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눈이 의심스럽다
자신의 공기속에 자신의 터전이었던 이곳에
너무나도 어색하게 부자연스러운
석현이 들어오자 이곳이 순간 낯설어진다

석현도 마찬가지이다
이시간에 으레 미래에게 가 있을 줄 알았는데
몰래 훔쳐보려 온걸 들킨 아이처럼 당황스럽다

먼저 입을 연건 은수였다
-어쩐 일이세요 여기까지
-음...잠시 근처에 전 선거구에 모임이 있어서
말을 뱉고도 황당하다
여기가 어디 그의 또는 일주의 지역구와 무슨 관련이 있단말인가...
-지내는데 불편한건 없나 싶어서 잠시 들렸네
다행히 은수는 석현의 말을 순순히 믿는 눈치다

석현은 은수에게 다가간다
석현의 집에서와 달리
편안한 트레이닝복차림에 질끈 묶은 머리의 은수가
예전 그와 시장을 걷던 은수를 떠오르게 한다

은수는 갑작스런  석현의 등장에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형우를 생각하고 있던 자신이 왠지 죄스럽다
들키지 않으려는듯 활짝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팔짱을 낀다

-여기서 총리님 뵈니 좋은데요
-시장 갔던깃도 생각나구요 그러고보니 우리 너무 
외출이 없었네요 병원이랑 집만 다녔어요
석현은 은수가 자신이 떠올린 기억을 같이 떠올려주니
잔잔히 미소가 번진다

-오랜만에 같이 비빔밥 드실래요??
-한동안 저랑 안드셨어요..
은수는 석현을 집안으로 이끌고 들어간다 
석현은 마지못한 척
그러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은수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