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여기저기서 "이산해 대감은 다시 등장 안하시나?"라는 그리운 목소리 많은데...나도 정말 그립다...ㅜㅜㅜ

사은사 문제로 심각한 서애에게 "그러다 늙습니다, 늙어요"라면서 여유있고 웃음많은 동료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하고,

정적인 서인들에게는 "아직 나와 서애는 송강에게 빠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네.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네^^"라며 강력 통수를 치시기도 하고,

가장 함께 가고 싶었던 동료에게 "저는 대감과 실용의 정치를 함께 했을 뿐 결코 권력을 잡거나 정적을 치기 위한 정치를 하지 않았습니다"란 소리 듣고 가슴에 스크래치 받아서 눈물이 글썽이기도 하고, 그래서 애증땜에 비꼬기도 했지만 결국 또 츤츤 거리며 챙겨주고...

사위가 자기따라 북인에 안오고 남인으로 가버려서 좀 황당할 만도 했을텐데 "내가 이래서 자네를 탐냈어"라는 너그러운 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자기가 떠나면서도 "명분과 실리를 균형잡히게 할 수 있는 인사는 거의 없습니다. 결코 서애를 버리시면 안됩니다"라며 후임자까지 걱정하고..

물론 각색된 것도 있겠지만 아계 대감은 정말 최고였었음....ㅜㅜ

서애에게도 거의 유일하게 함께 터벅터벅 걸어갔던 동료였달까... (이덕형은 너무 어리고, 윤두수는 당파가 다르고, 이원익은 평안도 관찰사니 뭔가 비슷한 위치에서 함께 걸어간 느낌을 준 드라마속 동료는 아계뿐...)

보고싶습니다, 아계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