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선 들마 한번보고 잘 복습하기 힘든데

이번에 첫주를 습스에서 무료로 풀어서 주말에 다시 보게 됐어.

훈남정음은 각 회차마다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ㄱ 회에서 연애는 '기억'이다

뒤집어 보면 'ㄴ' 되기도 하는...

같은 시간 속 다른 기억 그게 연애다.

라고 하길래.

훈남이와 정음이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얼마나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흥미가 생겨서 복습하다보니 막상 그 생각과 동떨어진 다른 생각들이 튀어나오더라.

훈남이가 정음이를 처음 보게 된 것은 (물론 이회를 보니 이것이 첫 대면은 아니였었지만)

공항에서 떠난 연인을 잡기위해 수영복에 바바리 코트 차림으로 달려온 장면이었어.

바바리맨? 은 변태의 대명사인데..

T.P.O에 맞지 않는 장면으로 고함을 지르며 공항이 떠나가라 우는 정음이를 보고

훈남이는 연애도 첫인상처럼 끝인상 (끝만남)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정음이에겐 제주도 출장에서 엄청나게 고마운 스튜어디스 언니가 우산을 빌려줘서 짱 신난 거였지만

훈남이에겐.... 자신에게 작업거는 여자?? ㅋㅋㅋ 훈남이의 멋짐을 표현하는...남녀의 서로 다른 기억이 될만한 순간. 

정음이가 제주도에 내려오게 된 이유.

실적이 곤두박질을 치다 못해 하트브레이커가 된 정음이가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큰 손을 만나러 내려온 길

해리포터의 움직이는 사진처럼 벽보의 사진이 움직여서 재미있는 연출이었어.

그 다음 팀장님이 고함을 질러서 재미를 느낄 새도 없이 볼륨을 줄여야 했지만.

정음이가 커플 매니저가 된 이유가 막상 정음이도 맞선회사의 제로 고객이었다가 직원이 된 거였다는 사연이

팀장님의 대사로 풀렸었는데 그게 묘하게 재미있었음.

우리의 큰손 언니. 처음엔 진상일지 모르겠다하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묘하게 공주병있는 성격 쿨하고 화통한 언니라서 좋았음

이 고객님 정말 잘생긴 총각이랑 연결 됐으면!

정음아... 아니야.... 그 분은....

사진이 해맑아서 묘하게 더 웃픔

이런 이미지 사진 출연도 출연료가 나오겠지라는 딴 생각이 잠깐 듦

훈남이 볼펜과 정음이의 볼펜

훈남이가 볼펜을 쥐고 있는 당당한 손모양과 정음이의 공손한 양 손모양

이런 디테일을 발견할 때마다 드라마가 더 좋아짐.

이것도 같은 장소 같은 순간 서로 다른 정음이와 훈남이의 순간들.

정음이가 본인 착각으로 훈남이에게 본의아닌 진상을 부리고 자기 계약을 망친 걸 알았을 때

그런 정음이를 위로해주는 준수

자연스럽게 고기를 먹여주는 남사친! 이런 남사친 가지고 싶다!

정음이네 아버지를 업어서 집으로 모시는 준수와 그런 준수가 고마운 정음이.

볼수록 끈끈한 둘 사이. 

그리고 이건 길이 너무 예뻐서 찍은 스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