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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좀무

줫뉴비(211.189) 2008.05.20 00:52:15
조회 59 추천 0 댓글 2




  익숙한 새벽의 정취를 부수며 두 팔이 신경질적으로 교차한다.
손에 들린 검은 무쇠 방망이가 공중을 날래게 비상하며 땅에 깊이
박힌 굵은 나무 말뚝의 예리하게 잘린 대가리로 추락한다.
  이미 이 숲에 익히 울린 듯, 둔탁한 소음을 삼킨 숲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또한 쇠방망이의 활강도 계속되었다. 바람을 가르며
다시 쇠방망이가 측방을 갈랐다.
  먼저번 숲을 가르던 둔탁한 소음이 울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쇠방망이는 번개같이 횡으로 날아 축 늘어진 목각인형의 명치에 꽃혔다. 이미 거북 등껍질
처럼 갈라져 있던 목각인형의 흉부가 깨져나가며 흉부와 연결되어 있던 비교적 멀쩡한
목각인형의 사지가 비명을 지르듯 요동쳤다.
  이번엔 육중하게 들어낸 방망이가 먼저번 꽃혀 내렸던 말뚝 좌편에 얌전히 박혀있던 말뚝의
 허리를 찔렀다. 방망이 끝에 태산이 걸린 듯, 위엄있는 찌르기였다.
  느릿하게 말뚝의 허리에 매여져 있던 상투적인 밧줄 덩이들을 향해 다가가던 방망이가
일순간 번뜩이며, 쏘아내듯 말뚝으로 다가섰다.
  시간이 멈춘 듯 했다, 숨과 하나의 인영이 섞여 미동도 하지 않던 그 찰나의 순간,
그 순간을 비웃듯 숲속에선 듣기 힘든 기성이 초목을 뒤흔들었다.
  쿠웅! 쇠방망이가 닿지도 않았건만, 말뚝의 밧줄과 함께 말뚝의 전반부 중
한 치 쯤이 쥐어뜯은 듯 터져나갔다.
  그제서야 인영은 피곤에 절은 눈을 빛내며 자신의 성과물을 바라보다 한숨 내뱉었다.
눈꺼풀 속에 안광을 감추고 몇 숨 더 고르던 인영은 상쾌한 듯 몸을 이리저리 틀어대며
숲을 나섰다. 이제보니 그의 손에 들린 것은 검은 쇠방망이가 아니라, 날렵한 도 모양으로
다듬어진 뭉툭한 칼이었다.



미안. 아무거나 써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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