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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이순 암행기 46

루비(1.177) 2017.05.14 20:28:00
조회 155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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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구로부터 이순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옥정이는, 한동안 시선을

 

떨구고 말았다.

 

선비님이 자신을 찾아 기방까지 헤맸다는 춘봉이의 이야기에, 넌지시

 

기대를 하며, 되물었던 옥정이였다.

 

그런데 춘봉이의 이야기와는 달리, 명구는 너무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왔다.

 

선비님이 초향이란 기생과 하룻 밤을 지냈다니……………


이내 옥정이는 얼마 전, 훈련터에서 만났던 기생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이미 남의 낭군이 된 선비님에게, 연심을 품지 말라며, 따끔하게 충고

 

마저 해 오질 않았던가.

 

옥정이는 무심코 지나쳤던 그 기생의 말이, 다시 한번 머리 속을 울려

 

오자, 이내 그대로 눈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왔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움막촌에서 돌아 온 이순이, 옥정이를 부르며, 봉놋방 안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반갑게 들려오는 이순의 목소리에, 한층 더 울컥해진 옥정이는, 입술을


굳게 깨물고는, 애써 표정을 감춰들었다.

 

그러나 이순을 보자 마자, 또 다시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하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선비님만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언제나 자신의 손을 다져 잡고, 그토록 애틋한 눈빛으로 마음을 전해

 

오질 않았던가.

 

더구나 자신이 검계들의 소굴에 잡혀있는 동안, 그런 일이 있었다니……………………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기생의 충고에 이어, 명구 마저도 기생과의 합방 이야기를

 

들려 오다니……………………

 

이래 저래 혼란스러워진 옥정이는, 더 이상 어떻게 이순을 마주봐야

 

할지, 도통 마음 잡을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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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은 혼돈에 빠져 들었고,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이내 옥정이는, 그대로 자리에 있을 수 없어, 서둘러 바깥으로 빠져

 

나오고 말았다.

 

그렇치 않고서는 선비님은 분명, 다정하게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 올

 

것이고, 그런 선비님을 향해, 아무렇치 않은 체,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구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았다.

 

분명,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였다고 했었다.

 

그렇다는 것은, 무언가 사정이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러나, 그 사정이 무엇이든 간에, 여전히 가슴 한켠으로 울컥하며,

 

맺혀 버리고 마는 제 마음은, 어쩔 도리 없었다.

 

들썩이는 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몇 차례나 내 쉬는 한숨 끝에도,

 

역시나 눈물이 쏟구쳐 나왔다.

 

이순은 어딘가 우울해 보이는 옥정이의 모습에, 영문없이 옥정이가

 

나간 바깥 쪽을 쳐다 보았다.

 

오전까지만 해도, 밝은 모습으로 배웅을 해 주었던 옥정이였다.

 

그러던 옥정이가 자신을 피하듯, 자리를 빠져 나가 버리자, 이순은

 

무슨 일인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벌써 이곳 연작골에 온지, 엿세가 지나고 있었다.

 

그 엿세동안, 옥정이는 너무나 생각치 못한 고역을 치뤄야 했다.

 

가벼이 억새 초원 만을 생각하며, 따라 나섰던 산행길이, 검계들의

 

인질극에 이어, 여치의 총상마저 목격하고 말았으니……………………

 

이순은, 자신의 섣부른 계획에, 옥정이를 너무나 고생시켜버린

 

것은 아닌지, 이래 저래 걱정이 되었다.

 

잠시 후, 옥정이를 기다리던 이순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그대로 바깥으로 나섰다.

 

옥정이는 사람들이 없는 주막 뒷터에서, 저 홀로 어둑해진 저녁

 

하늘을 올려다 보며, 서 있었다.

 

어딘가 상심에 잠긴  한 모습에, 이순은 조심스럽게 옥정이에게

 

다가섰다.


그러나 이순의 인기척에도, 옥정이는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이내 옥정이가 올려다 보는 밤하늘을, 이순 또한 올려다 보며, 넌지시

 

말을 건넸다.

 

 

 

“오늘은 하늘에 떠오른 달이며, 나뭇 잎마저 떨어뜨리는 바람이 과연

 

만고청정한 추월 추풍이로다.”

 

 

 

“…………네……………………”

 

 


옥정이가 기운없는 목소리로 겨우나마 대답을 해오자, 이상하게 생각

 

된 이순은, 옥정이를 쳐다보며 다급히 말을 건네야했다.

 

 


“옥정아, 혹시……………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게냐.”

