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넬슨이라고 해. 내 얘기 좀 들어볼래?

인천대가 발전하려면 국립대학 법인화가 선결되어야 한단다.

 우리 학교는 94년에 시립화가 되고 나서 엄청나게 입결이 상승하였고 인천지역 시민들에게 기대감을 불러 모았었지. 당시에는 서울시립대 출신이 서울시 공무원 자리를 거의 꿰찼듯이 인천시립대학에 오면 인천시 공무원으로의 진출이 열려 있다는 기대감도 수험생들에게 크게 작용하였었어. 그래서 인문계열의 경우에는 인하대학교를 덕실신 하기에 이르렀단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말았어. 인천시로 운영권이 넘어간 이후 교수님들은 공무원이 되신거지. 우리는 공무원 병에 걸렸었어. 교수님들은 철가방들고 태평성대를 외치며, 학생들은 인천대 오면 공무원 되는줄 알았는데, 낚였다고 공부 안하고 절망할 사이에, 인하대는 연 평균 교수 논문 제출건수 2~3 건. 인천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연구결과의 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더니만

결과적으로 인천대의 입결은 시립화 이전으로 다시 급하락질과 정체기를 맞이하였고 반면에 인하대는 공대 후광을 함께 받아 문과대도 덩달아 입결이 오르기 시작하였지.
  
그러던 중 인천대학교 국립대학 법인 양해각서 체결이 2006년 4월 3일에 발표난거야.
06에서 07으로 넘어오는 이 1년 기간에 평균 수능점수가 40점이 올랐단다. 그리하여 단숨에 가톨릭대를 넘고 명지 광운의 경지까지 올라오게 되었어. 과거 시립화 스펙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야.

지금 중요한 것은 이 기회를 살리느냐. 아니면 다시 과거의 실패한 전철을 한번 더 밟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란다.

솔직히 나도 역지사지로 입장을 바꿔서 이 대학에서 15년 이상 있었던 교수님의 입장이라 친다면,  법인 국립대보다 일반 국립대로 되는 것을 환영할 지도 몰라. 분명히 세상에는  나보다 우수한 사람들이 많기에 밑에서 치고 올라오면, 자리 보장해 주는 공무원이 아닌 이상 나가야 하고, 집에서는 나만 바라보고 있는 처자식들이 있을 것이고. 또한 법인대학이 되면 공무원 신분에서 대학 직원 신분으로 일종의 계약직으로 전락하여 버리기 때문이지. 또한 총장님이 맘에 안 들면 마구마구 짜를 수도 있으니까, 일반 기업처럼 전에 안보던 눈치도 봐야 할 것이고 말이야.

그래도 일반 국립대로 가면 대학 발전은 어느 수준에서 멈춘다는건 다들 잘 알잖아? 서울대 빼고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국립대를 찾아 볼 수가 없어. 법인화는 경직적인 국립대학의 운영체계를 유연성 있게 변형해서 사립대를 뛰어넘는 글로벌 초절정 나이스한 경쟁력을 갖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란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피해를 보면서까지도 학교 발전과 제자들 후진양성을 하시려고 밤낮으로 고생하시면서 법인화를 하려고 하시는 교수님들을 존경해야해.

대학발전의 후발주자인 우리가 살 길은 법인화 뿐이란다. 우린 이미 한번 실패했어.
지금 인하대와 연세대 부지가 차이 나잖아. 기분 나쁜 일이지만 얘네들은 외국 분교 유치용으로 송도 땅 덤으로[x2] 더 받은거야. 인천시에서 인천대는 못 데려올 거 같으니까 원래는 21만평 정도 생각하다가 13만 8천평 본 캠퍼스 부지만 주는거고.

 물론 안상수 dog 아드님께서 이런 식으로 역차별하는 것은 나쁜 일이야. 그리고 우리 옆에 사는 도화동 시민들은 현수막까지 붙여 주셨잖아. [인천대 이전비용 주민부담 웬말이냐!] 참으로 서러운 일이지.
 우리는 시에서도 시민들한테도 버림을 받은거야. 그런데 더 나쁜 건 이걸 교묘히 이용해서 법인화 반대하려하는 운동권 학생회란다. 교육의 공공성 침해하는 법인화하려거든 차라리 송도이전 하지 말고, 국립대학 하지 말고, 시립대로 남자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지. 그런데 솔직히 교육의 공공성이 밥 먹여주진 않잖아? 김일성 종합대학도 그것을 보여주고 있고,
또 우린 학문 배워서 학자 되려고 대학 온 게 아니고 취직 잘 하려고 오는게 거의 다반사잖아. 학비만 엄청나게 싼 삼류 잡대 나와서 어디 입사 원서나 제대로 낼 수 있겠니?

그리고 법인화 해도 학생들에게 전혀 피해가 올 건 없거든? 오로지 이유는 하나 등록금인데, 얼마전 총장님도 법인 대학이 되더라도 물가 인상분 수준의 등록금 인상에서 그칠 거라고 발언하셨어. 즉 아무리 올라도 4% 수준이라는거지. 사립대 8~9% 인상에 비하면 딱 반이야.

안상수 dog아드님과 도화동 시민들에게 당하는 이 X같은 차별과 멸시를 피하는 방법은 대학 발전밖에 없단다. 내가 잘나지 않으면 천대받고 멸시받는 세상이 되고야 말았어. 인천대라는 말만 들어도 60만 수험생들이 동시에 ㅎㄷㄷ 거리게 만들어야 하는게 우리 인천대인들의 목적이 되어야 해.

물론 안상수 dog 아드님. dog 패듯이 패서라도 우리는 더욱 더 많은 재정지원을 받아야만 해. 다다익선이란 말도 있잖니. 대학의 재정은 다다익선일수록 좋기 마련이기 때문이지.
그런데 그러그러하고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법인화 안된다는건 잘못이야.
우리 한번 노력 해 보자. 지금 상태에서 조지면 후배들 보기 부끄러워서 어떻게 살겠니.
쵸낸 긴 이야기 들어줘서 코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