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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갤문학. 독립투사 외전 -이은결의 선택 (ㅋㅁㄴ)모바일에서 작성

ㅍㄷ(61.101) 2014.01.16 10:19:17
조회 2141 추천 31 댓글 12


다들 ㅋㅁㄴ.
내가 중학교때부터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그건 재능없음 안된다고 까인 이후로 혼자만 끄적였었는데..재밌게 썼는데 재밌게 봐주니 고맙다젠장

가버낫 부분 써달라고 해서 외전으로 달린다. 쓰고 보니 이미 쓴 드론 있지만 뭐, 아까우니 걍 올린다. 재밌게 보고ㅣ 이따 독립투사 10도 올리마.



외전 -이은결의 선택


이은결은 선택은 오롯이 그 자신의 것이었다. 누구도 떠밀지 않았고 누구도 몰아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혼란한 만주의 한 구석에서 판을 짜고 있던 건 다름아닌 그였다.

- 당신을 돕겠음. 위험인물은 은지원, 주시.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고, 한창 힘들 때였다. 홍진호는 쪽지를 건네 준 아이를 캐물었지만 아이는 모른다며 도망가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쪽지는 다음날, 또 며칠 후에도 왔다.

- 일제관료 만찬식 대동호텔

- 가네또 입수 경로.

홍진호는 의심쩍어하면서도 천천히 그를 믿었다. 그리고 그토록 염원하던 일제폭탄 가네또를 얻은 후에야 이은결을 만났다.

이은결은 홍진호와 처음 만난 그때 이미 은지원을 노리고 있었다. 홍진호에게 은지원은 그저 동경대를 나와 가끔은 야학소에서 수업도 하는 청년이었다. 은지원의 집안이자 만주의 가장 큰 땅을 차지하고 있는 대지주는 본래 한반도에서부터 지주였다가 땅을 팔고 이곳에서 소작을 놓고 다른 나라들과 줄을 서며 왕처럼 군림해왔다.
모든 지배자들이 그렇듯 이곳의 사람들도 오랫동안 고생해왔다. 반면 그렇기에 소탈한 은지원을 반기는 이들도 많았다.

"실세는 그입니다. 뒷골목을 쥔 이상민과 찻집보이지만 모든 정보가 통하는 노홍철이를 조정하기도 하죠."

"그런 청년으로는 안 보이는데."

"제가 실패한다 해도, 저를 못 지켜주신다해도 약속은 지키셔야 합니다. 그를 처단하세요."

이은결은 홍진호가 내민 술잔을 받아 한번에 들이켰다. 그리고는 곧바로 일어나 겉옷을 집었다. 홍진호가 급히 그를 불러세웠다.

"하, 하지만 갑자기 그를 치면 사람들의 반발이 심할 겁니다!"

그러나 이은결은 무심히 문을 열었다.

"저는 당신이 가네또를 얻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약속 지키세요."



홍진호는 돌아와 사람들과 논의를 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두희는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는 조유영을 데려왔다. 홍진호는 조심스러웠지만 이두희는 강건했다. 그런 모습이 오랜만이라 홍진호는 결국 조유영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은지원을 저격할 계획이 세워진 지 며칠이 채 되지 않아서, 갑자기 이은결의 수배령이 떨어졌다. 은지원은 두문불출하고 계획은 모두 틀어졌다. 홍진호는 급하게 이은결을 찾아가 도피할 신분증과 돈을 쥐어주었다.

"지금 중국으로 가면 괜찮을 겁니다. 미국도 좋구요."

"아뇨, 이왕 이렇게 된 거 저는 제 할 일을 하겠습니다."

"제 할일이라니요!"

"은지원이가 언제 나오는지만 알려주시죠. 제 몫의 폭탄은 마련해 두었습니다."

"……."

홍진호는 이은결의 손을 굳세게 잡았다.

그리고 이주 뒤, 소년 한 명이 낡은 집 옆의 창고로 종이를 끼워넣고 사라졌다. 종이는 문틈 뒤로 사라졌고 곧바로 불에 타올랐다. 잿가루만 조용히 흩날리는 밤이었다.


-이틀 뒤 22:02 기차역.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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