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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뷰 5회 번역 완성본-

HealingJa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4.12 13:45:11
조회 1128 추천 74 댓글 28
														

원문링크: http://morumoruisland.blogspot.kr/2015/03/jung-hoos-countless-list-of-feels_11.html


정후의 수많은 감정들 5회 (Jung-hoo’s countless list of feels: Episod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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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서도 말 그대로 영웅의 자세를 보여주는 빛나는 갑옷의 기사같은 주인공은 나름대로 매력적이야. 그러나 정후에게 있어선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노릇보단, 인간의 나약함이 반드시 실패를 야기하지 않을뿐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으도록 하는 강한 추진력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중요해. 인간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켰던 정후는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관점으로 사람들을 읽는 법을 터득해 왔어. 그 결과 정후는 특정한 행동양상들을 예측가능하게 되었고 이로써 늘 다른 사람보다 먼저 한 수 내다보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지. 그런데 영신이의 경우 이런 패턴이 적용되지 않을 뿐더러, 어쩌면 평상시의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벗어나, 영신이가 생각보다 정후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걸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돼.


정후가 영신이를 구해낸 후 호흡안정을 도와주는 약을 건네는 부분은 2회에서의 만남(손톱깎이 씬)과 대조되어 좋았어. 그 때의 정후는 영신이를 힘으로 제지한 상황에서 스스로가 다치는 걸 감수해서라도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걸 우선시했지. 그러나 이 회차에선 영신이와의 싹트는 관계가 정후가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는 것을 볼 수 있어. 이번엔 영신이가 괜찮은지를 확인한 후, 등을 돌리는 대신 자신 쪽으로 영신이를 돌려 안아 안심시키는 동시에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얼굴을 가리고 있어도 영신이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내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어.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서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 호감이라는 새로운 감정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는 거야. 영신이가 안전하다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정후는 멀리서 계속 지켜보는데, 겁이 없는 모습과 자신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는 예측불허의 모습에 속이 타지. 동시에 자신이 영신이의 걱정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고.


정후가 옥상에 앉아 자신이 채영신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 목소리가 내래이션으로 흘러나오는 장면. 영신이가 자신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걸 부인할 수가 없어. 난 정후가 이렇듯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것도 허튼 생각 없이 직구로 말야. 정후에게 있어서 옥상은 들키지 않고 멀리서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걸 우린 이미 알지. 그러니, 발 아래에서 바삐 움직이는 도시와 마찬가지로 정후를 숨가쁘게 만드는 영신이의 특징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 역시 이 장소에서 하는게 적절해. 정후가 좋아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정후가 정후 본인으로서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는 편안한 장소이기도 하거든. 게다가 영신이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늘어나는 그러한 과정 자체가 더더욱 본연의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고.


동물의 왕국 비유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명확하게 정후가 어떤 식으로 (사실상 예측 가능한) 외부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야생 다큐에 대한 그의 집착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지. 그런데 정후는 영신이를 TV에서 본 적 있는, 무리에 비해 눈에 띄던 어느 표범에 비유하면서 “그 애는 좀 다르다.” 라고 생각에 잠긴 채 혼잣말을 해. 이것이 정후가 얼마나 영신이를 면밀히 관찰해왔는가를 보여주고 있지. 정후가 둘의 성격의 유사성을 인정하게 된 건 영신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덕분이지. 정서적인 관점에서 둘은 도망치는 방법 따위는 모르는 상처입은 존재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법을 배워 왔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먼저 공격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건 정후가 예측가능하다고 생각해왔던 다른 사람들과 그들을 구분짓는 점이지. 표범 다큐를 보면서 정후가 울컥했다는 걸 인정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공유한 비애를 강조하고 있어. 왜냐하면 그게 정후가 이해할 수 있는, 그럼으로써 영신이와 함께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지. 그러나 이 장면에서 내가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나레이션 내내 정후가 빙긋이 웃으며 그들의 공통점을 깨닫게 되는 거야. 그건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정후만의 방식이고 그 미소는 그것을 확정짓지.


