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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 감동과 감정

물1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9.24 15:46:24
조회 398 추천 0 댓글 6

 


감동(感動)과 감정(憾情)

 

 

 

 


인간에게 감동을 주거나 또는 감동을 받게 하는 경우나 대상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예를 든다면 에베레스트산, 그랜드캐년, 백두산 천지(특히 한국 사람들에게는) 같은 대자연이나 피라밋, 석굴암, 바티칸성당 등의 인류문화유산 그리고 그 외에도 음악, 미술 같은 예술작품들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무한하다.

그러나 역시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감동이야말로 가장 큰 감동이 될 것이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도 어느 것에 못지않다.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순간이거나 역경을 이기고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이루어낸 인간승리의 현장은 이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오래된 감동은 아주 예전에 본 한 기록영화(?-시간이 오래 돼서 확실치 않다)인데, 외국의 어느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규정시간이 초과되었는데도 한 선수가 기권하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계속 오고 있다는 경기장내 방송을 들은 수많은 관중들이 스타디움을 떠나지 않고 장시간 그를 기다리다가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고 땅거미가 질 무렵 마침내 찔뚝거리며 넘어질 듯 넘어질 듯 경기장에 나타나는 그 선수를 향해 모든 관중들이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던 모습, 그리고 그 선수가 사력을 다해 다시 뛰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스타디움이 흔들릴 듯 터져 나온 감동의 환호성……,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코끝이 찡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기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검도는 어떤가?

멋진 승부, 그리고 깨끗한 승복, 예의 바른 경기태도, 이런 것들은 관중들에게 감동을 준다. 요즘 경기 때 넘어진 상대를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선수와 기꺼이 그 손을 잡고 일어서며 서로가 상대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며 한국 검도의 장래를 낙관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도자다. 감동(感動)은 없고 감정(憾情)이 앞서는 지도자, 경기에 지고 나면 언제나 심판의 탓으로 돌리거나 상대방을 비난하는 언동을 서슴지 않는 감독, 자기가 알고 있는 검도의 지식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공부가 모자라는 자칭 지도자, 외국의 서적에서 번역하고 베껴온 토막글을 마치 성경처럼 모시는 고단자, 손바닥만 한 기능으로 눈가림을 하는 사범님…….

피해의식, 열등감, 그러나 내가 옳다는 소아병적 아집이 자신을 병들게 하고 잘못하면 가까운 검도인들까지 오염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도 부정하려는 무지함.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도덕적이 되고 선량해진다고 한다. 검도인은 더욱 그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 인간으로서, 검도인으로서 아름다운 끝맺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동(感動)은 주지 못할지언정, 헛된 감정(憾情)을 품고 살아가는 검도인이 내가 아닌지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이  종  림

(본회 부회장/ 8단 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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