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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대필

하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17 00:35:47
조회 1807 추천 17 댓글 16



초우




"드디어 뵙게 되었습니다."

진산월의 차분한 말에 야율척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참으로 잘 닦인 몸이군, 참으로 대단하네"

"밀주의 비하면 부족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도전을 했단 말인가?"

"많이는 모르겠고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나름대로 준비는 했습니다."


처음 긴장감은 자연스런 대화 속에 스러지고 마치 조부와 손자의 모습 같았던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엔 무서운 기의 장막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벌써 부터 결전을 시작한 것이다.

시선과 시선이 마주쳤다.

둘 다 흔들림이 없는 눈.


야율척이 말했다,

"자넨 그런 말할 자격이 있어, 이제 준비를 하시게."

진산월은 말 없이 용영검을 뽑았다.


야율척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도를 뽑아 들었다.

앞에 진산월이 없는 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런 모습이었다.

진산월 역시 야율척이 도를 뽑아 들 때 공격할 생각이 없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야율척이 뽑아든 도의 도신이 없었다.

손잡이만 있는 도.

지켜보던 무림맹쪽의 무인들의 입가에 탄성이 어렸다.

야율척을 잘 모르는 수 많은 무인들은 그가 도신 조차 없는 도를 꺼내자, 진산월을 능멸하기 위해 그런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슈우욱" 하는  소리와 함께 밝은 광체가 어리더니 하나의 도신이 만들어졌다. 마치 처음 부터 있었던 것 처럼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귀호가 말했다.

"저게 뭔가?"

호리가 대꾸했다

"무형심도라는 걸세,"

귀호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말었다.

"아무리 봐도 손잡이에서 부터 검기성강으로 검형을 이룬 건 아닌것 같은데?"

호리는 짐짓 탄식을 내 뱉으며 말했다.

"저건 그러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말 하자면...아닐세 자네에겐 말해야 소용 없네"


상황을 지켜보던 군유현이 두 손을 움켜쥐며 말했다.

"이런 썅, 이보게 봉, 무형심도라니 저건 좀 너무 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나? 저런 놈이 심산유곡에서 신선이나 될 것이지 왜 중원을

제패한다고 지어나온건가?"

모용봉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며 야율척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진산월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 보단 신검무적을 보게, 과연 저정도는 되어야 내 운명의 호적수라 할 만하지."

이런 상황에서도 천연덕스럽게 대꾸 하는 모용봉을 보며 군유현은 약간의 존경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이윽코 장내는 드디어! 드디어! 중원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무형심도를 꺼내 들은 야율척이 먼저 전설상의 서장무학인 환우십지이도를 휘둘렀다.

가공할 속도와 도기를 뿌리며 진산월을 압박해 들이갔다.

진산월은 무염보를 밟으며 천하삼십육검으로 날아오는 도기를 걷어 냈다.



드디어 중원의 혼인 진산월의 반격이 시작 됐다.

유운검법 십팔초를 단숨에 점 할 수 있으면 능히 중원을 제패하리라!


야율척의 두 눈이 경악으로 부릎 떠졌다.

깡!

도와 검이 부딧쳤다. 엄청난 검기에 손목이 저려왔다.

이건 빨라도 너무 빨랐다.

깡!

진산월의 검 끝에서 끊임 없이 당각의 목을 잘랐던 그 검강이 뻗어져 나왓다.

이건 강해도 너무 강했다.

진산월은 끊임 없이 무염보를 밟으며 검정중원을 펼쳤다.

야율척이 그것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야율척의 목이 진산월의 용영검에 떨어지고 중원에서 온 무인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훗날 사가들은 이렇게 무림사를 기록했다.

모든 검을 찬 무인들의 동경을 산 무적의 검초는 그렇게 탄생하였다고.


신검무적은 자신의 결심대로 강호무림을 자신의 검 아래 복종 시켰다.

천하에 무인은 많지만 신검무적의 삼십육검을 견딘자는 없었고 십팔초를 이긴자가 없었다.

천하에 무인은 많지만 오직 신검무적만이 무적이었다.








설봉

진산월은 군웅을 보며 추상 같은 호통을 내 질렀다.
"중산! 마대에 들어 있는 것을 꺼내 읽도록."
동중산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눈을 굴리며 마대에 손을 가져 갔다.
그리고 말려져 있는 죽간을 펴서 읽었다.
그 순간 외눈의 동중산의 입가에는 흐흐 하는 듯한 웃음이 걸렸다.

xx년 1월 26일 화산파 해정설! 취取
xx년 5월 21일 철혈홍안, 매염보 취!取
xx년 2월 36일 모용단죽 검선유진 취取!