 

 

“……………아닙니다. 그저, 작은 두통때문에…………그냥 그것

 

뿐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대의 표정이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구나. 정말

 

머리가 아픈 것 뿐이냐, 혹여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니고?…………………”

 

 

“네, 바람을 쐬이고 나면……………괜찮아 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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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은 자신의 질문에, 처연하게 대답을 들려 오는 옥정이의 모습에,

 

어딘가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동안 밤하늘 만을 주시하고 있는 옥정이의 모습에, 조금씩 조바심을


느끼기 시작한 이순은, 못내 옥정이의 어깨를 잡아, 자신에게로 돌려

 

세웠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옥정이의 표정을 살폈다.

 

옥정이는 마지못해 이순을 바라 보다가, 또 다시 시선을 떨궈 내렸다.

 

 


“대체 무슨 일인게냐. 무슨 일이 있지 않고서야, 네가 이렇게 안색이

 

어두울 일이 없지 않느냐.”

 

 

“선비님, 정말……………머리가 조금 아파서 그런 것 뿐입니다.

 

하오니……………”

 

 

“…………………………………”

 

 

이순은 그대로 다가가 옥정이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조심스럽게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옥정이를 내려다 보았다.

 

옥정이는 그 순간에도, 검계들의 소굴에 자신을 구하러 왔던 이순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명구와 기생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밀어내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의 이마에 맞닿아 온 이순을 바라 보지 못하고, 옥정이는

 

그대로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리고 말았다.

 

얼마 후,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싸 안는 이순을,

 

마지못해 올려다 본 옥정이는, 또 다시 눈동자가 흔들렸다.

 

바로 눈 앞에서 이순을 접하게 되자, 초향이라는 기생의 얼굴이

 

아른거려오며, 그대로 눈물이 왈칵 맺혀왔다.

 

이내, 조심스럽게 자신의 얼굴 위로 다가오는 이순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다는 듯이, 옥정이는 그대로 이순을 밀어내고 말았다.

 

옥정이가 자신에게서 거리를 둬 버리자, 이순도 잠시 당혹해 하며,

 

그대로 멈칫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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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옥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음이 틀림 없었다.


이내, 이순은, 눈물을 글썽이던 옥정이의 눈동자를 기억해 내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곤혹스러워졌다.

 

옥정이도 이순의 당혹해 하는 모습에 잠시 멈짓 거리더니, 잠시 후,


겨우나마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이만…………먼저 들어가 쉬겠습니다.”

 

 

“…………………………………”

 

 

얼마 후, 자리를 벗어나는 옥정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순은 한동안

 

침울함에 잠겨야 했다.

 

필시 옥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러나 너무나 냉담히 말을 아끼는 옥정이를 다그치며 물어 불 수도

 

없었다.

 

다만, 옥정이가 제 스스로 말을 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초조

 

해진 마음으로, 이순도 그렇게 작은 고심에 빠져 들었다.

 

 

 

 

 

 

 

 

 


 @@@

 

 

 

 

 

 

 

 

 


다음 날 이순은, 또 다시 여치의 움막촌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되었고,

 

옥정이는 여전히 봉놋방 한자리에 앉아, 울적한 기분에 젖어 있어야

 

했다.

 

지난 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옥정이는, 이순을 마주 하지

 

못한 체, 등을 지고 밤을 새야 했다.

 

그리고 무수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선비님이 아무런 이유없이

 

초향이란 기생을, 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명구의 말대로, 선비님이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사정이, 분명 있었을 터였다.

 

이내 옥정이는 다시 한번, 명구에게 그 사실을 확인 해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명구를 기다리면서도, 또 다시 자신의 기대가 무너지면 어찌

 

해야 할지, 마음 속 방황은 좀처럼 멈추질 않았다.

 

어찌보면, 선비님이 자신의 곁에서 이끌어 주었기에, 지금까지의

 

모든 고난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더, 자신이 믿었던 선비님이기에…………………

 

선비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져버릴 순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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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확실한 사정을 알기 전까지는, 오로지 자신을 구하기

 

위해, 검계들의 소굴까지 뛰어 들었던 선비님 만을 기억하자며,

 

옥정이는 수 차례나 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그리고 달래 아버지가 쾌유 되고, 그 모든 일이 해결 되거든, 하루라도

 

빨리 이 고을을 떠날 수 있기 만을 바래야 했다.

 

얼마 쯤, 그런 고심에 잠겨 있던 옥정이는, 문뜩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란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이내 방문을 열어젓힌 주모가, 불쑥 말을 들려왔다.

 

 


“이보오, 지금 바깥에서 아가씨를 불러달라는데, 어찌하우.”

