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 디바를 아프리카로 접한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서 디바 먹방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다.

 사실 아프리카라는 프로그램도 몇번 안해봐서 그냥 방송프로그램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아프리카 자체를 거의 안했었다.

 그러다가 호리호리하고 하늘하늘한 예쁜 여자가 가녀린 목소리, 그리고 친절함과 상냥함으로

 많은양의 음식을 먹어치우는걸 보며 예쁘고 대단하다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매일매일 그녀의 방송을 챙겨보고 별풍선도 심심찮게 쐈는데 아마 누적별풍 5천개는 쏜듯하다.

 관점에 따라 많이 쏜거일수도, 아니면 별로 안쏜거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러다가 어느날 기념일 방송을 하더라. 900일이었나..

 그전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송중에 디바가 직접

 '네, 믷꽇(그땐 밍꼬가 뭔지 몰라서 이렇게 잘 안들렸다) 때부터 시작해서 900일이에요.' 라고 하는거다.

 난 뭐지? 방금 뭔가 이상한 단어가 나온것 같은데 라고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과거가 궁금해졌다. 저런 먹방을 900일동안 계속 진행했으면 어디선가 이슈가 되도 분명히 됐을텐데

 왜 최근에야 알았을까.. 싶은 마음에

 네이버에다가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디바 과거' 'BJ디바 과거' 등등..

 그러다가 'BJ디바 과거 밍꼬영상.avi' 이런글이 인터넷방송 갤러리, 바로 이곳에 있더라.

 그때는 두얼굴, 전화통화영상 이런게 없었다.

 근데 그 과거 영상을 보면서 직감할 수 있었다.

 뭔가 저렴해보이는 의상과 저렴한 몸동작,, 그리고 저렴한 말투...

 아 ,, 과거가 좀 있는 여자구나..

 내가 매일매일 퇴근후 저녁마다 챙겨보던 방송의 주인공이 뭔가 찝찝한 과거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갑자기 호기심이 증폭되면서 그때부터 나의 인방갤 눈팅은 계속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나는, 디까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디빠도 아니다.

 어느 디빠나 디까처럼 매일 방송을 챙겨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 진심이나 영혼은 느껴지지 않는다.

 디빠들은 그녀를 맹목적으로 옹호한다.

 디까들은 그녀의 과거행적을 언급하며 까댄다.

 나는 그렇게 대립을 유지하는 두 집단과 그 사이에서 되도 않는 변명으로 하루하루 위기를 넘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이제는 불쌍한 마음이 든다.

 디빠들은 진실을 은닉하고 모든 그녀의 과거행동들을 자신들의 관점에 맞게 해석한다.

 디까들은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지만 번번히 묵살당하고 이 인방갤에서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살고있다.

 이러한 소모전은 디바가 방송을 접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이다.

 누군가 말했었지. 마치 디바의 행동은 균열이 생겨서 엄청난 수압으로 물이 새고 있는 수도관을 테이프로 칭칭 감는 격이라고.

 물은 계속 새고 있고, 또 샐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그녀와 그녀의 매니저 및 지지자들은 다량의 테이프로 물이 질질 새는 수도관 파이프를 칭칭 감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