군웅들은 경악했다. 화산파와 일세대협 모용단죽이 종남파의 무공을 취하다니 그들의 강함이 그런것이었다니...
진산월은 얼굴에 흉터 자국을 씰룩이며 군웅을 향해 소리쳤다.
"덤벼라! 내 사매를 빼앗아 간것도 모잘라 내 사제를 죽이고 병신을 만들었다 덤벼라! 비무라면 받아 준다. 정당한 비무첩을 보내라 그게 아니라면 싸움을 걸어라 받아준다!"


 

"이 새끼들아 본 어르신이 왔다."

오늘도 거한의 고함 소리에 주루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움찔거렸다.

광주일호는 고함이 먹혀들었다고 으쓱대며 기가 살았다.

"야!술부터 가져와 다 가져와 안주는 홍어로 가져와! 흑산도 산이 아니면 다 때려 부셔 버릴테니까 그렇게 알아"

그러다 문뜩 자신의 고함 소리에 신경도 안쓰고 앉아 있는 무리를 발견했다.

 

다정하게 창가에 앉아 검남춘을 홀짝이는 연인이 보였다. 남자는 심통 맞은 표정이였고 여자의 표정엔 애교가 철철 흘렀고 매우 육감적인 몸매를 지녔다.

한두명이 아니다.

 

무려 십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광주의 호랑이라는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

 

어떻게 자신 앞에 태연히 술을 마실 수 있는가?

광주일호는 제일 가까이 있는 젊은 놈들에게 다가서려고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 했다. 그가 막 움직이려는 찰나 청년의 고개가 들렸다.

이마에 푸른 힘줄이 보였다.

`헉..탈혼검의 표시???`

광주일호는 발에 못이라도 박힌 듯 꼼짝하지 못했다.

그때 누군가 말했다.

"술을 마시러 왔으면 조용히 마시는 것이 좋을걸세"

"예예"

광주일호는 주루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앉는 것도 마음대로 앉지 못 하게 자리까지 지정해 준 것이다.

안면이 익은 주루 주인이 절룩 거리는 걸음걸이로 다가와 삼합과 술을 내 놓았다.

다른 때 같으면 절름발이라고 몇 마디 놀려 주기라도 했을텐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루의 문이 열리며 기괴한 일행이 들어섰다.

주루 주인 처럼 절룩이는 다리를 질질 끌며 성질 더럽게 생긴 청년이 들어왔고

앞머리를 추욱 늘어트린 추레한 용모의 사내도 들어 섰다.

그리고 옆에는 전설로 회자 되는 미남 송옥 반안에 비견 될 만한 미청년도 보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한 눈에 보기에도 짝귀를 가진 넉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중년인도 들어왔다.

제일 이상한건 키가 다른 사람 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얼굴에 칼 자국이 있는 냉혹한 표정의 청년이었는데

아무래도 용모가 저런게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 같았다.

이윽고 남여가 들어 왔는데.

남여를 들고 있는건 광주 일호가 보기에도 깜짝 놀랄 인물들이었다.

해천사우라고 불리우던 담씨세가가주 담중호, 그리고 절정수사 군유현 한때 강호제일쾌검 고심홍과

정검이라고 불리던 부옥풍이 남여의 끝을 잡고 으쌰으쌰 하며 들어왔다.

남여에는 애꾸눈의 사내가 타고 있었는다.

장내로 일행이 들어오자 남여 뒤에서 남자답게 생긴 청년이 앞으로 나서며 키가 큰 괴청년에게 존대를 했다.

"장문인, 국수가 어떻겠습니까?"

괴청년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남여에 타고 있는 애꾸에게 청년이 물었다.

"사형은 어떻소?"

"괜찮지."

애꾸의 말이 끝나자 청년이 주문을 했다.

"여기 국수 좀 말아주시오."

정말 기괴한 일행이었다.

광주일호는 속으로 생각 했다.

`세상에 별 미친놈들을 다 보겠네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그리고 장문인은 또 뭐고?`

여산일호는 모두가 비정상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때 그는 또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주루 안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차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주루 안에 있는 인물들을 남여를 타고 온 일행과 적대 관계인 것 같다.

곧 절름발이의 마누라가 국수를 내 왔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후루룩 쩝쩝 소리가 낫고 조금 후에 남여를 타고 온 일행이 일어나는 소리가 났다.

