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라는 드라마가 요즘 하는 데

우리 옥정이 5촌 당숙 어르신인 성동일 아저씨(장현) 젊은시절 모티프 드라마야

그래서 괜히 정감가고 잼나게 봤어

작가가 바함사 따라한다고 욕 좀 먹긴 했는데

그래서 그거 때문에 더 재밌던 것도 있었어

그런데 연인 파트 2 첫화(11화) 보니까

작가가 여주를 서브남주랑 결혼시켜 버렸음 바함사처럼

거기다가 앞으로 여주는 청나라 포로로 끌려가서 환향녀까지 될 듯 해



물론 환향녀 이야기를 그리려는 작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

그런데 멜로드라마를 너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그리니

1부 1처 순정적인 세기의 사랑 외치는 시청자들에게는

이게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거지



어찌보면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 드라마에서 숙종이 장옥정 외의 여자들과 잤다 안잤다

이거랑 비슷한거야

우리 드라마는 멜로를 살리기 위해 숙종이 장옥정 외의 여자들과 안잤다는 왜곡을 택했고(욕 많이 먹었지만)

연인은 그 시대적 배경으로 봤을 때 여주가 순결하기 어렵다 본 거지



멜로사극을 그릴 때 가장 크게 충돌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야

현대적 사랑의 관점에서는 1부 1처 사랑이 맞는데

사극으로 볼 때는 이 부분이 잘 들어맞지가 않거든

이때 왜곡으로 장옥정처럼 1부 1처를 택하느냐

아니면 1부 1처를 포기하고 역사적 배경을 따르느냐

이러한 갈림길에 놓이는 거지



나는 언제나 말하지만 멜로사극에서는 왜곡을 감안하고서라도

현대인의 사랑인 1부 1처를 택해야 한다고 봐

그 시대적 상황이 어떠한지는 둘째치고

멜로사극은 현대인이 시청자가 되어서

고전시대에 그토록 아름다웠던 사랑이야기가 있었다고

환상을 심어주는 거잖아

그러기 위해서 공중파에서 사극 멜로를 보여주는 거잖아

그걸 깨뜨리면 어떡해



나 우리 드라마에서 숙종이 인현이랑도 자고 무수리랑도 자고

이 여자 저 여자 다 자고 다녔으면

진짜 기분 나빴을 거 같아

역사적 사실이 그러해도

적어도 드라마에서의 숙종은 안그랬으니까

장옥정만을 사랑했으니까

그 환상에 의지해 숙종과 장옥정의 사랑이 아름답고 서글펐다고

아직도 이렇게 못 놓는 거야

그 사랑이 미칠듯이 아름다웠어서

멜로사극이면 그런 환상을 시청자에게 심어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