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부터 쭉 일산 살았는데

일산 리즈시절 2006~2007년 때는 서울 웬만한 곳 보다 비싸던 시절이었음. 강북은 용산정도 제외하고 전부 압살하던 수준. 당시 분당이 강남 서초 바로 밑이었던 시절이었는데

당시 평단가가 16~1700은 됐었을거임. 40평대가 7억~8억하던 시절이었으니. 그 돈이면 강남서초 30평대는 갈 수 있었던 시절이기도 했고.

그때는 ㄹㅇ 서울이 건물도 낡고 더러워서 서울이 싫었음. 애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진심으로 서울보다 일산을 좋아했음.

지금? 서울 ㅎㅌㅊ 지역보다도 평단가 낮은게 일산임.

2008년때 집 털고 강남 서초로 이사갔어야했는데 안간게 우리집 최대 미스인듯. 강남 서초가 아니더라도 최소 마포는 갔어야했는데..

당시 반 친구들 적지않은 애들이 강남 서초로 이사를 갔었고 우리집도 그럴 능력과 여건이 되었음에도 안감. 그 빌어먹을 '살기 좋다' 라는 생각 때문이었겠지.  

지금 일산은 걍 이미지 좋지만 알고보면 그다지 비싸지않은, 오히려 싼 동네밖에 못됨.

정치성향도 굉장히 좌파쪽으로 치우친 동네기도 하고. 결코 좌파를 싫어한다거나 우파를 좋아해라 라는 의도의 글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길.

이게 좋다 싫다 이런 접근이 아니라 그만큼 기득권층이 없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거야.

좌파성향 지역이 잘나가는 지역인 경우는 없음. 오히려 어정쩡하게 못사는 동네나 그런경향 심하지. 

기득권 층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야. 좋든 싫든 당연한거지. 일시적으로 여당야당이 바뀌는 지역은 존재해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그 지역 정치색이 드러나기 마련. 일산은 그런케이스.

리즈시절 그때 일산은 옆집 교수 아랫집 변호사 윗집 의사 이런 시절이었음. 우리집이 괜찮은 아파트 단지여서 그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냥 평범한기업의 평범한 회사원들, 서울에 갈 여건이 못되는 지방 사람들이 기어들어오는 지역밖에 못됨. 살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난 그런 동네.

일산은 이제는 그냥 살기 좋았던 전형적인 배드타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야. 신도시라고 부르기에도 이제는 늙었지만, 일산 신도시 학군들에서 서울대 얼마나 배출하는지 한번 봐봐.

내가 학교 다닐때는 ㅇㅁ초등학교 이런학교들 학부모들 치맛바람 장난 아니었었고 비평준화때 까지는 아니었어도 학군도 굉장히 좋은 편이었음.

특히 ㅇㅁ ㅂㅅ ㅈㅂ 이런 중학교들은 특목고 수십명씩 꼭 보내는 학교들이었었고 학원가를 중심으로 실적도 ㅅㅌㅊ였는데 지금은 다 어정쩡하게 그저그렇게 보내는 수준.

'살기 좋다'라는 문장으로 포장하기엔 다른 살기 좋은 동네들 하나둘씩 생겨 그 메리트마저도 얼마나 오래 갈 지 모르는 20년 이상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들 천국인 도시.

2006년~2007년 한때의 리즈시절에 비쳐졌던 어느정도 잘 살고 깨끗한 이미지가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화자찬하는 도시.

그게 지금 '빛좋은 개살구', 일산의 모습인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