"허허 장문인 상매(妹)가 구신단을 연단 제련 하다니요, 빨라 가시지요 상매에게 죽는건 영광이지요."

일행은 떠났다.

 

광주일호는 일행이 떠난 뒤에도 일어서지 못 했다.

그때 장내에는 누군가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허허 이젠 암습도 통하지 않는 단 말인가? 진정 군림천하 하였단 말인가."

광주일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군림천하라니, 그러고 보니 괴인에 대한 용모파기를 들은적이 있다.

바로 천하제일문, 종남의 장문인 신검무적 진산월이 아닌가?

또 한 사람 놀란사람이 있다.

진산월과 일행이 들어오기 전에 몸을 숨긴 사람, 바로 잘생겼지만 절름발이가 된 주루 주인이었다.

그는 남여를 타고 온 일행을 멀리서 보자 마자 몸을 숨긴 것이다.

그는 괜히 주판을 어루만졌다.

눈씨울이 붉어졌다.

"군림천하라니, 군림천하라니 꿈인 줄만 알았던 군림천하라니, 하하 장문사형 해냈구려 군림천하하고 말았어, 구파일방이 암습하지 못했다면 해내도 크게 해냈어 하하하"

자신을 소벽력 응계산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 다는 소리를 들었다.

종남 문도들이 뒤를 쫓지 않은 것도 직접 손을 쓰겠다는 것도 흘러온 소문을 듣고서야 알았다.

일개절름 발이에 불과했던 응계성에게 조차 쫓기고 있다.

"장문 사형과 함께 있었어야 했어 그랬다면 지산대신 방취아를 차지 했을 수도..."

두기춘의 나른한 환상은 등 뒤에서 들린 누산산의 고함소리에 깨어졌다.

"뭐 해? 손님들 갔잖아. 빨리 접시 가져와!"

 

 

 

 

 

 

 

김정률

 

 

 

노라에..아니 노해광은 `으흐흐` 하는 웃음을 흘렸다.

푹 눌러쓴 로브 사이로 씨뻘건 안광이 번뜩였다.

"이놈 야율척 그동안 내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자 나와라 태초부터 약속된 나의 맹약이여! 인크레시아! 나와라!"

 

갑자기 노해광 주변 백여장이 어둠이 깔리더니 하늘이 갈렸다.

그리고 갈려진 하늘에서 거대한 문이 달린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윽과 문이 열리고 빛나는 갑옷을 입은 사대고수가 기어나왔다.

 

"뭐지 사숙?"

"뭐야 또 귀찬게"

"뭐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사숙님"

"어멋 아녀자를 부를땐 사숙이라도 기별을 넣어주셔야죠"

이제 죽음의기사로 화한 종남사대고수, 투검자 매상, 절름발이 응계성 유부남 소지산과 방취아가 갑주를 두르고 기어나왔다.

챙챙 각자 검을 뽑아 들고 눈 앞에 서 있는 야율척을 보며 흐흐 하는 표정을 지었다.

 

노해광은 사대고수를 보며 외쳤다.

"드디어 오늘이 약속된 그날이다! 가거라!"

사대기사는 오러....아니 검기를 검에 불어 넣으며 야율척을 향해 달려 갔다.

 

이때, 진산월은 모든 내공을 잃고 절벽 위에서 망연자실해 있었다.

이때 문뜩 어떠한 생각이 들었다.

몸 안에 마기를 내공 대신 쓴다면?

유운검법 십팔초를 일시에 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빨랐다.

진산월은 즉시 가부좌를 틀고 몸속의 마기를 돌려 태을신공으로 정제하기 시작했다.

바로 깨어진 단전 자리에 응신입기를 지나 주천화부를 거쳐 절정을 향해 달려 갔다.

타핫! 하는 소리와 함께 진산월은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손을 뻗자 용영검이 빨려 들어 왔다.

진산월의 전신을 두르고 있던 껍질이 깨어지며 우유빛 피부가 새로이 드러났다.

그렇다, 진산월은 잃어버렸던 현경지경을 되찾고 그 증거로 환골탈태를 이룬 것이다.

 

진산월은 바로 야율척을 향해 날아가 검정중원을 휘둘렀다.

야율척은 바로 일초에 쓰러졌다.

 

노해광은 로브 밑으로 씨뻘건 안광을 드러내며 중얼거렸다.

"이제 다 끝난건가?"

 

진산월은 데스..아니 죽음의기사로 변한 자신의 사제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사숙 이제 끝났습니다."

 

노해광은 진산월을 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건가?"

