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징비록을 봐도 이산해와 정철은 사이가 안좋지.   실제는 엄청 사이가 험악했다고 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야.   정철은 이산해에게 자기 사위감을 추천해달라고 할 정도로 괜찮은 사이였어.

이산해가 사주, 관상으로 이덕형을 알아보고 사위 삼은 일은 온 한양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일이었어.  

정철은 이덕형을 사위로 삼은 이산해를 부러워하다가 이산해를 찾아갔어.   자기 사위도 좀 추천해달라고 할 심산이었지.

이산해는 서슴치않고  오윤겸을 추천했어.   근데 오윤겸은 정철의 부하직원이었거든.   멀리 찾지 말고 당신 부하직원을 사위 삼으라는 말이었어.

정철은 아주 분노했어.   오윤겸은 자기가 데리고 있어서 잘 아는데 사람은 겸손하고 글도 잘하지만 큰 재목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지.

"이산해, 너는 그 잘난 이덕형을 사위로 삼으면서 내 사위는 그 보다 못해도 한참 못한 오윤겸을 추천하다니..."

이 일로 정철하고 이산해는 절교하고 다시는 회복을 못해.   하지만 이건 정철이 사람을 볼 줄 몰라서 그랬던 것.

오윤겸은 느리기는 했으나 그런대로 승진하다 결국은 영의정까지 해.   동시대에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명재상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