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한번 남겨보는데...

예전엔 상대방의 칼이 들어오면, 정신없이 맞기 바빴는데...
요즘들어, 상대방의 스텝이 들어올때랑, 가격 하려고 칼을 드는 순간이 보이기 시작했어;;;;

참고로, 난 외국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그 상대방녀석은 동양인이 자기보다 못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정말 거만했었거든...
어떤때는, 대련하면서 내가 개칼 날릴때마다, 이빨까며 웃으면서 어이없게 쳐다보는거야...
열받아서 흥분하고 치다가 나만 힘빠지고, 그순간 그넘이 다시 치고 들어오고...
그당시 난 호구쓰기 시작한지 3개월 조금 넘었을때였고, 그넘은 검도 배운지 7년 됐다고 했던걸로 기억함...

암튼 빡돌아서, 다른 곳에서 운동하다가 1년이 지난후 다시 그곳을 찾아갔지, 어제 그넘이랑 정말 오랜만에 대련하는데, 그 거만한 태도는 여전하더군... 

눈을 감고서, 지금 이공간에 저 어설픈 검도인 양키넘과 나와 단둘이서 진검을 들고  있다고 상상을 하고, 한칼에 놈의 목을 베는 상상을 했지...

대련 시작하자마자, 그넘이 "wow\' 라고 외치면서 한대치려는 흉내를 내는거야... 1년전에 그넘아가 그럴때마다 나는 움찔하면서 칼을 들거나, 멍하니 있다가, 머리를 맞았고,그걸 즐기기라도 하듯이 이빨을 까면서 웃어댔지...
지금역시 잊지않고, 똑같이 그러는거야...
마음을 비우고, 그넘아가 그런쑈를 할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검끝을 그넘아의 목을 겨누며 자세를 더욱더 견고히 했지..
내가 놀라지 앉자 당황하더군... 그순간, 한국인의 자존심을 모두모아서 머리에다 꽂아 버렸지...
내가 이런말을 할처지는 아니지만, 바로 이런게 부동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더군...

그리곤 나도 한번살짝 웃어줬지...
그넘아도 빡돌았는지, 열라 치고 들어오는거야... 근데 신기한건, 그렇게 빠르다고 느껴졌던 녀석이 정말 허접하게 느려진거야..

어떤 느낌이었냐 하면...상대방의 칼이 들어서 나를 치는 순간까지,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지면서 그 동작이 전부 보이는거야...
스파이더맨 1편에서, 주이공이 불량배친구의 주먹을 피하면서 너무나 천천히 들어오는 주먹을 지켜보고 살짝 당황하는 모습이 생각 나더군...
어쨌든 대략 6분간의 대련에서 그넘아 머리 3방치고, 난 한번도 그넘아의 타격을 허용을 하지 않았지... 정말 기쁘더군...

암튼 여기서 질문, 상대방의 동작이 보이는데, 난 어떡해야 하지;;;;
반사적으로 칼을 들어 막다가... 지금은 방법을 바꾸어서,

상대방이 한스텝 들어오는동시에,
재빠르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스텝을 옮기면서 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게 옳은 방법일까?
바로 이방법으로 저 어설픈 양키를 묵사발을 만들어줬는데, 조언좀...


p.s 참고로 그넘아와 나의 1년간 운동일지를 비교 하자면.
나 : 하루에 2동작 300번, 1동작 300번, 빠른머리 300번, 공간머리치기 100번씩 집에서 꾸준히 했음...
양키: 매일저녁마다, 클럽에서 맥주마시고, 여자들끼고 밤새 놀다가, 늦게 일어나고... 검도장 일주일에 한번씩 나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