 

 


“저를요?”

 

 


얼마 후, 옥정이가 주막 밖으로 나가자, 한 때 자신을 검계의 소굴로

 

끌고 갔었던 칠용이가 넙쭉 인사를 여쭤왔다.

 

칠용이는 옥정이를 보자마자, 가슴 께에서 서신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것은………무엇입니까.”

 

 


“우리 대장님께서 아가씨를 꼭 한번 알현하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요.”

 

 


옥정이는 서신일랑 아랑곳 없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칠용이를 쳐다

 

보았다.

 

 


“무슨 일로 그러신지요. 이미 저희 선비님과의 내기시합으로, 더 이상


댁들과의 볼 일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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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이제는 두번 다시 그런 염려는 없을 것입니다요, 하오니


제발 이 서찰을 펼쳐보시고, 저희 대장님의 뜻을 조금이나마 받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요.”

 

 


“…………………………………”

 


 

“…………………………………”

 

 


옥정이는 칠용이가 자신 앞에 내민 서찰을 짐짓 내려 보다가, 겨우내

 

입을 열었다.

 

 


“아니요, 송구하옵지만 받지 않겠습니다. 하오니, 이만 돌아가시지요.”

 

 

 

“…………………………………”

 

 


옥정이는 칠용이의 넉살스러운 애교에도, 거두절미하고 그대로 등을

 

지며 돌아섰다.

 

지금은 선비님의 일조차도 힘에 겨운데, 또 다시 검계들과 마주하게

 

되다니, 결코 생각 조차 싫었다.

 

그렇게 옥정이가 단호하게 돌아서자, 당황한 칠용이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서는, 자신의 암담한 입장을 하소연 하기 시작했다.

 

 


“아가씨, 제발 소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저희

 

대장께서 소인에게 내린 막중한 임무입니다요. 그 임무를 소인이 해

 

내지 못하게 되면, 소인은 참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곤욕을 치뤄야 하는

 

구만요. 하오니 제발 소인 목숨 한번만 살려주시지요. 소인 목숨이

 

아가씨의 결정에 달려 있는거나 다름 없구만요.”

 

 


순간, 옥정이는 목숨 운운하며 하소연을 해 오는 칠용이의 말에,

 

문뜩, 달래 아버지가 떠올랐다.

 

결코 자신들로 인해, 생명이 위급한 사람은 어찌 될지라도, 오로지

 

자신의 안위 만을 챙기려 드는 칠용이가, 옥정이는 무척이나 얄미웠다.

 

그리고 무릎을 꿇은 체, 통사정을 하다시피 하는 칠용이를 보며,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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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옥정이는, 무슨 생각에서 인지, 서찰을 받아 읽고는, 겨우나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오면,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을 들어 주신다면,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만………………”

 

 


잠시 후, 옥정이의 말을 들은 칠용이는, 그대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내 난감한 듯, 망설거리던 칠용이는, 또 다시 자신의 대장에게로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

 

 

 

 

 

 

 

 

 

 

이순은 여치의 처소에 들려, 한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리고 있었다.

 

그 사이, 열심히 처방을 내렸지만, 여치의 상태는 좀 처럼 호전되기는

 

커녕, 점점 더 그 증세가 악화되어만 갔다.

 

이에, 움막촌 사람들도 하나같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깨를 떨어

 

뜨렸다.

 

한 쪽에서 달래가 울음을 터트려 오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명구도

 

안쓰러운 나머지, 달래를 위로하고 나섰다.

 

이순은 그런 그들을 뒤로 하고, 잠시 움막촌에서 빠져 나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더 이상 연작골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여치의 증언을 듣지 못한다면, 별 수 없이 회양으로 돌아가,

 

다른 방도를 찾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어젯 밤 옥정이의 모습이 또 다시 마음에 걸려오자, 근심어린

 

한숨이 절로 새어 나왔다.

 

어젯 밤, 옥정이는 자신에게 거리를 둬 버린 체, 봉놋방에서 조차

 

등을 돌리고 잠을 청했던 것이다.

 

아침 나절, 주막을 나설 때도 여전히 기운없이 시선을 떨구던 옥정이를,

 

이순은 착찹한 심정으로, 바라 봐야 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무엇으로 그렇게 상심에 빠져

 

버린 것인지…………………

 

얼마 후 이순은, 옥정이의 상심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인연이 얼마나 애닳프게 이어져 온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심정으로 지금의 옥정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이제는 잠시라도 옥정이와의 삭막함을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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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 간 고심에 잠겨 있을 때였다.