 

진산월은 이제 허탈 했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야율척이 온 서장으로 가서 죽음의 군주..아니 서장군림 하겠습니다...

 

이제 진산월에겐 서장군림이라는 숙명만 남은 것이다.

 

 

 

 

 





야설록


야율척과 진산월은 드디어 부딧쳤다.
이 숙명의 두명이 비로소 이제야 만나게 된 것이다.
야율척은 가히 일세고수의 풍모를 푸익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대적 하는 진산월을 보자 궁금한 점이 들었다.
"아이야 복수인가?"
진산월은 야율척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생각했다.
'떠나간 사매, 죽어간 사형제, 그리고 천하군웅 아...종남의 꿈.;
진산월은 고개를 살짝 흔들며 말했다.
"아니 고독이지."
둘은 고개를 끄덕였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음을 알았다.
야율척은 서장밀종의 대수인의 기수식을 취하였고 진산월은 매염보를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천하삼십육검을 동시에 점 할 수 있다면 능히 중원을 제패 하리라!
용영이 하얀 눈물을 흘렸고 야율척의 가슴을 향해 그것을 떨구었다!
아! 진산월이 찌른 것은 검이 아니라! 지독한 허무였다.
大尾




이재일


혈강시로 변한 모용봉은 그야 말로 파죽지세로 군웅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진산월은 모용단죽을 향해 소리쳤다.
"이 강시의 약점이 어디요?"
모용단죽은 자신의 손자의 시신일망정 훼손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에 아무런 대답을 해 줄 수 없었다.
진산월을 냉소하며 용영검을 꺼내 들고 말했다.
"한 두번 때리다 보면 알겠지."
모용봉을 향해 검을 찔러갔다. 앞으로 쭈욱 뻗아 가는 천하제탄이었다.
천하제탄 삼연타에 결국 모용봉은 쓰러졌다.
"봉아!!!"
이때 누군가 모용봉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쳤다.
"안돼!! 홍아!"
모용단죽의 입에서 경악할 이름이 나왔다.
장내에 갑자기 진산월의 사부 임장홍이 등장 하며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제 다 끝났어요.'
모용단죽은 허허 거리는 웃음과 동시에 임장홍의 목에 검을 찔러 넣고 번개 같이 자신의 목에
검을 찔러 넣었다.
비로소 종남대계는 막을 내린 것이다.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삼년전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당시에 나는 옥면신권 낙일방을 좋아했었다.
무릇 소녀란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고 낙일방은 잘생겼을 뿐 아니라 기품까지 있었다.
그래서 그를 좋아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나는 것은 잘생기지도 않았었고 삐석마른 몸에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그이다.
소녀는 자신의 첫사랑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렀다.
"산월..."

 

 

 

태규

 

 

 

이젠 제법 참모의 모습을 갖춘 궤령낭군 정해가 손에 부채를 든채로 다가 왔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응계성은 다리를 질질 끌며 절벽 밑을 연신 두루 살피기 시작했다.

어느새 환골탈태로 치아를 수복한 수려한 용모를 지닌 막내 낙일방은 그저 씨익 하고 웃을 뿐이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젠 그가 제일 믿음직 스러운 동료다.

 

그리고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우리 옆에 서 있는 그.

그리고 그의 옆에 항상 서 있는 영롱한 눈빛의 그녀

 

그녀가 입을 열었다.

"몇명이나 되지?"

 

약간 더운지 정해는 부채를 부치며 입을 열었다.

"글세요 삼천명 까지는 센것 같은데 워낙 많아서."

말 수가 적은 소지산이 입을 열었다.

"우리도 스무명이니 백명 조금 넘게 책임지면 되겠군"

 

다들 한숨이 나왔지만 약속이나 한 듯 그를 쳐다 보았다.

 

영롱한 눈빛의 임영옥이 이윽고 그를 향해 물었다.

 

"사형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그자리, 그가 있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팔짱을 낀 채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서 있다.

 

잘생긴 막내 낙일방이 재차 물었다.

"사형 어쩔거죠?"

 

잘생긴 사내가 묻자  그는 자연스레 앞으로 나선다.

그는 허리에 매달린 검집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린다.

창!

검을 뽑아 든 그는 팔을 양 옆으로 길게 편다.

 

햇살을 받아 우유빛을 발하는 검은 용의 그것이라 할 만큼 눈 부시다.

 

모두 그의 등을 바라 보며 검을 빼어 들었다.

이제 사형이 할 말은 뻔하다.

언제나... 그렇듯

"자, 우리..."

