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생각보다 맑은 보고 왔습니다~

미리내(1.233) 2015.01.23 20:09:02
조회 379 추천 6 댓글 2

오늘 보고 왔습니다.

극장에서 조기 특전으로 영화 팜플렛 그림이 양면으로 인쇄된 클리어파일을 주더군요.

안그래도 포스터 그림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는데 클리어파일로 소장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D



(블로그에 끄적인 내용을 복사+붙이기해서 경어가 아닌 점은 양해바랍니다ㅠ)


#


나는 한지원 감독의 작품을 한 번도(부끄럽게도 <코피루왁>조차...) 본 적이 없었고, 그녀의 작품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작품 스타일이나 성향을 하나도 모른 상태로 극장에 갔다.

그래서 또 '왠지 소통하기 어려운 막연한 작품'을 만나고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좋은'이었다. 


한지원 감독의 작품들을 보며 느낀 가장 큰 매력은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독립애니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이따금 젊은 작가들의 단편작들을 보면 감정의 나열만 존재하고 그 속에서 캐릭터가 죽어있는 경우가 종종 보였다. 다수의 대사가 그저 독백으로 처리되다 보니 인물의 표정은 대체로 무표정하고 생동감이 없었다. 

캐릭터들은 그저 감독의 감정을 대신 읊어주는 나레이터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맑은> 속의 캐릭터들은 그렇지 않았다.

한지원 감독의 작화 스타일은 일반적인 독립 애니보다는 일본 2D애니메이션 쪽에 가까워보인다. 

경우에 따라 이것이 마이너스일 수도 있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오히려 그녀의 이런 작화 스타일이 캐릭터들에게 더욱 생동감을 불어넣어주었다.

캐릭터들의 웃는 얼굴, 우는 얼굴, 망가지는 개그 얼굴, 화내는 얼굴 등 다양한 표정과 역동적인 몸짓을 보면서 그동안 독립 애니를 보며 느꼈던 답답함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그저 내가 일본 2D애니에 더 친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지원 감독이 추구하는 '대중과 소통하는 애니메이션'에는 이 스타일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자, 여타 감독들과 구분되는 그녀만의 개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네 작품 모두 다 완성도가 높았고 그 중에서도 <코피루왁>이 대학교 2학년 때 혼자서 만든 작품이라는 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좋은'이라 한 것은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 속에서 우와!하고 감탄할 만큼 번뜩이는 무언가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작품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다. (사실 그럴 확률이 제일 높다....ㅎ)

하지만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지원 감독은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작품인 <코피루왁>의 거친 스타일과 <럭키 미>의 여유로운 호흡, <사랑한다 말해>의 넘치는 재치와 <학교 가는 길>의 따뜻한 시선....

