. 이 모두 나 은준의 이름이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께서 나를 연동이라 불렀고 자라서는 원현이라 스스로를 불렀다. 그리고...아바마마께서는 내게 운, 은준이라는 이름을 내리셨고 학자들은 나에게 담진이라는 호를 권유하였다. 이연동, 이원현, 이운, 담진. 이 모두가 나. 은준의 이름이다. 미리 말하지 않아 미안하다.”

  <o:p></o:p>

“...저에게 미안하다 하실 필요 없으시옵니다. 은준군마마께서 그렇다면 그런 것이옵니다. 그러니 하찮은 저에게 더 이상 미안하다 하시지 마시옵소서.”

  <o:p></o:p>

“미안하다...”

  <o:p></o:p>

“미안하다 하지 마십시오. 대체 은준군마마께서 뭘 그리 잘못하셨습니까?”

  <o:p></o:p>

“처음부터 너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 미안하다.”

  <o:p></o:p>

“이해합니다. 지체높으신 은준군마마님께서 하찮은 저에게 신경쓰실 시간같은 것이 있으셨겠습니까?

  <o:p></o:p>

“채은아. 네 어찌...”

  <o:p></o:p>

“송구하오나 더 이상 채은이라 부르지 마시옵소서. 은준군마마께서 잊으셨나본데 전 민채은이 아니라 하찮은 기생 단향이된지 오래이옵니다. 허니...”

  <o:p></o:p>

“어찌!!! 나와 거리를 두려하는 것이냐...”

  <o:p></o:p>

“소녀를 더 이상 가까이 하지 마시옵소서. 소녀는 은준군마마께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찮은 붉은 향기일뿐이옵니다.”

  <o:p></o:p>

“채은아.”

  <o:p></o:p>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던 것이옵니다. 은준군마마와 소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미련을 거두시옵소서.”

  <o:p></o:p>

“그럴 수 없다.”

  <o:p></o:p>

“미혹되신 것이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제 자리로 돌아가시옵소서.”

  <o:p></o:p>

“아니된다. 내 그럴 수 없어.”

  <o:p></o:p>

“제게서...이제 그만 멀어지시옵소서.”

  <o:p></o:p>

“...연모한다.”

  <o:p></o:p>

“예?”

  <o:p></o:p>

“자꾸 멀어지려 하지 말아라. 내 너를 연모한단 말이다. 내 너에게 내게서 멀어지라 명한 적 없다. 그러니...부디 나를 가까이...하여라.”

  <o:p></o:p>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이 한 그 명령을 나는 끝내 받들지 아니하였습니다. 끝내 뒤돌아 떠나가는 나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 모습이 아직 내 눈에 선합니다. 당신의 연모한다는 그 말에 쿵쿵거리던 내 심장의 고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쩌면...저도 당신을 연모했었는지도 모릅니다.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자꾸만 아파와서 이제는 지쳐 그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한 지 수 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데도 계속 그리워 한지 수 년. 이제는 잊기로 마음먹었었지만...이 마음은 당신을 본 그 순간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다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당신을 알아본 그 순간. 나의 심장은 그 때처럼 쿵쿵거리기 시작하였고 당신이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말하는 순간.

  <o:p></o:p>

“이 여인은 내가 연모하는...나의 여인이다. 연모하여 항상 그리워하고 있음에도 아직 너무나 미숙한 내가 지켜주지 못할까 두려워 근근히 소식만 접하며 비겁하게 숨어있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만나게 된 그런...내게 아주 소중한 여인이다. 그러니 감히 이 여인의 치마끝자락이라도 건드렸다가는 네 놈들의 목숨은 온전히 보전키 어려울 것이다.”

  <o:p></o:p>

나의 시간은 멈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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