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나 본 개롤 있을까.
주인공인 앨리스는.. 식물과 교감을 해.
앨리스가 노래하면 식물이 자라나고 주변이 모두 초록으로 번지지.

굉장히 순수하고 순결하고 성스러운 존재로 그려져.
월령 역시.. 그랬는데.

천년동안 그렇게 순결하고 순수하고 성스러운 존재.
꽃도 바람도.. 모두 그와 마음을 함께하는 존재.
미물조차 따르는 존재.

그런 존재였는데..
사랑을 잃고, 마음을 잃고.. 능력을 잃고.
자신과 마음을 함께하던 자연조차 보듬어줄 수 없고..

사랑에 빠졌다가 다시 나왔을 때 말야.
연애가 끝나고, 사랑이 끝났을 때. 혹은,
사랑에 빠져있으 때... 생각해봤어?

이 사람을 알기 전에 자신이 어땠는지.
난.. 전혀 생각이 안나.
내가 어떤 사람인 줄은 알 줄 알았는데. 그러고 사는 줄 알았는데..
한 사람을 만나 변한 나는 이전의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

월령, 그가 얼추 기억하는 자신은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을텐데..

서화가 없이 예전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월령.
서화의 기억 외엔 하나도 잡고 있는 게 없는 월령.
빈 손으로 주먹만 쥐고 사는 신수라니..
난 이 신수가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