네 작품은 테마를 공유하면서도 각자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그 속에서 한지원 감독이 대단한 노력파라는 것을 깨달은 동시에, 아직 보여주지 못한 그녀의 또다른 매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34043 기사-[2014 서브컬처 결산] 스튜디오애니멀 인터뷰 [4] 가디언(106.246) 15.01.27 4073 1
34042 기사-<로봇트레인RT> 변신기차 애니메이션시장 흔들까 [2] 가디언(106.246) 15.01.27 3870 1
34041 부전자전이라더니 [1] ㅁㄴㅇㄹ(211.110) 15.01.27 275 0
34039 이야 님들 터닝메카드 기대됨? [4] 이소벨19금(220.70) 15.01.26 552 1
34038 네티즌 리뷰 POWER KIMCHIMAN [1] 골란고원(61.85) 15.01.26 1358 0
34037 오늘자 꿈라프 간접키스 [4]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6 918 7
34036 프리즘 스톤 이번화 보셨습니까? [1] ㅁㄴㅇㄹ(211.110) 15.01.26 235 0
34035 형들 도와줘 이 이미지 출처가 무슨 웹툰이야? [3] dd(1.212) 15.01.26 474 0
34034 닉에서 새벽에 쥬로링 동물탐정 틀어주네영 [2] Wlwl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6 1349 0
34033 한국을 대표하는 모에케 [3] 스모킹드레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6 579 0
34032 내친구 우비소년 시리즈 전편 유튜브 업로드 [5]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6 838 2
34030 그라피그 13일차 [4] 스미골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5 184 3
34029 꿈의 라이브 프리즘스톤 37~39회 [2]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5 1173 3
34028 이음이를 그려봤어영! [5] Wlwl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5 862 10
34026 테로, 터닝카스타터 샀습니다 [4] Wlwl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5 623 8
34023 그라피그 12일차 [2] 스미골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4 233 6
34019 생각보다 맑은 보고와서 [1]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4 1826 6
34018 카봇 처음 보는데 재밌네요. [4] 믹스마스터(123.214) 15.01.24 409 0
34017 〈생각보다 맑은〉 관객과의 만남(GV) 영상 [2]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4 1608 4
34016 뭐지여긴 생각보다 클린해서 당혹스럽다 [2] 긱신도알파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4 319 0
34015 그라피그 11일차 [1] 스미골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3 262 4
생각보다 맑은 보고 왔습니다~ [2] 미리내(1.233) 15.01.23 379 6
34013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극장판 2월 5일 개봉예정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3 1002 1
34012 터닝메카드 애니 트레일러 [3] =W=(211.212) 15.01.23 466 2
34011 신비아파트 444호 방송 안하나요?? [4] 에이미남편(1.232) 15.01.23 1334 0
34010 그라피그 10일차 스미골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2 550 6
34009 자기 작품을 자기가 애니화한다고?!! [1]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2 1028 3
34007 기사-‘또봇’ 완구 ‘영실업’ 재매각설 가디언(106.246) 15.01.22 3481 0
34006 기사-아카폰과 로터리파크의 콜라보, 키덜트 매료시킬 겁니다 [2] 가디언(106.246) 15.01.22 932 3
34005 기사-인피니트, MBC 3D애니 '텔레몬스터' OST 참여 [2] 가디언(106.246) 15.01.22 2091 0
34003 성대모사 보여준다 컴온 [1/1] dhkem322(121.159) 15.01.22 223 0
34002 네이버 티비케스트 1월의 애니씨어터_'광란의 질주' 골란고원(218.158) 15.01.22 223 0
34001 그라피그 9일차 스미골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1 163 5
33999 애니들 이미디오 막힌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6]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1 1475 2
33998 대전 만화축제 디쿠에서 메운봄 상영(수정) [4] 골란고원(218.158) 15.01.21 348 0
33997 이거 제목좀알려줘 이거제목(27.119) 15.01.21 146 0
33995 또봇 프라모델 [2] 베레타3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1 533 0
33994 대전 만화축제 디쿠에서 메운봄 상영 [6] wptm(118.218) 15.01.21 367 0
33993 메yee르 [2] 라쿠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1 5671 13
33991 정보-<토닥토닥 꼬모> 병아리와 지렁이가 친구인 애니... 가디언(106.246) 15.01.21 2820 4
33990 한애갤 대표로 덕질시대 수요조사 참여했다 [3] _와!피스(218.158) 15.01.21 459 1
33989 카봇 스토리보드 짠 사람들 명치 때리고싶다;;;; [7] ㅇㅇ(221.144) 15.01.21 670 2
33987 보리와 짜구 보고싶다. [3] 태공이(112.154) 15.01.21 668 1
33986 훤빈, 프리즘쇼에 도전하다! [2] Wlwl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1 567 7
33985 덕질시대 [6] ㅇㅇ(175.125) 15.01.21 400 0
33984 그라피그 8일차 [3] 스미골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0 178 3
33981 린네 온천 안데려가서 [1] 에이미남편(1.232) 15.01.20 199 0
33979 터닝메카드 언제하는거임? [2] ㅇㅇ(121.167) 15.01.20 1388 0
33978 '생각보다 맑은' 개봉관 목록 및 GV일정 정리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0 554 1
33977 오늘자 꿈라프... [1] 냠냠냠(58.141) 15.01.20 29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