왼쪽 뺨의 흉터가 씰룩이며 그가 돌아 보며 말을 잇는다.

"자...그럼 날아 볼까?"

그리고 그는 제 앞에 깔린 수를 셀 수 없는 적들을 향해 달려 나간다.

 

임영옥, 정해, 소지산, 낙일방, 방취아 전흠 매상

모두 당연한 듯 그의 뒤를 쫓아 뛰어나간다.

가슴이 뛴다.

군림하리라

반듯이 군림천하 하고 말리라!

 

 

 

 

 

예광

 

 

 

모용단죽은 번개 처럼 날아가 야율척의 혈도를 짚고 멱살을 틀어쥔 채 절벽으로 향했다.

야율척은 속으로 생각 했다.

'검성의 성격이 매우 굳건하다. 내가 그를 구궁보에 감금해 두고 심한 모욕을 주었다. 이제 그의 손에 잡히게 되었으니 보복을 하려 할 것이고

나의 목숨을 용서하려고 하지 않겠구나.;

모용단죽은 야율척을 바라 보며 입을 열었다.

"명령해라, 서장인들에게 뒤로 물러나 서장으로 돌아가라고."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에 야율척은 기뻐하며 속으로 생각하며 외쳤다.

"모두 돌아간다."

'내 지금은 돌아가지만, 곧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와 뼈와 살을 분리해주마'

이를 듣고 모용단죽이 재차 야율척을 노려 보며 말했다.

"살아 생전 다시는 중원땅을 넘보지 않고 돌아오지 않을 것을 맹세해라."

야율척은 노해 소리 쳤다.

"왜 그런 비겁한 이야기를 하는가?"

모용단죽은 야율척을 바라 보며 말했다.

"뒤를 돌아 너희 서장인들을 보아라."

야율척은 모용단죽의 말에 뒤를 돌아 보았다.

그간 고된 행군과 혈투속에 서장인들은 점점 지쳐갔고 고향땅을 그리워 하며 싸움에 지친 모습이었다.

이때 모용단죽의 목소리가 들렸다.

"맹세를 한다면 풀어주마."

야율척은 목숨을 부지 하려면 물러나는 일 밖에 없다 생각 했다.

"나 야율척은 살아 생전 중원을 넘보지도 밟지도 않겠다 맹세한다."

모용단죽은 이에 야율척을 놓아주었고 야율척은 서장인들을 몰고 서쪽으로 향해 가다, 무슨 생각인지 돌아 보며 외쳤다.

"흥! 검성 나으리 이번에 중원을 위해 비열한 계략으로 공을 세웠으니 저승에 가면 내 사부님을 어찌 보시겠소?"

모용단죽은 침통한 표정으로 대꾸 했다.

"그래 내 비열한 수를 썼으니 어찌 아난을 보겠는가?"

모용단죽은 허허 하고 웃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 자루 검을 향해 진기를 움직여 허공섭물로 검을 빨아 들였다.

그리곤 번개 처럼 부러 트려 가슴팍에 찔러 넣었다.

이에 진산월과 모용봉은 어!!! 하며 달려 갔지만 이때는 이미 늦은 이후였다...

 

 

진산월은 모든 싸움은 끝났다는걸 알았다. 더 이상 서장의 침공도 군림의 꿈도 멀어진 것이다.

이제 종남산으로 돌아가 사형제들과 오손도손 살 것이다.

임영옥을 바라 보며 영롱한 눈빛의 임영옥이 빙긋 웃어주었다.

안문관 근처를 지나자 진산월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검성 만세! 군림천하기 만세!"

칠팔명의 시골 어린아이들이 의자에 앉은 모용봉을 보며 절을 하며 외쳐댓다

모용봉은 사탕을 나눠주며 실성한 사람 처럼 웃어댓다.

어떤 어린아이는 사탕을 더 달라고 울어댓다.

모용봉의 곁엔 누산산이 고운 아미를 찡그리며 울먹이며 있었다.

진산월은 속으로 생각 했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연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법이다. 모용형과 누산산이 그러한 것이 아닌가? 나는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지만 기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이미 군림천하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때 임영옥이 그의 소맷자락을 잡아 당기며 손짓을 했다.

"사형 우리 가요."

모용봉은 여전히 무덤 위에서 남쪽을 향하여 앉은 채 입 속으로 뭐라고 연신 중얼거
리고 있었다.
 "유운검법 십팔초를 단숨에 관통 할 수 있으면 능히 중원을 제패 할 수 있다."

연신 중얼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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