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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서울 밖 이야기. 강경

ㅇㅇ(219.250) 2019.07.04 16:57:12
조회 33126 추천 236 댓글 184

오랫만에 글 쓰네.


요즘 먹고사느라 바빠서.



여기에 강경가봐라 강경가봐라 말은 했는데 정작 강경에 대한 글은 쓴 적이 없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강경에 대해 써 볼께.



도대체 강경이란 촌구석은 어디에 쳐박혀있는지 알아야겠지??


강경은 군필여중생쟝들이 좋아서 못사는 논산에 속해있어. 논산시 강경읍.



강경의 위치는 저기 빨간 동그라미 있는 곳이야.


위치를 보면 딱 좋은 곳인게 보일꺼야.


군산으로 빠져나가는 강이 금강인데 강경에서 강 폭이 넓어져.


그리고 강경 주변으론 호남평야가 있어.



조선시대를 생각해보자고.


나라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세금이 있어야겠지??


그리고 조선시대는 쌀을 세금으로 냈어. 물론 다른 것도 있지만 쌀이 기본이 되는 시대야.


그리고 우리의 조선은 수레따윈 쓰지 않았어.


수레를 쓰려면 길이 넓어야되자나. 그런데 그 길로 적군이 쳐들어온다고 길을 넓히지 못하게했거든.


그래서 조선시대 육상운송은 지게에 짊어지고 다녔어.


생각해봐. 사람 한명이 지게에 짊어져봐야 얼마나 들겠냐. 거기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러니 조선은 해운이 발달....까진 아니지만 해운을 주로 이용했어.


강경일대는 호남평야지대야.


논에서 난 쌀을 창고에 모았다가 강경으로 보내. 그리고 거기서 배에 실어서 마포로 보냈어.


우린 그 배를 조운선 혹은 세곡선이라고 불러.



이렇게 생긴 배야.


쌀 1000가마를 실을 수 있다고 하니까 별로 큰 배는 아니야.


그래도 지게에 짊어지고 다니는 것과는 비교도 못할 양이지. 거기다 속도도 빠르고.



그러면 그냥 쉽게 생각할 수 있는게...


어차피 강따라 나갈꺼 군산에 모아서 그냥 바로 바다타고 가면 될껄 뭐하러 강경에 모았을까??


군산에 갔다왔다면 다들 한번씩은 봤을꺼야.




군산에 박물관있는 그 동네 바닷가에 있는 뜬다리부터.


보면서도 저거의 용도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기 동그라미기둥은 뻘밭에 박혀있고 철교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 그래서 바지선 비슷한것이랑 연결되어 있어.


서해바다, 특히 군산 평택 등등 저동네는 항구로 만들기에 아주 X같은 동네야.


밀물 썰물의 차가 너무 심하거든.


지금 저 사진에도 뻘밭만 보이는데 물 들어오면 저기로 배가 다닐 수 있는 수심이 되.



조선시대 어떤 배가 화물을 잔뜩 실고 왔어.


그러면 하역을 해야겠지??


부두에 연결해서 줄 묶고 나무판데기로 다리를 만들꺼야. 그리고 그 다리를 이용해서 인부들이 짐을 나르는거지.


배가 들어왔으니까 물이 찬 시간인데 뭐 이것저것 한다고 시간이 가네...


물이 빠지기 시작해.


배도 기울어지고 판데기도 기울어지고 아주 난리야.


즉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거야.


배는 무조건 빨리 내리고 또 실어서 가는게 이익인데 저거 기다린다고 시간 다 써버려.


저 사진에 뜬다리부두, 부잔교라고 하는데 저게 군산항을 살렸어.


저기 앞에 있는 배 주차한 곳, 바지선같은데 배를 세워두고 철다리를 통해서 짐을 옮겨.


그런데 물이 빠지면 당연히 밑으로 내려가겠지??


그러면 철다리도 같이 내려가는거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거든.


저걸 통해서 아주 몹쓸 군산항이 그나마 어쩌면 쓸 수도 있는 군산항이 되었어.


물론 군산이 자리를 잡은건 장항선 기찻길놓이면서 한방에 역전한거지만.



서해의 항구들은 밀물 썰물의 대비가 되어 있어.


가령 인천항은 갑문을 만들어서 운영중이고.




이게 인천항 갑문이야.


이런식으로 물을 채웠다 뻈다하면서 운영을 해.


물론 지금은 건축기술이 발달해서 그냥 바다 넓은 곳에 항구를 만들어. 매립도 하고 어째어째해서.


다 옛날사람들 바다에 붙어서 먹고 살려고 한 방식이야.





하여간 군산은 항구도시가 되지 못했어.


그런데 강경은 금강이 있으니까 계속 물이 차 있거든. 그래서 강경이 항구역할을 했는데.....


일제시대 비슷하게 되었어.


어?? 호남선 기찻길이 놔졌네. 1905년야.