 

돌연히 한 쪽에서, 움막촌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이내, 그 곳으로 고개를 돌린 이순은, 아이들에게 둘려 싸인 초향이와

 

두 눈이 마주쳤다.

 

이순을 발견한 초향이도, 반가운 기색으로 이순에게 다가왔다.

 

 


“나으리, 역시나 이 곳에 와 계셨었군요.”

 

 


“그런데, 그대는 이곳에 왠일입니까.”

 

 


“실은 이전 검계들의 훈련장에서, 이곳 아이들과 안면을 익혔던

 

지라, 마침 기방에 음식이 여분 남은것이 있어, 조금 챙겨왔습지요.”

 

 


“그랬군요. 잘 하셨습니다.”

 

 


“하온데, 그간, 별 일은…………없으셨는지요?”

 

 


초향이는 넌지시 뜸을 들이며, 이순의 표정을 살펴왔다.

 

그것은 얼마 전, 활 연습을 나갔던 동료 기생의 입담 때문이였다.

 

그 기생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일부러 옥정이에게 엄포질을 하고

 

왔다며, 너스레를 떨어왔던 것이다.

 

이에 초향이는, 괜한 오해를 산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일로,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져 버린 것은 아닌지, 이래 저래 마음이 불편했던 터였다.

 

어쩐지 그 낭설로, 두 사람 사이에 곡해가 생긴다면, 옥정이를 구하기

 

위해, 위험까지 무릎쓴 이순의 노고가 너무나 안타깝지 않는가.

 

이미, 옥정이와 이순을 접해 본 초향이는,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간절히 바라 보고 있는지, 알고도 남았다.

 

얼마 후, 움막촌에서 빠져 나가는 이순을 보더니, 초향이도 망설일 것

 

없이, 이순을 따라 나섰다.

 

 

 

 

 

 

 

 

 

 

 

@@@

 

 

 

 


 

 

 

 

 

 

옥정이는 칠용이에게 받은 서찰 대로, 그곳 주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리 시전에서, 웅천이와 만나게 되었다.

 

웅천이는 그 날따라, 어울리지 않는 선비 복장을 갖추고서, 옥정이

 

앞으로 다가와 공손하게 선비다운 예를 갖추었다.

 

옥정이도 그런 웅천이의 인사에 맞춰, 공손하게 받아 들였지만, 정작

 

남장을 하고 나타난 옥정이의 모습에, 웅천은 못내 아쉽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무쪼록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서……………무척, 감, 감개가


무량하오……흠………………”

 

 


“하온데 저를 보고자 하신 용건은, 대체 무엇 때문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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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 실은 말이오………내가 그대를 보고자 한 것은………

 

일전에 일도 그렇고, 내 낭자에게 뜻하지 않게 나쁜 인상만 남긴 것

 

같아서, 여러모로 미안하다는 생각에 그, 그러니깐……………”

 

 


“………………………………”

 

 


웅천이는 자신이 검계의 대장이 아닌, 한 사내로서 옥정이앞에 서게

 

되자, 떨려오는 긴장감에 옥정이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조차,

 

곤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유모 할멈에게서 전해 들은 용탑사에 옥정이를 데리고 가려면, 우선

 

옥정이와 편안하게 얼굴을 트는 것이 우선이였고, 그런 차에 옥정이의

 

이름도 물어보고 싶었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을 물어가는 데도,

 

웅천이로서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였다.

 

검계의 대장으로서 아무렇게나 내지르던 거치른 말과 달리, 지금은

 

어떻게든 옥정이의 환심을 사기위해, 최대한 공손한 말씨와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에, 웅천은 말을 건네다가도 연신 버벅대기만 했다.

 

 


“우, 우선 말이오…………낭, 낭자의 이름이 어찌 되시는게요?”

 

 


“………………?………………”

 

 


“아, 그러니깐 낭자의 이름조차 몰라서야, 어찌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겠소.”

 

 


“저는……………장가 옥정이라고 합니다. 하오나, 통성명을 건넬

 

정도로, 대장님과 나눌 이야기는 없는 걸로 압니다만…………………”

 

 


“아, 그거야 이제부터라도 만들어 가면 되질 않겠소. 사람 인연이란


것이, 한 순간에 어찌 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소.”

 


“글쎄요, 과연 말처럼, 사람 인연이란 것을, 그리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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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은 시전을 걸어 가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 칠세라, 무척이나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그럼에도, 자신과 동행하는 옥정이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뜸을 들여

 

가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단 한번도 도포와 갓을 쓰고 이렇게 시전을 걷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탓에 한 걸음씩 내 디딜 때마다, 대장 웅천으로서의 거만한

 

걸음걸이마저, 자꾸 실수가 따랐다.

