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전...

은수는 석현이 방에 들어가자

부엌에서 일주에게 문자를 보낸다

-계속 찾고 있던게 문서였던가??

 찾고 싶다면 잠깐 우리집에 들려

문서를얘기하면 절대 일주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는 석현에게 비빔밥을 내준다

비빔밥을 먹으며 슬쩍 휴대폰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계속 휴대폰을 석현이 볼 수 있게

양푼이 그릇과 수저만 들고 부엌으로 나왔다

석현에게는 후식을 주겠다고 얘기하고 말이다

은수가 석현 옆에 없는 그 순간

잘 맞은 타이밍에 전화가 울렸다

석현은 분명히 일주의 이름을 보았을것이다

은수는 일주가 먼저 전화온 것처럼

전화를 받고는 급히 옷을 두고 나와버렸다

분명 석현은 따라 내려 올 것이다

석현은 은수를 늘 지켜보고 있으니까...

은수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주를 처음만나서

-문서라니?? 너 지금 무슨 문서 말하는거야???

일주가 믿고싶지 않은 듯한 눈빛으로 은수를 바라본다

-넌 내가 그래도 니 엄마인데

 인사조차 하지 않는거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문서 얘기나 해봐

-아..그 문서??니가 서류를 두고 사무실로 갔었다고

네 보좌관이 내가 친정에 오기전 나한테 얘기하더라구?

-뭐라고??너..지금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그나저나 내게 3일간 집을 비웠는데

 집에는 아무일도 없었어??

 명색이 니가 딸인데 나한테 그정도

 보고는 해 줄 수 있잖아???

별 해괴망측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표정의 일주를

은수는 가소롭게 쳐다본다

-네가 미쳤구나?? 정말 눈에 보이는게 없구나??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아버지가 널 좀 신뢰한다고 니가 아주

 나도 이제 우습지??

은수는 인정한다는 듯이 눈을 내리깐다

-내가 아버지 딸이야

 핏줄이 먼저지..너같은 여자..

 얼마든지 사라져버릴 수 있다고...

은수는 석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다.

...

그리고 다시 현재...

-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석현이 화를 참지 못한다.

은수의 손을 다치게 하더니, 병원에서는 일부러 형우를 끌어들여

은수를 이집에서 내쫒으려 계략을 꾸미더니

이제는 쉬러와있는 여기까지 찾아와서

은수에게 막말을 퍼붓는 일주에게 

화가 정말 머리끝까지 나서 심장까지 조여온다

게다가 자신이 얼마살지 못한다는 

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말까지 퍼부었다

-지난번 일도 널 내치려 했지만

이사람의 만류로 간신히 참고 넘겼더니...

일주는 벌벌 떤다...

-니가 감히 내 아내를 협박하고

 거기다가 내가 죽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일주는 무릎을 꿇는다

차가운 바닥보다 그녀의 온 정신이 더 얼어붙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죄송합니다 

 그렇게까지 말한건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차마 은수가 불렀다고 말할 수 없다

문서를 언급한 문자를 차마 보여줄 수는 없었다

은수가 이걸 노렸던 거다 

분하지만 제대로 진 것이다

어떻게든 아버지의 화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했어요 어머니라고 하는 바람에 화가나서

-니까짓게 먼데 감히 

 당장 내집에서 나가거라

 니꼴을 더이상 봐줄 수 없어

 난 너를 더이상 내 집에 둘 수 없다

가만히 석현 곁에 서있던

은수가 슬쩍 석현곁에 더 다가가 손을 잡는다

-그러지 마세요 총리님

석현이 은수를 내려다본다

-저 괜찮아요 강의원한테 너무 그러지 마세요

무릎꿇고 앉아있는 일주는 입술을 꽉 깨문다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단말이오..

 난 더이상 방관할 수 없어

부르르 떠는 그의 팔을 더 꽉 잡으며

은수가 말한다

-저 괜찮아요 저랑 들어가세요

그리고는 마치 일주에게 도움이라도 주겠다는 듯

석현을 등 떠밀며

일주에게 가라고 손짓한다

그 모습을 보는 일주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은수는 그 저녁..

석현과 함께 석현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안에서 둘은 아무말도 없었다

은수도 더이상 일주를 두둔하지 않았고

석현은 여전히 일주에 대한 분이 풀리지 않아

앞만 노려보고 있다

은수는 잠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며

승리의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