저거 배 한척에 쌀 천가마네 어쩌네하는데 쟤가 가다가 침몰할 수도 있고 속도도 지게보단 빠른데 뭐 그냥 그랬는데...


기차에 실어서 서울로 보내버리면 개꿀인거야.


쌀이네 뭐네를 전부 공주역이나 청주역이나 기차역으로 보내서 기차에 태워가면 되니까 강경은 서서히 쪼그라지기 시작해.


그래도 부자가 망하면 3년간다고 수운은 유지되었고 호남선 개통 이후에도 은행이나 이런게 만들어져.



뭐 그렇게 그렇게 꾸역꾸역 유지되고 있다가 일제시대에도 꾸역꾸역 유지되고 있었는데


해방되고 우리나라의 운송은 육상운송이 기본이 되면서 강경은 망했어.


거기다 관뚜껑 못박은건 금강하구둑


군산에 금강하구둑이 들어섰어.


바다 짠물이 강으로 못올라가도록 만들었는데 저게 있으니까 배도 못다니는거야.


안그래도 관뚜껑 언제 닫냐 하는데 그냥 못박은거지.


그래서 강경은 주것습니다.....라고 하려다가 죽은 강경이 살아났어.



이제 더러운 뱃놈들 버려버리고 젓갈팔아서 먹고 살고 있어.


전국에서 젓갈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래.


어떤 아저씨가 먹고살려고 새우젓팔던게 커졌다 라고 들었는데 진짠지 가짠진 모르겠네.


하여간 지금 강경은 젓갈의 동네가 되었어.






이게 강경지도야.


내가 처음갔을땐 이동네 관광지도도 없었는데 요즘엔 뭐 만든거 같더라.


하여간 강경가는 법은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면 되.


내 생각에 차몰고 가는 것보다 기차를 타는게 더 좋아. 딱 가면서 보면 여기 쌀 수탈하기 겁나 좋았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어든.


거기다 동네 손바닥만해서 차몰고 다닐 정도도 아니야.



강경역에 딱 내리면....


적산가옥이네 이딴건 하나도 없고 그냥 시골동네야.


거기서 여기저기로 조금 더 걸으면 온통 젓갈가게고.


딱 그 꼴을 보면 와 X발 디씨 애미뒤진 새끼 사기쳤네....라고 말이 나올꺼야.


강경에서 적산가옥을 보려면 저기 빨간 동그라미 있는 쪽으로 가야해.


물론 다른데도 많은데 저쪽이 그나마 몰려있어.




처음 만나게 될 광경이 이거 10배쯤 복잡한 여기서도 욕하는 딱 헬조선 관광꼬라지라 불리는 모습이야.


물론 난 이런걸 욕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기 좋은건 관광객 입장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지. 저 간판도 뭔가 멋있게 만들고 싶다면 돈 많이 줘야되는데 돈 한푼 안줬자나.





이게 논산시에서 만든 강경 지도야.

뭐 이렇다네.....뭐 대단하게 있는 것 처럼 그려놨는데 어차피 손바닥만한 동네라서 한바퀴 살살 걸어다니면 금방 볼 수 있어.


대표적인 곳 몇군데만 이야기해줄께.





강경을 가게되면 적어도 5번 이상 보게 되는 건물이야.


옛날엔 일제때 은행으로 만들었던 건물이야.


은행이 중요한건 그 지역에 상업이 발달했다는 증거야.


일제때 쌀을 수탈해.


그리고 그 쌀을 일본으로 보내서 팔자나. 그러면 돈을 받아야겠지??


인편으로 받는 방법도 있지만 은행을 통해서 받는 법이 더 그럴싸해 보이자나.


당시엔 지금처럼 온라인으로 은행거래가 되는게 아니겠지??


도쿄에서 나까무라가 강경에 김똘똘이한테 1000원 보냈다 이렇게 전보치면 다음날 그거 정리해서 계좌에 돈 넣어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


하여간 저 건물은 1913년인가 11년인가 대충 그 무렵에 지어져서 해방 이후에도 조홍은행으로 쓰이다가 강경이 몰락하니까 은행도 나가.


그러면서 독서실로 쓰였다가 이 후엔 젓갈창고로 쓰였다가 지금은 시에서 매입해서 역사관으로 쓰고 있어.


저 앞에 달린 만국기의 쌈마이함까지 너무 맘에 들어.






사진 두개를 같이 올렸어.


저 흉가가 뭐냐면 옛날에 한약방이었어.


그런데 밑에 사진을 보면 동그라미에 저 건물이 보이지??


밑에 사진이 1920년 무렵에 찍은거야.


20년대에도 저 건물이 있었다는걸 증명하는거지.


이렇게 사진까지 보존된 건물은 생각보다 귀해.


그리고 건물을 가만히 보면 일본식 건물인거 같기도 하고 한옥같기도 하자나.


