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블계에 좀비가 얼마나 많은지 보고 싶은 분은

"나무에 한 번 올라가 보세요."

나무 위에 올라가면 좀비 하나만큼은 확실히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하루에 세 번 이상 올라가기 빡세고 전과도 그럭저럭인 스킬이긴 하지만.

아래의 두 가지 이야기는 내가 나무 위에서 본 대표적인 좀비 케이스

CASE 1 (짤방 참조)

전술통행로에 서 있는 나무 위에서 매복대기중.

상대편에서 5~6명 정도 되는 병력이 접근.

그 중 맨 앞의 포인트 맨이 내가 올라가 있는 나무에 붙어서 전방주시 시작.

즉, 그 포인트 맨은 전방을 보고 있고 나는 매의 눈을 하면서 그 사람 머리꼭대기를 내려보고 있는 형국.(직선거리 2~3M)

혼자 왔으면 프리즈라도 할 텐데 너무 많아서 프리즈도 안 통할 것이고 그렇다고 그냥 보낼 수도 없었기에 가까운 거리였지만(가까운 데서 쏜 건 잘못 인정. 초보 분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느낌이 확실히 나더라도 부상은 입지 않을 어깨부위를 골라 단발로 한 발 쏴드림.

초탄 맞고 몸이 움찔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안 나감.

아마도 뒤에서 따라오던 아군이 쏜 팀킬탄환으로 생각하는갑다하고 백번양보해서 초탄 좀비는 이해해 드리고

그래서 또 한 발 어깨에 쏴 드림

또 움찔하는게 보였으나 그래도 안 나감.

어쩔 수 없이 머리에 한 발.

그제서야 아파하면서 나감.

CASE 2 (짤방참조)

정글 필드에서 나무에 올라가 매복타고 있었는데 내가 올라간 나무와 4M쯤 떨어진 나무 밑둥에 상대편 한 분이 엎드려서 경계시작.

근데 난 그사람 옆면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 장해물 하나 없이 뻥 뚫린 시야에 그 사람 몸을 전부 포착할 수 있는 상황.

말하자면 차려진 밥상 상태.

직선거리는 5~6M.

여기서는 연사로 쏴도 부상을 입거나 할 거리는 아니었으므로 좀비시비도 불식시킬 겸 해서 다리쪽으로 15발 정도 부어드림.

근데 안 나가심.

아마도 내가 안 보이니까 먼 거리에서 날아온 총알이 힘을 잃으면서 뚝 떨어지면서 자기 몸에 맞은 걸로 [자의적]으로 판단하신 모양.

어이가 없어 3초 동안 벙쪄 있다가 정신차리고 남은 40발을 다 부어드림.

또 안 나감.

탄창교환의 소음을 무릅쓰고 조심조심 노심초사하면서 탄창 교환 후 또다른 한 탄창 60발을 다 부어드림.

그러고도 바로 [전사]를 선언하지 않고 주위를 휘휘 둘러보면서 쏜 사람을 찾다가 나무 위의 나랑 눈이 마주치자 어허허 하는 실없는 웃음을 흘리시고 전사선언도 없이 그냥 쓱 일어서서 태연히 나가심.

거의 2탄창 120발을 얻어맞으신 셈.

군장도 으리으리하고 나이도 좀 있으신 분이셨던데..


웃기지 않음?

좀비시비를 획기적으로 없애려면 날아가는 빕탄이면 도탄이든 유탄이든 포크볼 탄이든 닿은 느낌이 \'톡\'하고 나면 그냥 들고 일어서는 게 제일.

다른 팀에서 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팀킬했거나 당하면 그냥 그대로 전사 인정하고 나오면 모두가 행복한 걸. 서블이 아군총알 피해가는 카스도 아니고.

실전에서 좀비가 어딨음? 그냥 실전이다 하고 생각하고 나오면 되는거지.

왜 여러 사람 노는데서 그리 이기적인 편법에 매달리는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