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널 절대로 받아주지 않을 뿐더러
널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널 배척하고  상처입힐 것이다.


이 드라마, 보면 볼수록..
인간에게 하는 말이다. 아프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지난 세월동안 인간답게 사는 게 뭔지도 모르고
다만 배척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인간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배워가며
성질 죽여가면서.

보는 사람 아프게 찌르는 대사다.
어차피 드라마 전체적으로 인간들의 자기각성을 요구하는 내용이지만.
그래서 상처받은 영혼 중 하나가 월령이란 캐릭터라
더 아프고 더 미안하다.

나도 이렇게 생각한 적 있었다.
그래서 믿을 건 가족뿐이었다.
누구도 내가 한 것만큼도 알아주지 않는다, 가족 외에는.
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드라마 내용상 강치는 이런 생각을 뛰어 넘겠지.
그리고 그 한계도 상처도 넘어 서고야 말겠지.

그걸... 인간의 기준이 서화뿐인 월령은 넘지 못한 거고.
그래도... 더 아픈 건.
그 '인간들'의 범주에 서화를 넣지 않고 있다는 거다.
그에겐, 서화가 가족이다. 여전히. 아직도.

월령은.. 서화와 나이차이로 보면 엄청 많은 차이가 난다.비쥬얼은 아니어도.
그래선지 처음 서화를 만나고 사랑했을 때도
아이를 보는 어른처럼 받아준다. 하나씩, 차근차근.

그래서 놀란 서화도, 배신한 서화도, 미안한 서화도
모두 이해한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한다.
이 남자, 진짜 사캐.

모두 너무 잘 이해해서..
서화가 이 사람에게 여전히 아픈 사람이다.
곁에 없는 것보다 있어서 아픈게 낫은 사람.
그런 사람이 서화다.

서화가 낳았다는 이유로, 강치 역시 그렇다.
이 사람 나름의 사랑방법.
거리 두지 않고 사랑한 서화를 상처입혔던 것에 대한 자책.
그래서 자신이 아픈 방법을 택한다. 강치에게는.

이 사람, 이미... 너무 잔인하게도 이상적인 인간이자,
지아비이며, 아버지다.
그리고 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