 

그런 웅천의 어눌한 행동 거지에도, 옥정이는 여전히 긴장된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이미 웅천의 잔혹한 성격을 한번 봐 버렸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스럽게

 

행동을 해 오는 웅천이지만, 결코 그런 웅천이의 바램 대로 옥정이는

 

단 한번의 웃음도 지어 보이지 않았다.

 

웅천도 옥정이가 좀처럼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바짝 애가 탔던지,

 

몇 차례나 마른 입술을 적셔가며, 옥정이의 표정을 살펴야 했다.

 

옥정이는 생각지 못하게 얼굴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하는 웅천이가,

 

너무나 어색할 뿐이였지만, 자신이 내건 요구대로, 웅천이가 잘 대응해

 

줄 것인지, 지금은 그것 밖에 관심이 없었다.

 

그 요구 내용은 웅천이를 만나 주는 댓가로, 화승총에 예비한 비상약을

 

건네 달라는 내용이였다.

 

분명 화승총 무기들을 그토록 갖춰놓은 검계 대장이라면, 화승총에

 

대한 비상약을 소지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결코, 검계의 대장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이순을

 

도울 수 있다면, 검계 대장을 만나서라도 비상약을 건네 받고 싶었다.

 

얼마 쯤 시간을 들여, 옥정이의 이름을 불러가며, 여러가지 질문을 해

 

오던 웅천이에 비해, 옥정이는 어서 한시 바삐 비상약을 어서 건네주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때 마침, 칠용이가 약을 가져 왔던지, 웅천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 작은 꾸러미를 건네 왔다.

 

웅천이는 그 꾸러미를 손에 쥐고서, 멋쩍은 표정으로 옥정이를 쳐다

 

보더니, 이내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게 말이오, 러시아 공관으로부터 비밀리에 입수한 상비약이라서,

 

쇠꼽에 관한 진통을 잡는 데는, 즉시 즉발로 그 효력이 뛰어 나긴

 

하다오.”

 

 


“하오면, 정녕 이 약으로는, 달래 아버님도, 나을 수 있는 것인지요?”

 

 


“흠, 그렇긴 하오만, 이게 보통 비싼 약이 아니라서………그래서 그런데……………

 

내 옥정 낭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나 해도 되겠소.”

 


 

“부탁………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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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말이오, 오늘 이렇게 나온 김에, 옥정 낭자와 요 뒷 산에 있는

 

사찰에나 잠시 다녀올까 싶어서 말이오.”

 

 


“글쎄요. 그것은 생각지 못한 일이라서……………………”

 

 


“아니 잠깐이면 된다오. 그러니…………………”

 

 


“하오나, 오늘은 대장님과 만나 드리면, 이 약을 건네 주시기로 하신

 

게 아닙니까?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분께, 제가 어떻게 대장님의

 

말을 믿고,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아……아니오, 그러니깐 이 약은 분명히 건네 드리겠소.”

 

 


웅천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약속을 지켜 달라는 옥정이의 요구에,

 

더 이상 어떤 의견 제시도 하질 못했다.

 

그저 순순히 옥정이에게 비상약을 건네 주며, 겸연쩍은 듯이 아쉬운

 

입맛을 다셔야 했다.

 

옥정이는 비상약을 받자 마자, 우선 그 꾸러미를 풀어 보며 내용물을

 

먼저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정말 잘되었다는 듯이,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약상자를 가슴에

 

품어 안았다.

 

 


“정말 다행입니다. 혹시나 싶었는데, 대장님께서 이렇게 비상약을

 

상비하고 계셨다니………………”

 

 


“…………………………………”

 

 


옥정이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웅천에게 말을 들려오자, 웅천이는 그런

 

옥정이를 빤히 내려다 보더니, 그대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다.

 

어쩌면 남장을 하고서도, 이렇게 꽃같이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 것인지……………………

 

그런 생각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던 웅천이는, 한 동안 얼어 버린 듯,

 

옥정이의 얼굴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 때였다.

 

시전 맞은 편에서 초향이와 걸어오던 이순이, 웅천이와 함께 서 있는

 

옥정이를 보더니, 일 순간, 그대로 발걸음이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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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향이도 무언가 열심히 이야기를 하던 도중, 발걸음이 멈춰선 이순을

 

따라,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더니, 이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환하게 웃고 있는 옥정이의 얼굴 위로, 넋이 나간 듯한 웅천이가

 

한 손을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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