예전에 북촌가지고 쓴 글에 보면 정세권선생이 조선땅 한옥의 모양을 바꿨다고 했자나.


이 건물도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어.


한옥이 일제시대가 되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줘. 아쉽게도 내부엔 들어갈 수 없어.


그리고 또 하나.



이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명칭은 구 연수당 건재 한약방이야.


그런데 앞에서 계속 남일당이라고 이야기했자나.


왜냐면.....그냥 옛날에는 남일당이라고 불렀어.


강경에 남일당이라는 엄청 큰 한약방이 있었는데 이게 그거 아니겠느냐....뭐 그랬다고 해.


그러다가 2103년에 저 건물 조사하니까 상량문....집 지을때 대들보 올릴 때 쓰는 글이야....에 연수당이란 이름이 나오고


또 신문에 보니까 남일당은 30년대에 불타서 없어졌다 이런 기사가 나왔거든.


그래도 다들 남일당이라고 불러. 뭐 그렇다고.





이건 강경교회라 불리는 곳이야.


개신교 교회중에 유일하게 한옥교회야.


그리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최초의 교회고.


지금 저 사진보면 문이 두개지??


왜 그럴까??


옛날엔 남녀는 내외했자나. 서로 마주치지 않는거.


그래서 왼쪽문은 남자문, 오른쪽문은 여자들이 들어가는 문이야.



내부는 이렇게 되어있어.


보통은 문 잠겨있다던데 내가 갔을때마다 열려있더라. 나도 왜그런진 모름.


하여간 내부 저 기둥을 중심으로 남녀가 나눠앉았다고 해.




일제시대 전에는 신문물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왔어.


우리땅에서 중국이랑 가장 가까운 곳은 서산 태안 등등 호랑이 앞발쪽이야.


그래서 그 쪽에 마애불이니 그런게 많아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독교문화, 개신교 천주교 다 합쳐서 이 종교가 처음 들어온 곳은 대부분 강경이야.


가령 김대건신부가 중국에서 신부가 되어서 처음으로 상륙한 곳은 제주도인데....처음으로 상륙한 육지는 강경이었어.


그리고 옆동네 공주에 나바위성당이라고 있는데 강경이랑 가까운 곳이야.


또 침례교도 여기서 처음 교회를 열었고.


등등 뭐 기독교랑 엮이는게 많은 곳이야.



동네 어슬렁어슬렁 돌아댕기다보면 강변에





이렇게 바보같이 생긴 전망대가 있어.


저거 안에 뺑뺑이계단인데 졸라 무섭더라.


하여간 그거 올라가서 보면



이런 경치가 보여.


강 건너편은 그냥 다 논이야.


딱 봐도 수탈하기 진짜 좋구나 생각 들꺼야.


난 저녁때 주로 가는데 가면 해 지는게 보이거든.


엄청 멋있어.


그리고 전망대 앞에



이런 근본없게 생긴 전시장이 있어.


내부도 근본이 없어.


안에 에어컨 틀어주니까 시원해서 좋더라.


그래도 어차피 간거 한번 들려는 봐.



또 뭐 이것저것 적산가옥부터 어디 깡시골느낌나는 그런 곳인데 뭔가 계속 쓰려니 구질구질해진다.



아. 강경상고였나 강경초교였나 기억은 안나는데 스승의 날 처음 시작한 곳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강경초교였던거 같은데 거기 체육관이 일제때 만들어진거야.


내부 사진찍으려고 가니까 애들이 놀다가 와서 뭐하냐고 하길래 아껴뒀던 초콜릿 줬어.



강경이 이젠 예전의 영화는 없지만 마지막으로 남은게 있어.


논산경찰서, 법원, 검찰청인가 뭐 지방에 있는 법원이랑 검찰청이 논산시내가 아니라 강경에 있어.


한때는 저런 행정기관이 필요했던 곳이었던 거야. 지금은 흠....



강경을 가면 과거의 영화가 느껴지는 곳이야.


한때 잘 나갔던 곳이 쇄락하게 되면서 느껴지는 허무함같은게 있어.


그리고 강변에 겁나 잘해놨더라고.


요즘은 더우니까 별로고 나중에 좀 시원해지면 강변에 누워서 노래나 들으면서 딥슬림한판 때리면 좋아.




강경 맛집은.....


어디서 젓갈정식같은거 먹었는데 이빨에 금으로 떼운거 빠져서 나쁜 기억뿐에 없네.


돌아댕기다보면 무슨 시장하나 나오는데 거기 통닭 맛있더라.


닭집 몇개 있었던거 같은데 어느 닭집인진 기억안나고. 난 똥집튀김먹었음.




세줄요약.


1. 강경에 가면 적산가옥 등등 있음.

2. 지금은 망한 동네임.

3. 잘못하면 우리 인생 강경처럼 됨.


끝.



심심해서 쓰는 서울 밖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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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손혜원이 사달난 지역 이야기



출처: 여행-국내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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