그건 조그만 표현이야. 그러나 정말 사랑스럽지. 영신이가 정후의 손에 약을 발라주는 순간, 처음에 정후는 거의 반사적으로 손을 빼려고 하지만, 영신이가 좀더 꽉 다시 손을 잡도록 만들 뿐이지. 누군가에게 먼저 버려지는 고통을 겪는 것과 달리 이번만큼은 정후를 붙들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절묘한 방식이야. 이러한 순간들을 통해 가족처럼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이 정후에게 얼마나 낯선 일인지를 볼 수 있어.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정후가 다른 사람들에 의지하게 되지. 그것이 비록 봉수의 모습으로이긴 하지만.


가족식탁에 앉아서 함께 밥을 먹자는 말에조차 정후는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지. 마지막으로 그런 식탁에 앉아서 반찬이 차려진 모습을 봤던, 어렸을 적 엄마에게 버려진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으니까. 그 때문에 음식을 삼키는 것은 물론이고, 간단하고도 쉬운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조차 목에 매어 차마 내뱉을 수 없었지.


정후의 두 번째 ‘빛나는 갑옷의 기사’ 순간, 흥미롭게도 이번에는 정후와 영신이의 위치가 처음 (5화 초반)과는 뒤바뀐 상태지. 이때 정후는 힐러의 마스크 따위는 필요 없이 그의 정체와 영신이의 안전 모두 지킬 수 있었어. 다른 드라마의 영웅들과는 달리, 정후가 영신이에게 공포와 맞닥뜨렸을 때 도망가라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대신 함께 하기로 선택하는 점이 난 좋아 – 정후가 영신이와 영신이의 삶의 방식을 어느 정도로 동경하고 존중하는지를 보여줘. 장면 내내 지속되는 황재국의 선을 넘는 행동과 언사에 얼마나 정후가 동요하는지도 볼 수 있어. 역겨운 장면이 이어지지만, 영신이는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도 용감히 헤쳐나가지 – 영신이가 황재국의 더러운 장난질에도 넘어가지 않고, 극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지 않기로 마음먹은 뒤, 황재국에게 지지않으며, 그 놈을 “쓰레기”라고 부른 후에야 정후는 이 상황에 개입을 해.


정후는 봉수의 모습으로 위장한 채 도움을 청하면서 영신이의 성격에 대한 솔직한 계산을 해. 영신이가 위기에 맞서고, 그 과정에서 영신이 자신과 정후 둘 다를 구하게 될 거라는 것을 잘 알기에 정후는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전혀 머뭇거리지 않아. 그 순간 영신이는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자신의 약점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그리고 그건 정후가 영신이에 대해서 가장 경탄해 마지않아 하는 점,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영신이만의 특성이기도 하지. 정후가 영신이에게 이끌려 나오면서 마지막에 짓는 그 미소는 아주 자연스럽게 드러나. 그때까지 영신이에 대해 느껴온 모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담겨 있지. 절망적인 패배감으로 가득차 도망치지 않고 상황을 극복해내는 영신이의 능력을 정후는 진정한 신사처럼 자랑스럽게 한껏 즐기고 있어.


원문 글쓴이- namedx


-번역 참가자-

번역: HealingJay (1, 2문단)

        ruizaio (3문단)

        58.235 (4, 5, 8문단)

        오타쿠 (6, 7문단)

검토: ruizaio (1, 2문단)

        힐링슈슈 (전체)

최종 수정: HealingJay



5회 번역이 완성됐음! 여러명이서 같이 하니 퀄도 좋고 부담없이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음ㅇㅇ 번역횽들 전부 수고많았어! bb


지금 사람이 너무 없는데 더이상 지체하기가 싫어서 그냥 올림ㅋㅋ 안 떠내려가게 개추주면 감쟈하고....ㅎㅎ

다음 번역에 관한 의견불판은 저녁에 갤 북적거려지면 들고 올게!


+컴갤로 읽는 걸 추천. 방금 퐁갤로 봤더니 이상하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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