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후회라는 건 아름다운 미련이어라

개량한복과 같은 상의를 걸친 우울한 청년이 등장했다.

"지금 되게 우울해 보여요."

심사위원의 걱정어린 발언에
그는 넌지시 미소를 비쳤으나
온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글루미한 아우라는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고,
중저음의 따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한 여인이 눈물을 흘렸고
무시 못할 현창력을 잠재하고 있던 한 줌 곽퀴들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성숙한 가사와
낮고 포근한 목소리에 매료된 이들은 물론이요,
91년생인지 91세인지 모를
글루미한 외모를 보고 훈남이라 일컫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깊이 패인 팔자주름과
너절한 옷, 카메라 울렁증
우울해 보이는 분위기

이 모든 것이 무언가를 덮기 위한
연막이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까마득히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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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당신만이

2막. 걱정 말아요 그대

3막. 소격동

4막. 이별의 온도

5막. 스물다섯, 스물하나

6막. 자랑

7막. 식객

8막. 갤러리 신청 갤러리

9막. 영업 3팀

10막. 두 개의 곽갤

에필로그

곽 행보 + 곽퀴들 멘붕 롤코 힐링 스토리가 다 들어갈 예정 ㅇㅇ

오늘은 가볍게 서막만 봐라