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징비록에 보면 낙상지가 은밀하게 조선군에 절강병법을 전수해.   그런데 이건 조금 사실과 달라.

낙상지가 한심한 조선군을 보다 못해서 병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거든.   명군 수뇌부도 당연히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었어.

실무 장교였던 소천총이란 사람이 자기가 잘 가르쳤다고 유총병에게 자기를 칭찬하는 자문을 올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그런데 이 절강병법이란 병법이 참 대단한거야.   원래 절강지방 병사들은 약하기로 소문나 있었어.   왜구만 보면 도망치기로 유명했지.

명나라 병사들이나 무사들은 왜구와 일대일로 싸워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었던거야.   소림파나 무당파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대목이지.

하지만 척계광이란 장수는 병법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는 원앙진이란 진법을 만들어냈어.

간단하게 말하자면 낭선, 등패, 장창, 도 같은 여러 무기를 결합해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는 진법이었지.

왜구와 일대일로 싸우면 패하지만 백대백으로 싸우면 이길 수 있게 된거야.   원앙진이 발전시켜서 소삼재진이란 진법도 만들어.

척계광은 절강지방 순박한 청년들을 모아서 절강병법으로 훈련시켜서 척가군을 만들어.   나중에는 화포군까지 포함시켜.

이 척가군은 연전연승해.   늘 승리하면서 기율도 잘 잡힌 척가군은 백성들에게 정말 사랑받는 군대로 자리잡아.   

낙상지는 이 척가군의 후예야.   척계광 부하로 복무한 적은 없지만 절강병법을 잘 익혀서 전투를 아주 잘했어.

조선은 척계광이 절강병법에 대해 서술한 기효신서라는 책을 입수해서 연구도 하고 명군 장수들의 지도도 받아.

그래서 훈련도감을 만들고 병사들을 절강병법으로 훈련시키지.   조선이 명군 장수 충고를 받아들인 사례인데 결과는 그냥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