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이 심장을 부여잡고 그들을 뒤쫒으려다
쓰러진다
그리고 석현은 눈을 떴다
지독한 악몽이다..너무 생생해서 여전히 가슴이 아프다
은수가 자신을 떠나가는 꿈은 그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리라
은수는 분명 형우를 검찰에게 넘겼다
그도 분명히 보았다
모든게 일주의 짓이란것도 알았다
그럼에도 이런 꿈을 꾸다니..

석현이 은수의 침대를 본다
은수의 침대는 비어있다
은수가 쉬고싶다면서 친정엄마에게 간지 벌써 사흘째다
일주일정도 있다 오라 말했지만
벌써 그녀의 빈자리가 이리도 큰지..
말도 안되는 꿈이나 꾸다니
석현은 약을 찾아 삼키면서 다시 몸을 눕힌다


은수는 자신의 옥탑방앞에 앉아있다
이곳에서 미래를 키웠고
이곳에 다친 형우를 데려와서
그들의 사랑을 다시 키웠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머..그 형우는 어디있는지 
왜 이 자리에 미래가 없는지
어찌다 이렇거 혼자 남았는지 되뇌어본다
그리고 석현..
미래 아빠였던 하늘로 가버린 그의 첫 반려자는 허무하게
자신을 떠나버렸다
은수에게 지울수 없는 전과자라는 낙인을 주었지만
미래를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이다
석현도 석현도...고마운 사람이다
그에게 다른 감정을 가진다는건 불가능하다
석현의 그 비자금문서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다쳤다

정말 이 모든게 석현의 잘못일까..
그도 살아남기위해 싸워왔던것은 아닐까
청미를 잃고 자신의 청렴을 자신의 곧음을 꺽고
오직 살아남기위해 권력을 얻기위해서만
그도 홀로 버텨왔던것이 아닐까

석현과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은수는 자꾸만 석현을 이해하고 싶어진다
아프지마세요 말하면서
정말 그렇길 간절히 바라게 되고
오늘 멋지세요 전 좋은 남편을 가졌네요
라며 혀안에 사탕같이 말하면서
어느정도 자신의 말에 스스로 설득당하고 있다

그때 옥탑방을 올라오는 계단소리가 들린다
-엄마야?
-또 어딜 갔다 온거야...노름 좀 그만하라구..
라며 돌아보는데
멋적은 얼굴의 석현이 계단 끝에 서 있다

석현은 이미 은수의 옥탑방이 있는 집을 구매했다
명색이 장모라는 분이 아파트를 거절하자
그녀가 살던 공간이라도 그대로 두고싶어
집을 구매하고 명의도 은스앞으로 옮겨뒀다
잠시 근처에서 그녀의 가까운 거리에라도 있고싶어
왔는데 자기도 모르게 옥상까지 올라와버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은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