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꺼운 날을 싫어합니다.
풀플렛에 한 15센치 넘는 붕어모양 블레이드를 좋아합니다.
그렇죠 바로 식칼의 모양세입니다.
그러다보면 식칼을 쓰면 되지 왜? 팔지도 않는 그런 칼을 찾아다니냐는 질문에.
혹은, 칼은 식칼이 최고라는 결론에 직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식칼과 아웃도어나이프는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바로 팁두께를 결정짓는 그라인딩 방식과,
힐의 중요도 입니다.
(또 모르죠 더있나,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첫짤이 아웃도어나이프와 식칼의 팁두께 비교입니다.
일단 비교대상은 비슷한 길이와 두께의 아웃도어나이프와 식칼로 했습니다.
아웃도어나이프는 콜드스틸 롱헌터,
식칼은 커쇼에서 나온 네자리숫자의 무슨무슨 모델입니다.
두칼은 거의 동일한 두께를 가지고 있지만,
팁의 두께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요.
이유는 식칼은 절삭력과 내부식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아웃도어 나이프는 비록 아웃도어 키친나이프라 하더라도
팁강도에 소홀할수 없는 때문입니다.

두번째 짤은 식칼의 그라인딩 방식으로 저런 차이가 나는 이유입니다.
식칼은 절삭력에 주안점을 두는 때문에 베벨면 각도가 힐에서 팁까지 동일합니다.
(각도가 좁은 이유는 베벨면이라서 그렇습니다. 저기서 엣지는 30도 정도로 다시 각을 내죠)
따라서 팁부분으로 가면 날 두께가 급격하게 좁아지게 됩니다.
(A-E 까지의 빨간 선의 길이가 날 두께)
칼날의 강도는 재료에 의해서는 비례하진 않지만,
단면적에 의해서는 정확히 비례하고,
단면적은 두께변화의 제곱에 비례합니다.
한마디로 팁이 엄청나게 약해지는 구조죠.
하지만, 아웃도어 나이프는 첫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베벨면의 각도를 동일하게 유지하지 않습니다.
이는 칼을 갈때에
동일한 각도를 유지하면 부엌칼의 경우 동일한 엣지면이 나오나
보통칼의 경우 칼배와 커브, 팁의 엣지면의 넓이가 차이나게 되는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요건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이견 있으시면 댓글)

세번째 짤은 힐의 중요도입니다.
식칼은 힐을 이용한 재료 다듬는 방법이 널리 퍼질 정도로 힐부분의 날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래서 붕어모양이 되죠. 힐이 길죽하게 나오도록 말이죠.
하지만, 아웃도어나이프는 찌르는 동작에 손가락을 다치기 쉬운 이유로
힐까지 날을 세우지 않습니다.
보통 손가락 앞에 가드를 넣든지,
칼날 자체가 가드가 되도록 하는 디자인의 경우 힐부분에는 아예 베벨면도 넣지 않죠.
(세번째의 칼도 원래는 전형적인 아웃도어 형태였지만, 저는 힐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부류라서 개조한겁니다)

너무 기니까 세줄요약
1. 식칼은 같은 두께라도 팁이 약하다
2. 식칼에는 보통 힐까지 날이 서있다.
3. 식칼은 식칼이고, 아웃도어나이프는 아웃도어 나이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